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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동영상: https://youtu.be/C6bT98J2R2Q?t=1938

 

 

202116일 수요예배

삶의 문제를 기도로 헤쳐나간 사람들 7

야베스: 삶의 기도 - “나를 도우사 내게 근심이 없게 하소서

(역대상 49~10)

 

1.   삶을 담아 드리는 결단의 기도

 

오늘 본문에 나오는 야베스의 기도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삶을 담아 드리는 결단의 기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기도를 드린 야베스는 사실 거의 알려진 바가 없는 사람입니다. 야베스는 성경에 딱 한 번 등장하는 사람인데, 역대기의 족보에 유다 지파 사람들을 언급하면서 단 두 절에 걸쳐 나옵니다.

 

그만큼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인데, 지난 2000년에 브루스 윌킨슨(Bruce H. Wilkinson)<야베스의 기도>(The Prayer of Jabez)라는 책이 출간되면서 많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 책을 읽은 비신자들도 많았기 때문에, 심지어 안 믿는 사람들에게도 유명한 성경 인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비신자들에게는 성경의 유명한 인물들보다 오히려 더 유명해지기도 했습니다.

 

분명한 것은, 야베스의 기도가 우리에게 많은 메시지와 도전을 준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의 기도는 많은 사람들을 살렸으며, 은혜의 자리, 신앙의 자리로 돌아오게 했고, 힘든 가운데서도 그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도왔습니다. 성경에 많은 기도가 나오지만, 야베스의 기도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고 도전을 주는 기도는 흔치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야베스의 기도의 어떤 부분이 그렇게 강력한 것입니까?

 

야베스가 이스라엘 하나님께 아뢰어 이르되 주께서 내게 복을 주시려거든 나의 지역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난을 벗어나 내게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하였더니 하나님이 그가 구하는 것을 허락하셨더라” (10)

 

이 구절을 새번역으로 보면 더 이해하기 쉽습니다.

 

야베스가 이스라엘 하나님께 "나에게 복에 복을 더해 주시고, 내 영토를 넓혀 주시고, 주님의 손으로 나를 도우시어 불행을 막아 주시고, 고통을 받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하고 간구하였더니, 하나님께서 그가 구한 것을 이루어 주셨다.” (10, 새번역)

 

이렇게 볼 때, 10절을 네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나에게 복에 복을 더해 주십시오.’

둘째, ‘나의 영토를 넓혀주십시오.’

셋째, ‘주님의 손으로 나를 도와주십시오.’

넷째, ‘불행을 막아주시고 고통을 받지 않게 하여주십시오.’

 

사실 이것은 아주 짧은 기도인데, 그 내용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그는 정말 하나님이 원하시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이 기도가 그렇게 강력하고 은혜로운 까닭은 기도문 자체가 훌륭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바로 야베스라는 사람이 이런 기도를 했다는 사실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가 어떤 상황에서 이 기도를 드렸는지를 알게 되면 은혜의 깊이가 달라집니다.

 

기도는 기도하는 사람과 분리될 수 없습니다. 기도를 드리는 사람이 지금 어떤 상황이고 어떤 마음인지를 알 때 그 기도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주 평탄하게 지내는 사람이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라고 기도할 수 있지만, ‘나의 삶을 주님의 뜻대로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라고 편안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게 됩니다. 그런데 정말 어려운 중에 있는 사람이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라고 하면 똑같은 말인데도 무게가 다릅니다. 그래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상황에 있는가를 알면 더 이해가 됩니다.

 

어떤 기도를 보면, 그 내용은 아주 평범한데 기도하는 사람의 마음과 상황 때문에 충격적인 메시지가 될 수 있습니다. 그저 아버지하고 한마디하며 눈물을 흘렸을 뿐인데, 기도하는 사람의 마음이 지옥 같은 상황일 때 그렇게 말했다면 그 단어는 충격적인 메시지가 됩니다.

 

이처럼 기도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온 힘을 다해 기도하게 되면, 그 기도는 하나님이 응답하실 수밖에 없는 강력한 기도가 됩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보좌를 흔들고 하나님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기도가 됩니다. 바로 야베스의 기도가 그런 기도였다는 것입니다. 이 네 문장의 기도는 그가 삶의 구체적인 내용을 담아서 하나님 앞에 드린 기도이기 때문에 아주 강력한 기도가 되었습니다.

