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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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어느 교회에서 올바른 신앙생활을 위해 "교인들이 피해야 할 10가지"를 만든 것이 있는데,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들이 있었습니다. 아래와 같습니다.
1) 어떠한 형태의 도박(gambling)이나 도박장 출입
2) 교우들끼리 모인 자리에서 술을 대접하고 마시는 일
3) 교인들간의 돈거래
4) 배우자나 가족을 제외한 남녀 간의 신체접촉, 두 사람만 한 공간에 있는 일
5) 교우들의 모임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교회건물 내의 흡연
6) 마약과 같은 중독성 물질을 권유하거나 시음하는 행위
7) 배우자, 자녀, 연로한 부모, 부양가족, 친척, 장애인들을 학대하거나 신체적, 언어적, 감정적, 성적, 영적으로 폭행하는 일
8) 동업이나 투자 등의 명목으로 경험이 없는 교우 또는 이웃에게 금품을 강요하거나 유도하는 일
9) 지역사회나 이웃에게 교회나 교인들에 대한 부정적 비판이나 소문이나 험담을 유포 또는 조장하는 일
10) 자기도 모르게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일컫는 감탄사나 욕설 내뱉는 것
위의 내용처럼, 우리 교회에서도 목장에서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첫째, 교회나 제3자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남의 이야기를 하지 말고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나누자는 취지입니다. 아무리 교회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도,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남들에 대한 비난으로 흐를 때가 많습니다. 최대한 자신의 삶을 나누는 데에 집중하고 다른 지체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가운데, 합심 기도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둘째, 그 자리에 없는 사람에 대해서 말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칭찬의 경우에도, 처음에는 칭찬으로 시작했다가 갈수록 이상하게 비난으로 변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그 사람이 지금 이 자리에 함께 있어서 내 말을 듣고 있다고 가정할 때 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면, 그런 말은 하지 말아야 되겠습니다.
셋째, 목장 안에서 나눈 이야기나 목장에서 일어난 일은 외부에 말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비밀이 지켜질 때 솔직한 나눔이 가능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자신의 목장에서 있었던 일을 목장식구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말해버린다면, 스스로 신뢰를 잃을 뿐만 아니라 남들에게 상처를 주는 결과도 가져오게 됩니다. 특히 본인이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그 사람의 기도제목이 이러니까 같이 기도해달라고 하는 것도 말을 전하는 것이 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겠습니다.
반면, 목장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들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목장 모임의 나눔 시간에는 감사제목을 나누는 것입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 감사했던 일 한 가지씩을 서로 나누다보면, 우리의 마음과 모임 분위기가 밝아지고 소망을 얻게 됩니다. 아무리 감사할 것이 없다고 해도, 사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작은 감사제목이라도 반드시 있게 마련입니다. 그것을 찾아 나누다보면 점점 더 할 말이 풍성해지고 감사가 더욱 넘치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목장 모임 때 힘들었던 일들을 전혀 나누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목장에서 얼마든지 자신의 어려운 문제를 내어놓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단지 불평이나 원망이나 한탄에 그치지 않고, 기도제목이 될 수 있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