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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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쯤부터 유엔(UN)이 새로운 연령 구분을 발표했다라는 소식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져 나가며 많은 사람에 의해 사실로 받아들여지게 되었습니다. 그 내용은 이러한데, 0~17세는 미성년자, 18~65세는 청년, 66~79세는 중년, 80~99세는 노년, 100세는 장수 노인 등 새롭게 5단계로 연령을 구분한다는 내용입니다. 이것에 대해 들어보신 분들이 많겠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이 소식이 진짜인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한국의 어느 방송국에서 유엔 내 인구 분야를 담당하는 유엔인구기금(UNFPA)과 세계보건기구(WHO)에 직접 문의해본 결과, “잘못된 정보다. 우리는 60세 이상을 노인으로 본다.”라는 답을 받았다고 합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소위 ‘100세 시대가 되면서 은퇴 이후에도 건강하고 활동적인 노년층이 주목받게 되자, 마치 그럴듯한 사실로 둔갑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나마 이런 것은 해를 크게 끼치진 않지만, 악의적인 허위 과장 정보나 조작은 큰 해가 될 수 있으므로 경계해야 합니다. 미국이든 한국이든 그런 가짜 뉴스들이 활개를 치며, 평소에도 허위 광고가 많이 유포되는데,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로서 우리는 진짜와 가짜를 잘 구분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수년 전부터 한국에서는 기독교를 가리켜 개독교기득교라며 조롱하는데, 이제는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카톡교라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로, 카톡을 통해 가짜 뉴스를 퍼 나르는 개신교인들이 많다고 지적받는 현실이 참 씁쓸합니다. 진리의 사람이어야 하는 크리스천들이 오히려 거짓을 퍼 나른다고 비판받으니 말입니다.

 

특히 긴급 기도 요청이라고 뜨는 카톡 문자 중 대다수는 가짜 뉴스입니다. 모르는 사람에게 그런 것이 오면 의심해봐야 합니다. 그런데 그것을 사실로 받아들이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런 내용을 전달하니 카톡교라는 말까지 듣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국 개신교 내 가짜 뉴스들은 주로 동성애, 이슬람교, 천주교에 대한 사실관계를 왜곡하는 내용이 많습니다. 물론 우리는 성경에서 동성애를 죄라고 함을 믿으며, 다른 종교들을 대할 때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하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그들을 정죄하고 판단하는 것 역시 죄가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겠습니다.

 

그 외에도 역사나 과학적 사실을 왜곡하는 가짜 뉴스와 각종 정치적 루머도 많습니다. 그런 것들이 너무나 많지만, 그중 한 가지만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그것은 영화 <벤허>에 관한 것으로, 이런 내용입니다.

 

미국 남부에 월리스라는 장군이 있었는데 그는 철저한 무신론자였다. 그는 성경의 허구성을 철저히 파헤쳐 성경이 허무맹랑한 거짓임을 밝히고, 인류를 신에게서 해방시키기로 작정했다. 하지만 그는 성경을 읽는 가운데 거기서 거짓을 발견하기는커녕 도리어 놀라운 진리를 발견했고, 마침내 인격적으로 예수님을 만났다. 기독교를 파괴할 목적으로 2년 동안 열심히 성경을 연구하던 월리스는 회개하여 하나님께 돌아왔고, 그 후 많은 사람을 예수께로 인도한 불후의 명작 <벤허>를 썼다.”

 

참으로 감동적인 내용이 아닙니까? 그러나 그와는 정반대로, 월리스는 모태신앙인으로 평생 감리교회를 다녔고, 어릴 때부터 성경 이야기를 들으며 자란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원래 성경을 부정하고 기독교를 파괴하기 위해 연구하다가 회심하고 <벤허>를 쓴 것이 아닙니다. 한국에서 교묘하게 왜곡된 것으로 보입니다.

 

카톡이든 유튜브이든, 확실하지 않은 것은 반드시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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