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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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3월 마지막 주가 되었고, 이번 주는 고난주간입니다. 동시에 다니엘 금식기도가 이제 한 주 남았다는 뜻도 됩니다. 이번이 우리 교회에서 다섯 번째로 하는 다니엘 금식기도인데, 지난 2017년에 처음 시작했을 때는 처음이라 헤매기도 하고 우왕좌왕하기도 했지만, 너무나 큰 은혜를 경험하며 기뻐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에도 할 때마다 큰 은혜를 경험하고 많은 기도 응답이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이제 다섯 번째로 하는 올해 다니엘 금식기도는 개인적으로 다른 때보다 금식이 조금 더 수월하게 느껴집니다. 사실은 다니엘 금식기도가 시작하기 얼마 전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느라 음식을 조절해야 했기에, 그것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부분 금식이 그리 어렵지 않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이번 다니엘 금식기도를 통해 제가 느끼는 점을 한마디로 말하면 ‘자유’입니다. 대장내시경 검사 전후로 어떤 음식은 먹을 수 있고 어떤 음식은 먹을 수 없었기에 그것을 일일이 따지며 조심하느라 많이 불편하고 신경이 쓰였습니다. 특히 제가 평소에 좋아하는 견과류(nuts)는 5일 전부터 먹으면 안 되고, 사과나 다른 과일도 껍질 채 먹으면 안 되고, 밥도 쌀밥만 되지 주로 먹는 잡곡밥은 안 되고, 빵도 곡물 계통은 안 되고 흰 빵만 되며, 건강에 좋은 채소도 섬유질이 많으니 먹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데에 신경을 쓰다 보니 은근히 불편하고 힘들었습니다.
물론 다니엘 금식에도 먹지 않아야 할 음식 종류가 많습니다. 하지만 대장내시경 검사 때와는 반대로 고기 종류를 삼가고 채식 위주로 먹는 것이기에 상당히 자유함을 느낍니다. 밥이나 빵은 먹지 말아야 하지만, 고구마, 감자, 두부, 과일 등 제가 좋아하는 것들은 허용되다 보니 큰 지장이 없고, 커피는 안 되지만 이 기회에 은은한 차들을 많이 마시게 되니까 그것도 좋습니다. 다니엘 식단은 채식 위주인데다가 주로 건강에 좋은 것들이기에, 확실히 몸이 가벼워지고 체중이 줄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다니엘 금식을 통해서 절제와 헌신을 훈련하게 됩니다. 음식과 미디어를 통해 주어지는 재미와 쾌락을 절제하고, 대신 기도와 말씀과 섬김에 헌신하는 것입니다. 3주간의 다니엘 금식기도 마지막 주이며 고난주간인 이번 주는 특별새벽기도회로 모이는데, 가능한 분들은 모두 교회에 나와서 함께 기도하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교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사는 분들은 새벽에 다 나오셔서 기도팀과 같이, 또 개인적으로도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교회에서 멀리 떨어져 사시는 분들은 아침 6시에 집안 어디에든 자리를 잡고, 30분 이상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이번 고난주간에는 다 같이 요한복음을 읽으면 좋겠습니다. 종려주일인 오늘 1~3장, 월요일 4~6장, 화요일 7~9장, 수요일 10~12장, 목요일 13~16장, 금요일 17~19장, 그리고 토요일에 20~21장을 읽으면, 정확히 금요일에 예수님의 고난과 십자가 죽음 부분을 읽게 됩니다.
금요일에는 되도록 아침부터 금식하며 종일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을 묵상하다가 저녁때 성금요일 예배에 오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토요일 새벽예배 때 기도팀별로 간증과 나눔의 시간을 가지는데, 그 후 예배가 끝나면 다니엘 금식기도를 공식적으로 마친 것이므로 함께 나가 식사하며 사랑의 교제를 나누셔도 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삶 속에서 고쳐야겠다고 느끼는 부분을 놓고 일주일 동안 새벽에 기도로 나아가고, 또 일주일 동안 새벽에 기도팀이 함께 나와 서로를 위해 간절히 기도할 때,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반드시 경험하게 될 줄로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