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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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도 그랬지만 특히 요즘은 운전자들이 운전 중 정신을 놓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을 봅니다. 운전하며 가고 있는데 앞차가 삐뚤빼뚤 가는 경우도 있고, 옆 차가 갑자기 차선을 넘어와서 화들짝 놀라는 경우도 종종 벌어집니다. 빨간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뀌고 한참이 지나도록 맨 앞에 있는 차가 움직이지 않는 때도 많습니다.
이 모든 것의 주된 원인은 바로 스마트폰(smartphone)입니다. 똑바로 가지 못하고 삐뚤빼뚤 가는 차, 차선을 자꾸 침범하는 차, 신호등 색깔이 바뀌어도 움직이지 않는 차를 따라가서 보면, 운전자가 전화를 하고 있거나 전화기를 들여다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심지어 운전하면서 문자를 보내기도 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위험하기 때문에 오하이오에서 불법으로 된지가 오래 되었는데도 말입니다.
몇 년 전부터 뉴욕이나 캘리포니아 주 등 여러 주에서 운전 중 전화하는 것을 아예 금지시켰고, 지난여름 LA의 부모님 댁을 방문했을 때 보니까 캘리포니아에서는 이제 운전자가 자동차 안에서 전화기를 만지기만 해도 걸린다고 합니다. 캘리포니아와 같이 사람이 많고 차가 많은 곳에서 운전 중 전화기를 사용하게 되면 아주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조치를 내린 것입니다.
운전 중의 스마트폰 사용은 운전자 자신에게만 위험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다치게 하거나 심하면 그들의 소중한 생명을 빼앗아 갈 수도 있는 아주 위험한 행동입니다. 요즘 그 무서운 음주운전보다 졸음운전이 더 위험하다고 하는데, 운전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은 그보다도 더욱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차들이 60~70마일 이상 달리는 고속도로(freeway)에서는 치명적으로 위험합니다.
최근 들어 조금 신기한(?) 경우를 몇 차례 목격했습니다.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뀐 후에도 맨 앞차가 가지 않고 가만히 있는데, 뒤에 있는 차들이 전혀 경적을 울리지 않고 그대로 서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일을 몇 번 보게 되면서 사람들이 의외로 이전보다 참을성과 배려심이 커지고 운전 매너가 좋아져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라, 서서 대기하는 동안 뒤차 운전자들도 스마트폰을 열심히 보거나 문자를 하는 등 딴 짓을 하고 있어서 그랬던 것입니다. 그래서 신호가 바뀐 뒤 한참이 되도록 앞차가 안 가고 있어도 몰랐고, 앞차가 출발한 다음에도 그것을 모른 채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었던 것입니다.
스마트폰은 컴퓨터 기능처럼 고급 기능을 제공하는 휴대전화인데, 애플(Apple) 사에서 2007년에 처음 아이폰(iPhone)을 출시한 이후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전 세계에 스마트폰 열풍이 일어났습니다. 지금은 스마트폰이 아닌 휴대전화를 갖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저를 포함해서 우리 중 대다수가 스마트폰을 갖고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심지어 어린아이들도 스마트폰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스마트폰이 오히려 우리를 바보로 만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스마트폰 자체는 아주 스마트해서 못하는 일이 거의 없을 정도이지만, 정작 그 주인인 우리는 머리를 덜 쓰게 되면서 오히려 스마트함과 멀어지고 있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스마트폰 때문에 주의가 산만해지고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예 다짐을 하고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운전 중에는 절대로 폰을 만지지 않기! 예배 시간에는 반드시 진동으로 해놓거나 끄고 쳐다보지 않기! 목장 모임 때도 중요한 연락을 기다리는 경우가 아니라면 가방이나 주머니에 넣어 두고 끝날 때까지 꺼내지 않기! 이같이 실천하기로 다 함께 결심하고 힘써주십시오. 그렇게 스마트폰을 절제함으로 오히려 스마트해지는 역설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