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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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8: 릴리 전도사 사역 (02/28/2021)

admin_p 2021.02.28 01:46 조회 수 : 293

제가 릴리 목회자 안식년 프로그램(Lilly Clergy Renewal Program)에 지원했던 것이 벌써 7년 전입니다. 거기에 뽑혀서 무려 $50,000이나 되는 릴리 보조금을 받은 덕분에 한국 방문을 비롯하여 성경에 나오는 여러 장소들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들을 많이 다녀올 수 있었고, 선교지 두 곳도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또 교회적으로도 시설이 훌륭한 State Lodge를 빌려 전 교회 수련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때의 경험이 정말 좋았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것을 나 혼자만 누려서는 안 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고, 힘든 환경 속에서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열심히 목회하는 여러 목사님들도 저처럼 릴리 보조금을 받아서 안식월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드리면 좋겠다는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컨퍼런스나 목회자 모임에 갈 때마다 릴리 보조금에 대해 알려드리고 지원 방법도 설명해드리는 릴리 전도사가 되었는데, 그 결과 지금까지 제가 도와드린 분들 중 네 분이 합격(?)하셨습니다.

 

지난 2019년 미국장로교 한인교회 전국총회(NCKPC)에 참석했을 때도 몇 분에게 이것에 대해 설명해드렸고, 작년에는 아예 한인총회 때 릴리 보조금 지원 방법에 대한 세미나를 제가 인도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 때문에 총회가 취소되었고, 올해도 총회가 온라인으로 그것도 하루만 진행하기로 결정되어 세미나를 인도할 기회가 또 다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이 상황에 저도 온라인으로 안식년 보조금 설명회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것을 한인총회에 건의했고, 결국 지난 15일에 우리 교단 목사님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다음 날 동부에 있는 어느 목사님이 연락을 하여, 본인도 꼭 듣고 싶었으나 갑자기 장례가 나서 예배를 인도하느라 못 들었으니 도와달라고 요청해서 그분에게는 전화로 설명을 드렸습니다.

 

또 서부에 있는 목사님 한 분도 시간차 때문에 설명회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하시며, 자기가 몇 명을 모았으니까 가능하면 해줄 수 있느냐고 하셔서, 지난 월요일에 그분들을 위한 온라인 설명회를 또 열어드렸습니다. 그 사이에는 가정교회 컨퍼런스에서 만난 목사님 한 분이 연락을 하셔서, 이번에 릴리 안식년 보조금에 지원하려고 하니 도와달라고 하셨고, 그분에게도 온라인으로 설명을 드렸습니다.

 

이번에 보니까 이런 좋은 프로그램이 있는 줄도 몰랐다는 목사님들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렇게 유익한 정보를 알려주고 또 지원하는 방법까지 상세히 설명해주어 너무 고맙다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같은 교단 목사로서 먼저 다녀오고 나서 설명해주니 정말 도움이 된다고 거듭 감사를 표시하셨습니다.

 

그 중 자녀가 4명이라 비용 때문에 여행을 다니기가 쉽지 않고 안식월은 더더욱 엄두를 내지 못하는 목사님이 생각납니다. 또 지금 섬기는 교회에서 15년 이상 사역했지만 1년에 한 주 정도 밖에 쉬지 못했다고 하던 목사님의 피곤한 모습도 마음에 남습니다. 그리고 작년 코로나 사태가 터진 후 라이브영상 예배를 진행하기 위해 모르는 분야를 일일이 찾아서 배워가며 혼자 모든 것을 담당하느라 공황장애까지 와서 정말 힘들었다고 하시던 65세 목사님이 특히 마음에 걸립니다.

 

저는 안식월 때 잘 쉬었을 뿐 아니라, 세계 명소들을 방문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깨달으며 시야가 넓어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목사님들도 이런 좋은 기회를 통해 유익을 얻으시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한 분이라도 더 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돕기 위하여, 저의 릴리 전도사 사역은 계속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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