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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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를 위한 가정교회 컨퍼런스에 참석하면서 귀한 목사님들을 많이 만났는데, 그 중에 밴쿠버사랑의교회 이은진 목사님이란 분이 있습니다. 밴쿠버 지역목자로도 섬기면서 모범적인 가정교회 사역을 하고 있고, 컨퍼런스 때마다 환한 미소로 맞아주시는 아주 귀한 목사님입니다. 글도 참 잘 쓰시는데, 특히 VIP와 새 신자가 많은 그 교회의 상황에서 나온 목회칼럼 중, 요즘 새로 나오는 분들이 점점 더 생기는 우리 교회에게도 좋은 참고가 되는 글이 있어, 오늘은 그것을 여기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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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교회의 힘은 처음 믿는 분들의 구원 간증이 끊이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이제 막 예수님을 주님과 구세주로 영접하고 신앙의 첫걸음을 내딛는 분들의 모습은 그래서 언제나 아름답습니다. 우리 교회가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교회라면, 우리의 당연한 관심은 처음 믿는 분들을 향한 배려와 사랑이어야 합니다.
먼저 믿은 분들의 모습과 말 한마디는 처음 믿는 분들의 신앙 여정에 디딤돌이 되기도 하고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목장들을 통하여 들어올 수많은 영혼들을 바라보면서, 기신자가 저지르기 쉬운 몇 가지 실수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좋은 의도이지만 오해를 줄 수 있는 말들이 있습니다. 새 신자의 변한 모습을 격려하느라 하는 "형제님을 처음 봤을 때 어땠는지 아세요?" "자매님, 첫 인상과 완전 딴판입니다." 등과 같은 말입니다.
본인 스스로 "내가 내 자신을 보아도 인상이 너무나 변했어요."라고 고백할 수는 있어도, 상대방이 먼저 그렇게 말하는 것은 실례라고 생각합니다. "형제님, 갈수록 평안해 보입니다." "자매님, 보기만 해도 은혜가 됩니다."라는 좋은 격려의 말들도 있지 않습니까?
새 신자는 간증이 참 많습니다. 예수님에 대하여, 교회에 대하여, 신앙생활에 대하여, 자랑하고 나누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언제나 같은 마음으로 들어주고 기뻐해주십시오.
농담이라도 "처음엔 다 그래." "좀 지나봐." 등과 같은 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은 우스갯소리로 했지만 새 신자에게는 찬물을 끼얹는 말이 될 수 있습니다. 작은 간증에도 크게 반응하고, 자신의 일처럼 반가워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목장모임 같은 곳에서 새 신자들이 이야기할 때는 경청해주어야 합니다. 중간에 말을 끊거나 자리를 뜨거나 하지 마시고, 시선을 고정시키며 주의를 기울여주십시오. 작은 관심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질문에 답변할 때 "그건 이런 거예요." "저건 그렇게 하시면 되요."처럼 가르치는 말투는 오히려 거부감을 줍니다. 자신도 모를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여, 언제나 겸손한 자세로 대답해주시기 바랍니다. 뻔하고 상식적인 답이 아니라 체험에서 우러나온 간증이면 더 좋겠습니다.
의외로 많은 분들이 신앙의 문턱에서 주저앉는 이유가 역설적이게도 교회와 교인들에게 있다는 사실은 아픔입니다. 처음 믿는 분들이, "교회를 사람보고 다니나, 하나님 보고 다니지."라고 말하게 하는 교회는 슬픈 교회입니다. "이민교회 돌아다녀봤자 다 거기서 거기야."라고 말하는 신자는 불쌍한 신자입니다.
좋은 교회가 있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세우시기 원하셨던 교회, 부족하지만 예수님을 닮아보려고 몸부림치는 교회가 있습니다. 그런 교회가 되고 싶습니다. 그런 좋은 교회는 의외로, 새 신자를 향한 작은 친절과 세심한 배려에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