 

 

2.   야베스가 드린 결단의 기도

 

그렇다면 그의 기도는 구체적으로 어떤 마음으로 드린 기도일까요? 무엇보다 그의 기도는 결단의 기도입니다. 무엇을 결단하는 기도입니까?

 

1)  아름다운 삶에 대한 결단: ‘나에게 복에 복을 더해 주십시오

 

이 기도는 아름다운 삶을 꿈꾸고 그 귀한 삶을 포기하지 않는 결단의 기도입니다. 야베스의 기도의 첫 번째 내용이 나에게 복에 복을 더해 주십시오.’입니다. 사실 이 내용은 그냥 복을 달라는 정도가 아니라 복을 향한 결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복을 놓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받아도 좋고 안 받아도 좋은 게 아니라, 반드시 복을 받아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절대로 물러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새번역 성경은 이 부분을 나에게 복에 복을 더해 주시고라고 번역했습니다. 복을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의 이 기도가 감동스러운 이유는 바로 야베스의 배경 때문입니다.

 

야베스는 그의 형제보다 귀중한 자라” (9a)

 

그의 형제보다 귀중한 자라는 말은 그가 형제들보다 뛰어나다는 것, 그의 가족들 중에서 가장 존경을 받았다는 뜻입니다. 그것이 외적인 성공을 의미하든 내적인 인격 또는 신앙심을 의미하든, 그의 삶이 모든 면에서 훌륭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다음에 이어지는 그의 출생 이야기가 남다릅니다.

 

그의 어머니가 이름하여 이르되 야베스라 하였으니 이는 내가 수고로이 낳았다 함이었더라” (9b)

 

이 짧은 내용을 통해서 그의 출생과 어린 시절에 대한 힌트를 발견합니다. 우선은 어머니가 그의 이름을 지었다는 것이 이상합니다. 아버지가 태어난 아이의 이름을 지어주는 유대 사회에서 어머니가 이름을 지었다는 것은 아주 특이한 일인데, 이에 대한 가능성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그가 태어났을 때 아버지가 이미 죽고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분명히 그의 어머니가 임신했을 때는 아버지가 있었지만, 그 사이에 아버지가 죽고 세상을 떠난 상태에서 태어난 겁니다. , 야베스는 유복자였다는 말입니다. 당시 사회에서 아버지가 없이 태어났다는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아주 고통스러운 상황이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현실적으로, 영적으로 정말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말입니다.

 

당시는 삶과 영적인 것을 늘 연관시켜서 생각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랬습니다. 예를 들어, 야베스처럼 아버지가 일찍 죽은 집은 뭔가 잘못을 해서 하나님의 저주를 받았다고 여겨졌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야베스가 태어난 것입니다.

 

그러니까 어머니가 아들의 이름을 지은 것은 아버지가 없었기 때문이고, 그 이름을 야베스라고 지었는데 야베스라는 이름의 뜻은 내가 수고로이 낳았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뜻은 그가 고통을 불러오다입니다. 그러니까 야베스수고’, ‘고통이라는 뜻입니다.

 

아들의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는 것이 무슨 뜻이겠습니까? 그의 어머니는 아기를 낳으면서 마음이 완전히 무너져버린 것입니다.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기껏 아기를 가졌는데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형제들이 있었다고 했으니까 아이들이 줄줄이 있는데 아기를 낳을 때 남편이 없이 여자 혼자서 어떻게 하겠습니까? 자기 삶을 저주하고 있는 것입니다. 남편이 죽고 없는 아이를 낳는 여인의 슬픔과 좌절이 느껴지는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수고또는 고통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지고 태어난 야베스는, 태어난 순간부터 얼마나 힘듭니까? 수치스럽고 괴롭고 힘든 삶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야베스의 출생과 어린 시절에 대해 우리가 성경에 근거하여 짐작해볼 수 있는 스토리입니다. 야베스는 한마디로 저주스러운 삶의 이야기를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그의 어린 시절부터 성인기까지 끈질기게 따라오는 삶의 족쇄였을 것입니다.

