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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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질문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질문은 지난주에 살펴본 것처럼, “나는 구원을 받았는가?”입니다. 가장 중요한 두 번째 질문은 이것입니다. “나는 예수님의 제자인가?”
예수님을 영접하고 또 그분을 따르는 사람을 가리켜 ‘예수님의 제자’라고 부릅니다. 그러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에게는 두 가지 표시가 있습니다.
첫 번째 표시는, 예수님을 닮아가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즉, 예수님의 인격과 성품을 닮는 것입니다. 갈라디아서 5:22-23에 나오는 아홉 가지 성령의 열매(사랑, 기쁨, 화평, 인내, 친절, 선함, 신실, 온유, 절제)가 곧 예수님의 성품이며, 예수님의 제자는 그러한 주님의 성품을 닮아 성령의 열매를 맺으며 사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제자로서 그러한 성품과 인격이 삶 속에 나타나려면 예수님과 꾸준히 교제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주님과 교제하는 방법이 바로 말씀과 기도입니다. 개인적으로 말씀과 기도를 통해서 예수님을 알아가게 되고, 그분과 친해지고, 그러면서 그분을 닮아가게 됩니다.
부부는 닮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늘 같이 살다 보니까 서로 생각이나 성품, 말투, 심지어 외모도 서로 닮아가는 것입니다. 예수님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늘 예수님과 같이 동행하며 살다 보니까 예수님을 닮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과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그 예수님의 제자다운 성품과 인격이 생기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주님과 동행하며 살아가는 가운데, 예수님의 몸인 교회에서는 세 가지를 충실히 하면 됩니다. 그것은 주일예배와 목장 모임과 삶 공부입니다. 이 세 가지가 교회생활에서 조화를 이루며 나갈 때, 점점 예수님을 닮게 되고, 삶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경험하게 되며,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의 삶을 살게 됩니다.
예수님의 제자의 두 번째 표시는, 예수님을 주인으로 인정하고 따르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것은 예수님이 자기 인생의 주인이심을 고백하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삶의 주인 되신 예수님께 늘 여쭈어보며 예수님께서 하라고 하시는 일에 따르고 순종하는 것이 제자의 삶을 살고 있다는 표시가 됩니다.
예수님을 믿는다고 할 때 거기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하나는 예수님을 구세주(Savior)로 믿는 것이고, 또한 예수님을 주인(Lord)으로 믿는 것입니다. 나를 죄에서 구원해주신 구주로 예수님을 영접할 때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얻습니다(요한복음 1:12). 그와 동시에 예수님을 자신의 주인으로 모시고 사는 사람이 제자입니다. 이 점에 대해 예수님은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마가복음 8:34)
이 말씀에 의하면,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것은 “자기를 부인”할 때 가능합니다. 이전에 자기가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 마음대로 살던 것을 중단하고, 예수님이 원하시는 대로 순종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제자입니다. 또한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를 때 제자가 됩니다. 예수님을 따르기 때문에 고난을 당하고 손해를 보게 되더라도, 그것을 견디며 따르는 사람이 제자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왜 우리를 이처럼 힘든 제자의 길로 부르시는 걸까요? 제자로 사는 것이야말로 이 땅에서 가장 행복하고 풍성한 삶을 사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제자가 아니면 걱정도 많고 불평도 많지만, 제자는 행복과 감사가 넘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