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HOME > 설교와칼럼 > 목회편지
갑자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참으로 힘겨웠던 2020년이 지나고 2021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12월 14일부터 미국 내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되어, 1월 2일 현재 미국 전역에서 420만 명 정도가 백신 접종을 받았고, 오하이오에서도 29만 명 이상 접종을 받았습니다. 이제 회복의 희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처럼 코로나 백신이 개발되어 여러 나라에서 접종이 시작되었지만, 코로나 감염의 3차 파도가 불어온 늦가을부터 지금까지 상황은 계속 좋지 않습니다. 특히 지난 12월은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이후 한 달 기준으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고, 새해가 되었어도 바이러스는 계속 강하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새해 들어 희망을 품게 됩니다. 의료계 종사자와 고위험층에게 먼저 백신 접종이 실시되고 있는데, 4월 이후로는 일반 시민들에게도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받는다면, 8월 이후에는 집단면역이 생기면서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고, 연말쯤 되면 이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조심스럽게 의견을 밝히고 있습니다.
지난 10개월 동안 교회 전체가 함께 모이지 못한 채 온라인 예배를 진행했고, 9월부터는 현장 예배를 재개하여 30명까지 모일 수 있게 되었는데, 그보다 적은 스무 명 전후가 주일마다 모이고 있습니다. 그래도 매주 만날 수 있어서 참 반갑고, 또 꾸준히 모인다는 점과 열심히 섬기는 분들의 헌신 때문에 든든함이 느껴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신앙생활을 어떻게 지속해 나가야 하겠습니까? 어려울수록 기본에 충실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잘해 오신 것처럼, 먼저 말씀과 기도와 예배에 집중하며 나아가는 것입니다. 특히 무엇보다 예배로부터 시작해야겠습니다.
한 달 전 아버지 장례를 위해 LA에 갔을 때 주일이 되어 우리 교회 라이브영상 예배로 드렸습니다. 늘 현장에서만 예배하다가 처음으로 실시간 온라인 예배를 드린 것인데, 작은 컴퓨터 화면으로 집중해서 예배를 드린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습니다. 우리가 온라인상에서도 참된 예배자가 되려면, 현장에서 예배할 때보다 훨씬 더 높은 집중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아무래도 집에서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면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가 많은 환경이기 때문에, 정말 마음을 단단히 먹고 시간을 철저히 지키며 경건한 자세로 예배에 참여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그러려면 집에 있더라도 옷을 너무 편안하거나 헐렁하게 입지 말고, 외출할 때의 복장으로 입고 예배에 참석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의 의미를 다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우리 크리스천들에게 이것은 믿음의 테스트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 사태를 통해 하나님이 우리에게 경고등을 켜신 것이 느껴집니다. 그 동안의 미지근한 신앙생활을 앞으로도 계속 할 것인지, 아니면 제대로 할 것인지, 정하라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우리의 목표가 될 수는 없습니다. 이 사태 중에도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하고 변화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일상생활이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그 인생이 하나님 앞에서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지금 이 사태 속에서 깨어 기도하며 말씀을 붙들고 예배를 통해 자신을 영적으로 준비시키며 훈련한다면, 일상이 회복된 이후에는 이전보다 더욱 아름답고 의미 있는 인생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당장 결단하며 나아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