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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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전 아들 은우를 대학교에 데려다주고 오면서 가장 신경 쓰였던 부분이 교회생활이었습니다. 대학에 가서도 주일예배를 비롯하여 신앙생활을 잘할 수 있기를 오래 전부터 기도해왔는데, 참 감사하게도 휴스턴서울교회 영어회중인 New Life Fellowship 주일예배(그것도 아침 9시 예배)에 잘 참석하고 있고 금요일마다 캠퍼스에서 모이는 목장 모임에도 잘 나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억지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나가고 있고, 또한 가보니까 아주 좋다고 하는 말을 들으며 정말 감사했습니다.
종종 보면,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굳이 교회에 다니지 않아도 되고 혼자 신앙생활을 잘하면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것이 맞는 생각일까요? 그리고 그런 사람은 정말로 구원받은 사람일까요? 그런 분들이 흔히 하는 말이 있습니다. 성경에는 교회를 다녀야 한다는 구절이 없으니까 교회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고 혼자 하나님을 잘 믿으면 된다고 하는 것입니다. 정말 그럴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런 생각은 성경을 잘 모르기 때문에 생기는 오해입니다. 사실 성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소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구약에는 교회가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당신의 백성으로 선택하시고 세상에서 하나님을 드러내는 제사장 나라, 즉 신앙공동체로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이 세상에서 그 사명을 다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사명을 이루는 것에 실패했고, 결국 신약시대에 들어와 교회를 세우셔서 하나님의 백성과 제사장 나라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게 하셨습니다(벧전 2:9). 그러므로 신약시대에도 우리의 부르심은 개인의 구원을 넘어 세상을 향한 하나님 나라 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부르심이고, 신약성경의 모든 메시지 역시 개인을 향한 말씀의 차원을 넘어 공동체를 향한 말씀인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나는 이 반석(제자들의 신앙고백) 위에다가 내 교회를 세우겠다.”라고 하셨고(마태 16:18), 사도 바울도 교회를 가리켜 “그리스도의 몸”(엡 1:23)이라고 했으며 또한 예수님을 “교회라는 몸의 머리”(골 1:18)라고 했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예수님께는 교회가 전부라는 말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를 무시하는 것은 예수님을 무시하는 것과도 같은데, 예수님의 몸인 교회를 무시하면서 어떻게 예수님을 믿는다고 할 수 있고 또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다고 해서 교회에 안 다니는 사람은 무조건 구원받지 못했다고 단정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구원은 우리 인간에 의해 정해지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말로 구원받은 사람이라면 교회를 사랑하지, 결코 교회를 무시하지 않습니다. 사도 요한도 우리가 구원받은 것을 아는 것은 “우리가 형제자매를 사랑하기 때문”(요일 3:14)이라고 알려줍니다. 크리스천이라면 자기를 구원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해서 그 은혜에 보답할 길이 없는지 찾으며 살기 때문에, 주님이 원하시는 형제자매 사랑, 즉 교회 사랑을 실천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교회에 다니는 것’은 주일예배 참석 이상을 의미합니다. 즉, 예배를 비롯하여 교제, 훈련, 섬김, 전도와 선교를 포함합니다. 현장이든 온라인이든 일주일에 한 번 예배에 참석했다고 교회생활을 다한 것이 아닙니다. 같이 만나서 사랑으로 교제하고 말씀으로 훈련하며 서로 섬기고 봉사하는 가운데 하나 되어 영혼 구원을 위해서 힘쓰며 나아가는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교회에 다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