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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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연말이 되면 미디어 매체마다 ‘올해의 사건들’내지는 ‘10대 뉴스’ 등을 선정하여 발표합니다. 아직 며칠 남아 있기는 하지만, 올해는 모든 매체가 공통적으로 ‘코로나 사태’를 1위에 놓을 것이 확실시됩니다. 호주와 미국 서부 곳곳의 산불, 미네소타에서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관에 의해 죽은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와 “Black Lives Matter”(흑인의 생명은 귀하다) 운동, 그리고 미국 대통령 선거 등 올해에도 굵직한 사건들이 많았지만, 그 어떤 것도 코로나 사태를 앞서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미국의 유명 매거진인 <타임>(TIME) 지는 지난 12월 14일자 표지에서 2020이라는 숫자 위에 빨강색으로 X를 그리고 “The Worst Year Ever”(역대 최악의 해)라고 썼습니다. 이전의 어떤 해와 비교해도 최악의 해였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번처럼 사람들이 이렇게 오랫동안 가고 싶은 곳도 마음대로 가지 못하고 제대로 만나지도 못하며 보낸 때가 없었기에 <타임> 지의 표지 내용에 정말 공감이 갑니다. 특히 늦가을부터 불어온 코로나19의 3차 파도로 엄청난 숫자의 감염자들이 나오는 상황에 더더욱 그렇게 느껴집니다. 게다가 저는 아시는 것처럼 한 달 전 부친상을 당하여 이전과 아주 다른 느낌으로 지나온 2020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가 지금까지 잘 버텨왔기에 참 감사합니다. ‘역대 최악의 해’를 견디어내느라 다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주 잘 해내셨습니다. 지난 3월 중순부터 시작된 코로나 사태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을 뿐 아니라 3차 파도로 더 심화되었기에 여전히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그래도 이제 백신이 개발되어 접종이 시작되었으니 희망을 가지고 조금 더 인내하며 기다려야겠습니다.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더 빨리 지나간 느낌이 듭니다. 별로 한 것도 없이 시간이 후딱 지나가 버리고 벌써 새해가 다가오는 시점이 되었습니다. 며칠 후 시작되는 2021년에는 이 세상이 과연 어떻게 될지 생각해봅니다.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나름대로 조심스럽게 전망해본다면, 2021년은 분명히 2020년보다는 좋아질 것이 거의 확실해 보입니다.
일단 백신이 개발되어 얼마 전부터 의료진을 중심으로 접종이 시작되었고, 4월 정도가 되면 일반인들도 접종이 가능하다고 하니, 백신에 결정적인 하자가 있다는 것이 갑자기 발견된다거나, 백신으로 해결이 안 되는 악성 코로나 변종이 새로 등장하는 게 아니라면, 내년에는 분명히 올해보다 상황이 나아질 것입니다.
미국 감염병 분야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Anthony Fauci)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며칠 전 코로나 백신을 공개 접종하면서, 미국인들이 백신을 접종하게 되면 8월 정도까지는 집단면역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장과 학교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교회도 정상화될 수 있다는 뜻이니, 정말 그의 말대로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여러 나라들이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때에 한국은 아직 백신 도입 시기도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아서 참 안타깝습니다. 한국을 비롯한 모든 나라들에서 백신 접종이 어서 속히 시작되어 전 세계에서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기를 소망합니다.
2020년 동안 여러분 모두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잘 견디어내셨습니다. 물론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하나님과 동행하는 가운데 더 나은 새해를 맞이하며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갈 날이 속히 오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