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HOME > 설교와칼럼 > 목회편지
2주 전 <생명의 삶> 수업 시간 때 ‘성령 체험 시간’이 있었습니다. 두 시간 가량 수업을 진행하고 나머지 30분 정도는 그 전 주에 성령님을 이론으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성령님의 역사를 체험해보자는 취지로 <생명의 삶> 공부 때마다 8주차에 늘 가지는 시간입니다.
‘성령 체험 시간’ 때는 각자 미리 준비해온 기도제목을 가지고 기도하게 되는데, 그 시간에 제가 한 분씩 돌아가면서 옆에 가서 살짝 손을 얹고 잠시 기도를 해드립니다. 그 시간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면 항상 제 아내는 제게 오늘 ‘성령 체험 시간’ 때 별 일 없었느냐고 묻고, 매번 저는 전혀 아무런 일이 없었다고 대답합니다. 그럴 정도로 그 시간에 특별하다고 할 만한 일들이 일어난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주 수업 시간에 와서 각자 그 전 주 ‘성령 체험 시간’에 어땠는지를 서로 나눌 때 들어보면 많은 분들에게 놀라운 역사가 일어난 것을 보게 됩니다. 물론 아무 일이 없었다는 분도 있지만, 많은 분들에게 뭔가가 일어났었던 것을 보며 놀라게 됩니다.
그 중 제가 가장 놀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제가 기도해드린 내용이 자신의 마음을 너무나 정확하게 짚어주어서 놀랐다고 하는 경우입니다. 지난주에도 제가 와서 기도를 했을 때 이상하게 감동이 되고 눈물이 났다는 분들이 있어서 놀라웠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그냥 한 분씩 옆에 가서 그때 제 머리에 떠오르는 내용으로 기도해드린 것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몇 년 전 어떤 자매님이 ‘성령 체험 시간’ 후에 자기 목장의 목녀님에게 “혹시 요즘 저의 상황을 목사님에게 말씀하셨어요?”라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마침 그때는 그 목녀님의 남편인 목자님이 ‘목회일기’를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었던 때라 알려드린 적이 없다고 하니까, “그래요? 참 이상하네요. 그럼 목사님이 어떻게 제 사정을 그렇게 잘 알고 기도해주셨죠?”라고 의아해 했다는 것입니다.
그런 일이 매번 일어나니 참 신기한 일입니다. 저는 그저 한 분, 한 분 손을 얹고 기도해드릴 때 그 순간 머리에 떠오르는 내용을 가지고 그냥 기도할 뿐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것이 그분에게 딱 맞는 내용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단순한 제 생각이 아니라 분명히 성령님이 하시는 일입니다. 저에게 그런 생각들이 떠오르게 하셔서 각 사람을 위해 그렇게 기도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이번에도 몇 분이 그런 내용을 나누면서 “하나님이 내 마음을 다 안다고 하시는 것 같아 너무 감사했습니다.”라고 감격해 하셨습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마음속 깊은 곳까지 다 알고 계시며, 가장 좋은 길로 이끌어주기 원하십니다.
사실 <생명의 삶> 공부를 처음 시작하던 초기에는 ‘성령 체험 시간’ 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어떡하나 하는 부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성령님의 역사를 한 번, 두 번 경험해 나가면서, 부담이 아니라 정말 기대가 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한 분씩 손을 얹고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이 그분들을 향하여 제게 주시는 동일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얘야, 나는 너의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며 너를 너무나 사랑한다.’라는 것입니다. 그 형제자매를 향한 주님의 그 마음이 제 마음에 생생히 느껴지면서 저는 기도로 그것을 전달합니다. 주님이 우리를 다 알고 계시며 사랑하신다는 이 사실이야말로 '성령 체험 시간' 때마다 제가 경험하는 놀라운 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