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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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오하이오 주 정부에서 “Stay Safe Ohio”라는 새로운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각 개인에게는 이전 행정명령과 비교하여 크게 달라진 점이 없지만,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점차적으로 비즈니스를 재개하도록 한다는 점입니다. 무엇보다 꼭 필요한 수술이나 치료가 아닌 경우에도 병원들이 환자들을 받을 수 있게 되었고, 제조업과 건축업도 정상적으로 재개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학교, 식당, 술집, 미용실, 네일살롱, 스파, 체육관 등은 문을 열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이번 학년도를 원거리 인터넷 수업으로 하여 마치게 되었고, 대학교 졸업식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고 합니다. 또한 몇 명이 모이든지 자기 집 밖에서 모이는 모임을 할 수 없고, 10명 이상은 함께 모일 수 없습니다. 다만, 결혼식이나 장례식과 교회 등 종교단체 모임은 제외됩니다.
비록 교회 모임이 행정명령을 어기는 일이 되지는 않지만, 우리는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방지하고 우리 자신과 이웃들을 보호하는 데 동참하기 위해 정부 방침에 협력해오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3월 중순에 우리 교회가 소속된 Scioto Valley 노회에서는 교회마다 예배를 모여서 드리지 말고 가능한 한 인터넷을 통한 예배로 전환하라고 강력히 권고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까지 라이브 영상 예배로 하고 있으며, 새 행정명령이 내려졌다고 해도 당분간 바뀌는 것은 없습니다.
새 행정명령은 5월 29일까지인데, 여름이 다가오고 있는 이 시점에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다 보니까 다들 답답하기도 하고, 또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기에 불안함도 느낄 것입니다. 아무리 감염자나 사망자 수가 줄어들더라도 확실한 치료제와 백신이 나올 때까지는 불안한 상태가 지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집에만 머물라는 정책이 풀리고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되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과 마스크 착용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그렇다고 계속 불안해하고 염려만 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아니, 이제는 아예 불안해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정하고 평안을 선포하며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왜냐하면 염려는 우리에게 해롭기만 하지, 전혀 도움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의도적으로라도 매일 ‘나는 불안하지 않다. 나는 하나님을 신뢰하기에 평안하다.’라고 선포하며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염려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하게 만들뿐 아니라, 자꾸만 부정적인 마음이 들고 부정적인 말을 하게 해서 자신과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만듭니다. 무엇보다 염려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에 대한 사랑과 배려의 마음이 사라지고 마음의 여유가 없어져서, 자기 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인간이 되어 버립니다.
예수님은 “그러므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고 걱정하지 말아라.”(마태 6:31)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염려가 먹을 것과 마실 것과 입을 것, 즉 의식주의 문제에 대한 것입니다. 혹시라도 자기가 못 먹고 못 마시고 못 입을까 봐, 즉 먹고 사는 데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하는 것입니다.
지금 염려나 불안을 느낀다면 먼저 하나님께 기도하되, ‘이것을 해주십시오.’가 아니라 ‘아버지께 이것을 맡깁니다.’라고 기도해보시기 바랍니다. 동시에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최선을 다해 그것을 실천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럴 때 답답한 상황에서도 염려하지 않고 자유와 행복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