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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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진행된 제5차 다니엘 금식기도를 어제 아침 잘 마쳤습니다. 코로나 기간 3년 동안 하지 못하다가 작년에 재개하여 잘 마쳤는데, 올해도 은혜 가운데 잘 마칠 수 있어서 참 감사하고 기쁩니다. 3주가 그렇게 긴 기간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짧은 시간도 아니었습니다. 또 아무리 채소와 과일 등을 먹으면서 하는 부분 금식이라고 해도 금식은 금식인지라, 아주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러나 어느 시점엔가 채식이 익숙해지고 다른 음식 생각은 거의 나지 않았습니다. 특히 저는 평소에 커피를 매일 큰 텀블러로 두 번 이상 마시는데, 커피 생각이 전혀 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커피를 많이 마시다 안 마시면 나타나는 두통 증세도 없었습니다. 평소에는 그렇게 즐겨 마시지 않았던 차를 마시다가 ‘이 차가 이렇게 향과 맛이 좋았나?’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다니엘 금식기도는 큰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날인 어제(토요일) 아침 기도팀별로 간증을 나누는데 역시 놀라웠습니다. 함께 기도한 제목에 대한 응답을 받은 분들을 보며 같이 기뻐했고, 아직 응답받지 못한 기도 제목에 대해서도 가장 선한 길로 하나님께서 인도해주고 계심을 느낀다는 고백을 들을 때 큰 감동이었습니다. 우리가 합심해서 기도하면 확실히 하나님께서 응답을 더 즉각적으로 해주신다는 사실을 이번에도 확인할 수 있어서 참 기뻤습니다.
다니엘 금식 덕분에 체중도 꽤 줄었습니다. 물론 이제 다시 음식들을 전처럼 먹게 되면 도로 늘어날 것 같기는 합니다만, 이번에도 역시 다니엘 금식을 통해 건강에 아주 유익했음을 느낍니다. 확실히 채식 위주로 먹으며 미디어 금식도 하다 보니 마음이 단순해지고 하나님께 더 집중하게 된 것을 느낍니다.
저뿐만 아니라 이번에 참여하신 분들 모두 큰 영적 유익을 얻었다고 나누시는 것을 들었을 때 기뻤습니다. 커피를 아주 좋아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처음 며칠은 머리가 조금 아팠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괜찮아졌고, 커피를 안 마셔도 삶에 아무 지장이 없었다는 말을 들으며 공감했습니다. 또 유튜브에서 영상을 보는 것을 즐겨하는데 어떻게 안 보고 사나 걱정했지만, 막상 다니엘 금식기도를 시작하고 보니 전혀 생각이 나지 않았다는 고백을 들으며 역시 공감했습니다.
나에게는 이것이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사실은 없어도 별 지장이 안 된다는 사실을 체험하며, 무엇이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우리 삶에서 이것이 없으면 안 된다고 할 만한 것은 사실 하나도 없습니다. 아니, 딱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정말 주님 외에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은 없음을 확실히 체험하게 되어서 감사합니다. 이번에 사순절과 3주 동안의 다니엘 금식기도, 그리고 마지막 고난주간을 지나면서, 다니엘 금식기도에 참여하신 분들이 큰 은혜를 경험하고 많은 유익을 얻어서 정말 기쁩니다.
다른 교회들은 다니엘 금식기도를 대부분 연초에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추운 날씨를 피해서 부활절 전 3주 동안 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기간에 절제를 훈련하고 기도와 말씀에 집중하다가 잘 마치고 부활주일을 맞이하게 되니까, 부활절이 더욱 기쁨으로 다가오는 것을 경험합니다. 코로나 기간에 다니엘 금식을 하지 않고 부활절을 맞이했을 때를 생각해보면, 했을 때가 확실히 다릅니다. 이번에도 큰 은혜를 부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참여하신 분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