 

야베스의 인생은 태어나서 자라면서 잘못 가고 엇나가더라도 누가 뭐라 할 수 없는 환경이었습니다. 삶이 잘못되고 삐딱하게 나가면 저 사람은 저럴 수밖에 없는 환경이야.’라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는 그렇게 살기를 거부했습니다. 사람들은 야베스는 험한 삶을 살겠지.’라고 모두 예상했겠지만, 그는 그럴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는 복된 인생이 되기를 갈망하며 하나님의 복을 구했습니다. 바로 이런 것이 진짜 신앙입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의 기도에 하나님이 어떻게 응답하지 않으실 수 있겠습니까?

 

 

2)  영향력 있는 삶에 대한 결단: ‘나의 영토를 넓혀주십시오

 

의미 있고 영향력 있는 삶을 포기하지 않는 결단의 마음을 봅니다. 지역(영토)을 넓혀 달라는 것은 땅이나 소유를 많이 갖겠다는 것이나 엄청난 부동산을 차지하겠다는 차원이 아닙니다. 이것은 영향력 있는 삶, 세상에 영향을 끼치는 삶을 살겠다는 것입니다.

 

삶 가운데 어려움이 있거나 상처가 많은 사람들이 보이는 첫 번째 증상이 뭔가 하면, 자꾸 움츠러들고 다른 사람들과의 사이에 벽이나 담을 쌓는 것입니다. 그러다 정말 상황이 심각해지면 혼자만의 공간으로 숨어 버립니다. 다른 사람들과 단절합니다. 요즘 말로 잠수를 탑니다.

 

이런 것이 두려움 등의 상처인데, 상처가 왜 나쁩니까? 사람은 누구나 상처를 가지고 삽니다. 그러나 주님 안에서 해결을 받으면 되는데, 해결이 안 되면 사람이 자꾸 이기적이 됩니다. 이기적이 되면 자기밖에 모르고 삶에 여유가 없어집니다. 심한 경우에는 함께 사는 가족도 돌보지 않습니다.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라 그렇게 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가끔 보면 전혀 이해가 안 가는데 갑자기 사라지는 사람, 아니면 가족과 함께 멀쩡히 살고 있는데 전혀 돌보지 않고 가만히 있는 사람을 봅니다. 왜냐하면 상처가 해결되지 않아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밖에 생각을 못하게 되어 버린 겁니다.

 

야베스는 어느 누구보다 그렇게 될 수 있는 상황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살기를 거부했습니다. 그렇게 살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그는 하나님께 자신의 지역(영토)을 넓혀 달라고 기도합니다.

 

그 말은 자기의 상황을 거부하는 게 아니라 일단 받아들인다는 겁니다. 감당하겠다는 겁니다. 새롭게 개척하겠다는 겁니다. 결코 도망쳐서 저 안으로 숨지 않겠다는 겁니다. 비록 힘들지만 움츠러들지 않고 도망가지 않으며 영향력 있는 삶, 세상에 영향을 끼치는 삶을 살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가 왜 그렇게 합니까? 바로 그것이 하나님이 를 지으신 이유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누구보다도 그것을 깨달을 수 없는 환경에서 그는 그것을 깨달았습니다.

 

인생의 의미를 포기하지 않는 결단은 말할 수 없는 감동을 가져옵니다. 주변에도 가끔 보면, 이 사람은 도저히 잘될 수가 없는 환경인데 잘되고 사회에서도 높은 위치에 올라가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을 볼 때 얼마나 감동이 됩니까? 요즘 소위 금수저나 다이아몬드 수저로 태어난 사람이 잘되면 그냥 칭찬하는 정도입니다. 별 감동이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환경에서 잘되는 사람을 볼 때 얼마나 감동이 됩니까?

