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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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에 새해 설교를 위해 준비하면서 주일 설교로 무엇을 할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기도하며 생각하다가 먼저 "거룩과 경건"이라는 주제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주제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정보의 부족이 아니라 정보의 과다가 문제입니다. 설교도 비슷한데, 요즘은 설교들도 홍수처럼 넘쳐납니다. 인터넷을 조금만 찾아보면 온갖 유명한 설교자들의 설교가 올라와 있어서 얼마든지 들을 있습니다. 사실 말씀을 많이 듣는 것은 아주 좋은 일입니다. 말씀을 듣는 데서 믿음이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진짜 심각한 문제는 말씀을 듣고도 행하지 않는 것입니다.

 

시대에 듣기는 많이 하는데 삶이 변하지 않는 교인들이 교회마다 넘쳐납니다. 입만 열면 성경구절을 비롯하여 은혜, 십자가, 하나님의 , 성령 충만 등의 단어들이 나오지만, 정작 속에서 기도 응답의 간증이나 경건의 능력은 거의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것은 실제 속에서 말씀을 실천하며 살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성장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배우고 읽을 때가 아니라 그렇게 배운 말씀을 실제로 실천할 때입니다. 성경의 가장 핵심적인 말씀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랑하는 삶을 살려고 하면 손해도 보고 따돌림도 당하고 자존심도 상할 있습니다. 그럴 때에도 말씀대로 인내하며 사랑을 베풀려는 연습을 신앙이 성장합니다. 그것이 크리스천의 삶입니다.

 

그런데 머리로는 이웃을 사랑해야 되는 것을 알고 있고 심지어 원수도 사랑하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 역시 알지만, 그것은 이론일 뿐이고 삶에서는 전혀 실천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만 어울리고, 마음에 드는 사람은 회피해버리고, 그것이 조금 심해지면 미워하고, 내고, 섬김도 자기 시간 때만 하고, 조금만 힘들어도 슬쩍 빠지고... 그렇게 되면 신앙이 전혀 자라지 않고 오히려 퇴보하게 되는데, 그러면서도 자신은 말씀을 많이 알기 때문에 믿음이 성장하고 있다고, 영적으로 건강하다고 속을 수가 있습니다.

 

아는 말씀이 가지라도 가지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설교를 통해 깨달은 말씀 가지를 붙들고 주를 살아본 다음, 경험을 목장에서 나누며 말씀이 자기의 것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설교를 통해 일주일에 가지를 붙들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의 말씀묵상(QT) 통해 이제는 하루에 하나씩 붙들고 실천하며 정도로 성장해 나가게 됩니다.

 

우리가 올해 신앙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리 속에 말씀대로 살아보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그렇게 살아본 말씀을 함께 나누는 곳이 목장입니다. 처음 해보면, 말씀대로 살아보려 했는데 되더라는 실패의 경험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말씀대로 살아보려고 애썼다는 사실입니다. 하고, 되어도 계속 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다보면 됩니다.

 

크리스천으로서 가장 재미없게 사는 사람은 양다리를 걸친 사람입니다. 말씀대로 살자니 힘들 같고, 세상 것만 추구하자니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정쩡하게 양다리를 걸치고 적당히 살아가니까, 신앙생활의 기쁨도 맛보지 못하고 세상에서의 재미도 누리지 못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삶입니다.

 

결단해버리면 쉽습니다. 그냥 말씀대로 살아보겠다고 결심하고 속에서 그대로 살아보는 겁니다. 일주일에 가지만 해도 1년이면 52가지나 됩니다. 그렇게 말씀대로 실천하며 살아보려고 애쓰는 것이 경건에 이르도록 하는 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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