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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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오하이오 주지사의 또 다른 행정명령에 의해 모두가 4월 30일까지 집에 머물러야 하고, 초중고 학생들은 5월 1일까지 학교가 아닌 집에서 인터넷 수업을 들어야 합니다. 대학교들은 이미 이번 봄 학기는 온라인 강의로 대체된 상황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던 지난 3월 15일 우리는 처음으로 주일에 못 나오시는 분들을 위한 라이브영상 온라인예배를 시작했고, 3월 22일부터는 아예 인터넷 라이브영상예배로 전환하여 지금까지 3주째가 되었습니다. 그 사이 어느덧 4월이 되었고, 사상 최초로 이번 고난주간과 성금요일뿐 아니라 다음 주 부활주일도 교회에서 함께 모이지 못하고 집에서 라이브영상예배로 드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교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올해 상반기 모든 계획들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에 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는 학생들은 졸업식도 못한 채 학업을 마치게 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게 되었고, 우리 중에는 결혼식까지 미루게 된 지체도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들입니다. 이러다 2020년 전체가 이런 식으로 끝나버리는 건 아닌가 하는 염려가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고 싶으신 메시지가 있으리라 믿습니다.
지금 연방정부를 비롯하여 각 주 정부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굉장히 애쓰고 있습니다. 그러한 바이러스 확산 방지 노력에 동참하면서, 우리를 비롯하여 수많은 교회들이 공 예배와 모임들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며 협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이런 규정을 어기고 수백 명이 모인 예배를 인도한 목사들이 플로리다와 루이지애나에서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주일예배만큼은 반드시 예배당에서 함께 모여 드리는 것을 포기하지 못하는 교회들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 문제는 다른 차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은 영상예배가 진짜 예배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함께 모이면 바이러스에 걸릴 위험이 높아져 겁이 나니까 각자 집에서 인터넷으로 예배해야 한다는 차원도 아닙니다. 지금 우리가 이렇게 하는 것은 영혼 구원의 차원에서입니다.
예수님을 구주와 주인으로 영접하여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이라면, 예배당에서 몇 주 동안 예배를 못 드린다고 해서 하나님이 주신 구원의 선물을 잃어버리지 않습니다. 혹시 오늘 밤 이 세상을 떠나는 일이 생긴다 해도, 천국에 들어가 하나님 품에 안기게 됩니다. 물론 함께 모여 예배하고 교제하는 것은 구원받은 하나님 백성의 책임이자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올바른 반응입니다. 하지만 지금 피치 못할 사정으로 함께 모여 예배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하나님께서 벌을 내리시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 이 상황에서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대상은 안 믿는 분들입니다. 지금 바이러스로 인하여 매일 전 세계에서 매일 수천, 수만의 사람들이 감염되어 고통 중에 있거나 죽고 있습니다. 그들 중 많은 수가 비신자이며, 바로 그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우리가 느껴야 하는 것입니다. 그들이 예수님을 만나지 못한 상태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세상을 떠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우리는 함께 기도하는 가운데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조치에 협력하면서 위생에 대한 지침을 지키는 것입니다.
이 사태가 지속될수록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더 불안해지고 갈급해질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역설적이게도 그분들이 주님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서로 떨어져 있어도 우리와 늘 함께하시는 주님과 동행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한 VIP 분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그분들에게 주님 안에서의 소망을 전해줄 수 있을지, 창의적인 방법들을 생각하여 실행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