 

이것은 꿈을 꾸며 살아간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기도를 기뻐하십니다. 하나님 나라는 이렇게 선한 꿈을 꾸면서, 정복욕이나 욕심으로 세상을 다스리겠다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아름다운 삶을 선한 영향력을 미치며 살겠다고 기도하는 사람들의 기도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하나님은 우리 역시 이러한 기도의 대열에 동참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런데 여러분, 자기 자신의 기도하는 내용을 살펴보십시오. 전부 내용이 나 잘되게 해주십시오. 내 가족이 잘되게 해주십시오. 내 아이가 잘되게 해주십시오. 내가 직장 좋은 데 되게 해주십시오. 사업이 잘되게 해주십시오.’ 에게만 한정되어 있지 않습니까? 조금 더 나아가서 우리 교회가 잘되게 해주십시오.’라고 기도합니다.

 

물론 우리가 그런 것들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나에게만 모든 기도가 집중되어 있는 것입니다. 나를 위해서 기도하고 우리 교회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세계를 바라보며 나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나에게만 한정되어 있지는 않습니까?

 

기도의 영역을 넓혀보시기 바랍니다. 내 기도가 전부 에게만 머물러 있다면, 더 나아가 가족뿐 아니라 이웃, 목장식구, 교회,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 이웃, 특별히 주님을 모르는 사람들, 또 선교사님들 등 얼마나 기도제목이 많습니까?

 

오늘 뉴스를 보신 분들은 깜짝 놀라셨을 텐데, 말이 안 되는 일이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디시에서 벌어지지 않았습니까? 데모하는 사람들이 국회의사당에 들어가서 새 대통령을 인준하는 것을 방해하여 다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금 정치적으로 누구를 지지하는가와 상관없이 이런 일이 벌어질 때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한쪽에서는 잘했다, 잘했다.’ 할 수 있고, 다른 쪽에서는 어떻게 이럴 수 있는가? 말이 안 된다.’ 하며 분개할 수 있는데, 우리는 거기서 한 차원 올라가야 합니다. 이런 일을 보면서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주님의 긍휼을 구하는 겁니다. ‘주님, 믿음으로 세워진 이 나라가 어떻게 이렇게 되었습니까?’ 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미국이 다시 회복되도록 기도하는 겁니다.

 

한국에서도 얼마나 끔찍한 일이 벌어졌습니까? 16개월 된 아이가 양부모의 학대로 죽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말이 안 되는 일입니다. 게다가 그 양부모가 크리스천에다가, 목회자 자녀에다가, 기독교 대학도 다닌 사람들입니다. 너무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런 걸 보면서 막 분개하면서 우리 기독교는 끝났다. 교회는 끝났다.’라고 할 게 아니라, 그 상황을 놓고 기도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그런 일을 볼 때 우리는 분개하고 끝나고 실망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우리의 기도의 지경(영역)을 넓히는 기회로 삼는 겁니다. ‘하나님이 내가 이것을 보게 하신 것은 나로 하여금 기도하게 하시는 거구나.’라고 하며 스팟 기도를 하는 겁니다. 뉴스에 나오는 사람을 보면서 그 사람을 향해 화살기도를 하면 됩니다.

 

이렇게 영역을 자꾸 넓혀가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눈앞에 펼쳐지며 내가 보는 것은 내 기도의 영역을 넓혀보라고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기도하며 나아가면 비록 몸은 여기에 한정되어 있지만, 온 세계가 내 것이 됩니다.

 

 

3)  거룩한 삶에 대한 결단: ‘주님의 손으로 나를 도와주십시오’, ‘불행을 막아주시고 고통을 받지 않게 하여주십시오

이것은 거룩한 삶을 고집하는 결단의 마음입니다.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라는 세 번째 내용과, ‘나로 환난을 벗어나 내게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라는 네 번째 내용이 합해진 것입니다.

 

자칫 잘못 해석하면 이 구절을 만사형통을 간구하는 기도로 오해할 수 있습니다. 이기적인 기도처럼 들리지 않습니까? 그러나 이것의 정확한 뜻은 이것입니다.

 

주님, 악으로부터 저를 지켜주십시오. 그래서 그 악 때문에 제가 상처받지 않게 해주시고, 제가 악에게 상처받고 악에게 농락당하는 삶을 살지 않게, 승리하는 삶을 살게 지켜주십시오.’

