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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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2018년이고 곧 2019년이 되는데, 이러한 연도 계산은 예수님이 태어나신 해를 기준으로 본 계산 방식입니다. 예수님께서 태어나시기 전을 ‘주전’(BC: Before Christ)이라고 부르고, 예수님이 태어나신 후를 ‘주후’(AD: Anno Domini - 라틴어로 ‘주님의 해’라는 뜻)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연대 계산 방식은 주후 6세기 초 로마의 수도사 디오니시우스 엑시구스(Dionysius Exiguus)가 만든 것인데, 그는 신학, 수학, 천문학 등에 아주 탁월한 사람이었습니다.
주후 525년에 교황 요한 1세(523~526년)는 당시의 대학자 디오니시우스 엑시구스에게 부활절의 정확한 연대를 계산하라는 명령을 내리면서, 이전에 사용하던 연호 대신에 진정한 우주의 왕이신 예수님의 연호를 계산하여 사용하도록 명령했습니다. 그에 따라 그는 로마제국의 기원 연도와 예수님의 생애를 비교 연구한 끝에, 예수님의 탄생이 로마제국 건국(BC 753년 4월 21일)으로부터 754년 후였다고 결론짓고 그 해를 주후 1년으로 계산했습니다. 그러나 후대의 학자들은 디오니시우스 엑시구스가 예수님의 탄생 연도를 잘못 계산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성경과 고대문헌을 연구한 결과, 예수님은 적어도 BC 4년 이전에 태어나셨음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러면 예수님은 정확히 어느 해에 태어나신 것입니까? 예수님이 태어나신 연도를 추정할 수 있는 가장 분명한 근거는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의 기록인데, 오늘은 마태복음만 생각해보려 합니다. 예수님은 헤롯대왕(Herod the Great)이 살아 있을 때 태어나셨습니다(마태 2:1). 그는 BC 37년부터 유대 땅을 통치하다가 BC 4년에 죽었는데, 유대 출신의 로마 역사가 요세푸스(Josephus)의 기록을 보면 ‘헤롯대왕이 죽던 해에 월식이 있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런데 천문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실제로 BC 4년 3월 12일에 월식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헤롯대왕이 살아 있을 때 태어나셨으니까 적어도 BC 4년 이전에 태어나신 것이 됩니다. 동방에서 온 박사들이 헤롯대왕에게 와서 유대인의 왕이 태어나셨다는 소식을 전한 후에, 헤롯대왕이 듣고 베들레헴과 근교에 사는 두 살 이하 남자 아이들을 모두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마태 2:16). 이것은 헤롯대왕이 박사들과의 대화를 통해 예수님의 나이를 2세 이하로 보았다는 뜻입니다. 즉, 예수님의 탄생 연도가 적어도 그때로부터 약 1~2년 전이었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주전 6~4년 사이의 어느 날 태어나신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태어나신 정확한 연도와 날짜를 찾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사실 우리가 성탄절로 지키는 12월 25일은 예수님의 진짜 탄생일이 아니라 고대 로마제국에서 임의로 정한 날짜입니다. 성경의 정황을 통하여 살펴보면, 예수님은 사실 봄이나 여름에 태어나셨을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왜냐하면 누가복음 2장에 나오는 목자들이 들판에서 밤을 지새우는 것과 같은 일은(가을이나 겨울이라고 아예 불가능했던 것은 아니지만) 당시에는 날씨가 따뜻한 늦봄이나 여름에 주로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수님이 태어나신 날짜가 아니라 예수님의 탄생이 주는 의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래 전부터 율법과 선지자를 통하여 메시아(그리스도/구원자)를 이 땅에 보내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하나님의 약속의 완성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셔서 그 약속을 성취하신 것입니다. 그리하여 인간은 이제 예수님을 통하여 구원을 얻고 하나님 나라의 복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즉, 구주이신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영생을 얻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된 것입니다. 이 예수님을 보내주신 하나님께 영광과 찬송을 올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