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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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3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터졌을 때 교회 유튜브 방송으로 <라이브영상 목회편지>를 처음 시작했는데, 어느새 4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라이브영상 목회편지>는 일주일에 5(~) 진행하는데, 새벽기도를 마친 후 그날의 큐티 본문으로 말씀을 묵상한 다음, 그것을 중심으로 실시간 방송을 진행합니다. 지난 4년 이상 해오면서, 누구보다 저 자신에게 큰 유익이 됨을 경험합니다.

 

지난 수요일부터는 열왕기하 큐티가 시작되었고, 그날 본문이 열왕기하 11~8절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악한 왕은 아합인데, 그가 죽고 왕위를 이은 그의 아들 아하시야가 높은 데서 떨어져 심하게 다칩니다. 그러자 그는 에그론의 신 바알세붑에게 자기의 병이 낫겠는지 물어보도록 사절단을 보냅니다.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하나님이 아니라 이방의 헛된 우상에게 물어보도록 지시한 아하시야에게 하나님은 위대한 선지자 엘리야를 보내셔서 책망과 심판의 말씀을 선포하게 하십니다. “이스라엘에 하나님이 없어서 너희가 에그론의 신 바알세붑에게 물으러 가느냐?” 이 말이 저의 마음에 크게 와닿았고, 마치 오늘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처럼 들렸습니다. “너에게 하나님이 없어서 너는 여기저기 알아보며 다른 것을 의지하려 하느냐?”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도 교통사고로 다칠 수 있고, 어려움을 만날 수도 있으며, 일이 꼬이고 잘 안 풀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믿음의 사람이 다른 점은, 그럴 때일수록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고 신뢰하는 가운데 최선을 다해 노력함으로 어려움을 이겨낸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슬픈 현실은, 우리에게 어려움이 닥칠 때 먼저 전심으로 기도하며 하나님을 의지하며 나아가기보다, 자기를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이나 도움이 될 만한 길을 먼저 알아보려 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것입니다.

 

어려운 일이 생길 때 신앙인은 무조건 기도만 해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먼저 기도하며 하나님을 전심으로 의지하는 가운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전심으로 의지하는 부분을 생략한 채, 먼저 여기저기 도움이 될 만한 곳을 찾아 기웃거리는 모습만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는 말입니다.

 

제가 좋아해서 자주 인용하는 말 중에 “When we work, we work. When we pray, God works.”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일하면 우리가 일하는 것이지만, 우리가 기도하면 하나님이 일하신다.”라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내가 이리저리 알아보며 열심히 뛰어다녀도 내 능력의 한계 이상 넘어갈 수 없지만, 하나님께 기도하면 내 한계를 초월하여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실제로 저는 그런 경험이 여러 번 있습니다.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막막한 문제 앞에서 간절히 기도하며 나갔을 때 하나님이 놀라운 지혜를 주셔서 해결된 적이 있습니다. 또 인간적으로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우연히(?) 누군가를 만났는데, 대화 중에 우연히(?) 그 문제 이야기가 나왔고, 또 하필(?) 그 사람의 가족이 그 문제와 관련된 곳에서 일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먼저 도와주겠다고 친절을 베풀어주어서, 몇 달 동안 해결되지 못하던 문제가 곧바로 해결되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또 다른 말이 있는데, 영국 캔터베리 대주교가 했던 말입니다. “기도했더니 우연한 일들이 계속 일어났다. 기도하지 않았더니 더 이상 우연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다.” 기도할 때 우리를 위해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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