 

악은 우리의 죄를 통해 우리 삶 속으로 다가옵니다. 우리 마음이 죄 가운데 있을 때 악을 받아들이게 되는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의 첫 번째 아들이 가인인데 그가 자기 동생 아벨을 죽였습니다. 그때 아벨과 그 제물은 받으시고 가인과 그 제물은 안 받으셔서 가인이 화가 났습니다. 그때 주님이 그에게 경고를 하셨습니다. ‘죄가 네 문 앞에 있고 들어오려 하니까 그것을 다스려라.’ 그러나 그는 문을 활짝 열고 들어오게 하여 악을 행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주실 때 이것을 알려주셨습니다.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6:13)

 

우리가 시험에 들지 않아야 악에게 빠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야베스의 기도는 거룩한 삶에 대한 결단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주님의 손으로 나를 도와주십시오.’라는 말은 정확히 표현하면 주님의 손으로 나를 지켜주십시오.’라는 것입니다. 무슨 말입니까? 혹시라도 자기가 악에게 넘어가려고 할 때마다, 욕심에 넘어가려고 할 때마다, 나태해질 때마다, 욕망에 흔들릴 때마다, 주님의 손으로 자기를 때려서라도 지켜 달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때린다는 것은 폭행을 가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아이가 길을 건너가는데 저쪽에서 자동차가 무서운 속도로 달려옵니다. 그것을 본 부모는 어떻게 하겠습니까? 아이에게 쏜살같이 달려가 차에 치이지 않도록 확 밀쳐버릴 것입니다. 그게 폭행입니까? 당연히 그것은 폭력이 아니라 아이를 보호하려는 손길입니다.

 

바로 그거빈다. 여기서 야베스가 주님의 손이 자기를 지켜달라는 것은, 자기가 악에 빠지려고 할 때 확 밀쳐서라도 지켜달라는 뜻입니다. 거룩한 삶에 대한 결단 때문에 그렇게 기도합니다. 야베스는 하나님이 확 밀치신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자기가 위험한 길로 가려고 할 때 하나님이 확 밀면 넘어져서 아프더라도, 죄에 넘어가서 빠질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거룩한 삶에 대한 결단 그 자체가 하나님에게 드리는 강력한 기도가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도를 드리는 삶을 하나님은 귀하게 여기십니다.

 

 

3.   기도로 이루는 반전의 신앙

 

야베스의 기도는 그야말로 반전이 있는 드라마와 같습니다. 그는 반전의 소유자입니다. 우리 리스도인들이 바로 이러한 반전의 드라마를 쓰는 사람들입니다. ‘상황이 힘들면 잘못된다. 상황이 편하면 잘된다.’라고 결론이 뻔하다면 그것은 신앙인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까지 역사에 일어났던 사건들 중에 최고의 반전이 무엇입니까? 예수님의 십자가입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추하고 잔혹한 형틀이 가장 거룩하고 아름다운 곳으로 변화된 반전이 십자가에서 나타났습니다. 믿음이 바로 그런 것입니다. 야베스의 기도가 바로 그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야베스가 믿음의 기도로 나아갔을 때 어떻게 되었습니까? 10절을 다시 한 번 보십시오.

 

야베스가 이스라엘 하나님께 아뢰어 이르되 주께서 내게 복을 주시려거든 나의 지역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난을 벗어나 내게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하였더니 하나님이 그가 구하는 것을 허락하셨더라

 

야베스는 자신의 기도로 이룬 반전의 신앙을 통해 하나님께는 큰 영광을 돌려드렸고, 사탄에게는 깊은 절망감을 안겨 주었습니다. 우리도 그럴 수 있어야겠습니다.

 

아무리 상황이 힘들다 하더라도, 상황 때문에 변명하거나 움츠러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도 하나님 앞에서 아름다운 삶에 대한 결단을 기도하기 원합니다.

영향력 있는 삶에 대한 결단을 기도하기 원합니다.

그리고 거룩한 삶에 대한 결단을 기도하기 원합니다.

 

그럴 때 야베스의 기도의 결론인 하나님이 그가 구하는 것을 허락하셨더라의 역사가 바로 우리 삶의 결론이 될 줄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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