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중에 다른 주에서 목회하는 목사님과 아주 오랜만에 통화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대화중에 아주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는데, 그분이 이전에 섬기던 교회가 새 목사님이 부임한지 2년 반 만에 무려 5개로 갈라졌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기에 그런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는지 전혀 모르지만, 분열과 다툼으로 인하여 교회가 그렇게 몇 개로 나뉘어졌다는 것은 정말로 마음 아픈 일입니다. 그래서 잠시나마 그분들을 위해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렇게 어려움을 당하는 경우를 생각하면 안타깝지만, 우리 교회에 그러한 분열이나 다툼이 없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 아래 성도님들이 성숙한 태도를 유지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님이 기뻐하시는 길이면 함께 마음을 모아 나가고, 혹시 자기 생각과 다른 결정이 내려져도 조용히 수용하며 따르는 모습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그러한 아름다운 태도가 요청됩니다.

작년 공동의회 때 나이 제한을 없애자는 내규 수정안을 냈었는데 근소한 차로 부결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급박하여, 직분자의 은퇴 연령을 현 65세에서 70세로 상향 조정하자는 내규 수정안을 또 발의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가 속해 있는 미국장로교(PCUSA)의 헌법(Book of Order)에 의하면, 당회가 구성되기 위하여 최소한 2명의 시무 사역장로(ruling elders)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현재 우리 교회 당회원 두 분 중 한 분이 3년 임기를 마치면서 교회 내규에 의하여 은퇴하시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이번에 시무장로로 최소한 1명 이상 선출되어야 당회가 지속될 수 있는데, 이번에 공천위원회에서 공천을 받은 분들이 모두 사퇴함으로 현재 장로 후보가 아무도 없게 되는 위급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만약 이번에 아무도 시무장로로 선출되지 않을 경우, 우리 교회는 내년에 당회원이 1명만 남게 되어 1월부터는 당회가 구성될 수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노회에서 파견하는 행정전권위원회(Administrative Commission)가 우리 교회에 와서 당회의 역할을 하며 우리 교회를 이끌게 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노회 서기(Stated Clerk) 목사님도 그렇게 되는 것을 가리켜 "최악의 상황(the worst scenario)"이라고 표현했을 정도입니다. 우리 교회의 상황이나 목회 방향을 잘 모르는 노회 분들이 들어와 당회로서 우리 교회를 이끌어간다면, 여러 가지 힘든 점들이 발생하고 교회 사역에 많은 지장이 오게 될 것이 확실시됩니다.

당회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의논했는데, 몇 가지 가능한 방안들 중에서 직분자 은퇴 연령 제한을 현재의 65세에서 70세로 조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직분자의 나이 제한이 없는 미국장로교의 정신에 완전히 맞는다고 볼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한국 주요 교단들과 미주의 한인 교단들이 은퇴 연령을 70세로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교회의 정서상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점에 있어 양해를 바랍니다.

내규의 직분자 은퇴 연령을 70세로 조정하게 되면, 이미 직분을 받고 65세 이상이 되신 분들이 다시 선출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특히 당회원이 1명만 남게 되는 사태를 방지하여 당회를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다음 주 공동의회 때 이 내규 수정안이 통과되면, 그 후 현장공천으로 장로 후보를 추천하고 투표를 통해 선출하게 됩니다. 내규 수정안도 통과가 되어야겠고, 시무장로 선출도 되어야겠습니다. 성도 여러분 모두 기도하시는 가운데 우리 교회가 앞으로 더욱 힘차게 나아갈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주실 것을 요청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