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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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코로나19 상황 중에 두 번째로 맞이하는 추수감사주일입니다. 계속 힘든 환경이지만 그래도 작년에 비하면 훨씬 나아져서 참 감사한 마음입니다. 올해 초부터 백신이 공급되어 많은 사람들이 접종을 받았고, 이제는 5~11세 어린이들도 접종을 받을 수 있게 되었으며, 며칠 전부터는 부스터 샷 접종이 모든 성인으로 확대되기도 했으니, 작년에 비해 상황이 아주 많이 좋아졌습니다.
작년 이맘때 목회편지를 통해 “감사제목 열 가지 적어보기”를 해보자고 제안했었는데 다들 해보셨는지요? 올해도 추수감사절을 맞이하여 또 다시 열 개의 감사제목을 새롭게 적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우리가 의지적으로 감사하는 삶을 살 때 행복하고 건강해진다는 것은 의학적으로도 증명이 되었고 그런 예들도 많습니다.
실제로 감사의 기적을 체험한 사람들 중 일본 해군장교 출신 가와가미 기이치라는 사람의 이야기가 기억납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처참하게 파괴된 나라의 형편을 보며 마음이 무척 아팠습니다. 그런데 그에게 가장 괴로웠던 것은, 어디를 가든지 사람들이 군인만 보면 ‘저것들 때문에 우리나라가 망했다.’라고 손가락질하며 비난과 욕설을 퍼붓는 것이었습니다.
그로 인하여 고통과 분노의 세월을 보내던 기이치는 결국 심한 병에 걸려서 얼굴을 제외한 온 몸이 마비되어서 움직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때 병원에서 그를 진료하던 정신과 의사가 그에게 낫고 싶으면 자기가 시키는 대로 해보라고 권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감사합니다’라고 하루에 만 번씩 말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만이 마비된 몸을 낫게 할 수 있다며 꼭 해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때까지 억울함과 분노 속에서 살던 기이치는 막상 감사하다고 해보려니까 그 말이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치료를 위해 억지로 하다 보니 놀랍게도 점점 감사하다는 말이 진심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마음에 쌓여 있던 분노와 원망과 적개심이 서서히 사라지는 가운데 마음이 평안해지니까, 얼굴이 평온하게 변하고 말과 행동도 점점 부드러워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막내아들이 감나무에 홍시가 빨갛게 익은 것을 보고 두 개를 따서 방문을 열며 말했습니다. “아버지, 감 드세요.” 그때 기이치는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면서 감을 받으려고 손을 내밀었습니다. 온 몸이 마비되어 전혀 움직이지 못하던 그였는데 손이 움직이는 기적이 일어났고, 그것을 본 아들도, 손을 움직인 기이치 자신도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그날 그의 손에서 일어난 기적은 계속해서 팔과 다리 등 몸 전체에까지 이어졌습니다.
물론 감사하다는 말만 하면 저절로 기적이 일어난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환경이 어떠하든지 늘 감사하며 살아갈 때, 우리는 평안과 기쁨을 누리게 되고 결국 심한 병도 극복해내는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감사하다고 말하며 살아가면 얼굴이 밝아지는 것은 확실합니다. 우리가 좋은 말을 하면 긍정적인 생각이 우리를 지배하고, 나쁜 말을 하면 부정적인 생각이 우리를 지배하게 되며, 그것이 자신의 얼굴과 삶에 그대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목장 모임 때 한 주 동안의 감사제목을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늘 감사하며 살아가다 보면, 어려움을 만나더라도 불평하고 원망하기보다는, 고통 속에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주님의 능력을 체험하게 됩니다. 감사할 때 능력이 나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