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HOME > 설교와칼럼 > 목회편지
1620년 9월 6일 신앙의 자유를 찾아 영국 청교도들은 영국에서 신대륙을 향해 메이플라워(Mayflower)호를 타고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항해 도중 파도의 위험과 극심한 굶주림에 직면했고 질병에 시달렸습니다. 험난한 항해 끝에 드디어 65일 만에 신대륙 동부 해안 끝에 도착했고, 조금 더 육지 쪽으로 이동하여 12월 21일 매사추세츠 남동쪽 플리머스(Plymouth)에 상륙했습니다.
그러나 혹독한 추위와 굶주림으로 인하여 봄이 되기도 전에 도착 인원의 절반이 죽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도착할 때는 102명이었는데 53명만 남은 것입니다. 신대륙의 기후 조건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그들은 낯선 땅에서의 첫 농사에 실패했고,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게 되었습니다. 또한 극심한 추위 및 앞날에 대한 공포와 불안으로 인하여 떨어야 했던, 한마디로 최악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 원주민 인디언들이 어려운 처지에 있는 청교도들에게 씨앗을 가져다주고 재배 기술도 알려주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들의 도움을 받아 옥수수, 호박, 감자 등을 거둘 수 있었던 청교도들은, 귀한 열매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원주민들을 초대해서 함께 축제를 벌였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거둔 곡식으로 만든 팬케이크와 칠면조 요리 등을 나누어 먹으며 신대륙에서의 첫 추수감사절을 지키게 되었고, 이것이 전통이 되어 지금의 추수감사절로 발전했습니다.
그때로부터 3년 후 매사추세츠 주지사 윌리엄 브래드퍼드(William Bradford)는 추수감사절을 제정하여 모든 사람이 지킬 것을 공표했고, 이후로 매사추세츠주와 코네티컷주에서는 추수감사절이 연례행사로 지켜졌으며, 점차 미국 전 지역으로 확대되어 나갔습니다. 그러다 1789년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11월 26일을 추수감사절로 선포하고 온 국민이 그날을 지키도록 선포했습니다.
그러나 3대 대통령인 토마스 제퍼슨(Thomas Jefferson)은 추수감사절이 영국 지배하에 있었던 왕정 시대의 관습이라는 이유로 중지시켰고, 그 후로 50년 이상 추수감사절이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남북전쟁 기간이었던 1863년부터 선하고 자비로우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추수감사절을 국경일로 정하면서 다시 지켜지게 되었습니다. 링컨은 추수감사절을 국경일로 공표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우리 경건한 조상 청교도들이 미국 땅에 감사의 씨로 뿌린 신앙의 유산을 우리 후손들이 잘 계승하도록 이날을 국가 축제일로 선포합니다.”
이처럼 절망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도 감사하는 것이 추수감사절 정신입니다. 극한 상황에서도 감사했던 청교도들의 일곱 가지 감사를 함께 배우기를 원합니다.
* 첫째, 180톤밖에 안 되는 작은 배였지만 그런 배라도 주신 것을 감사합니다.
* 둘째, 평균 시속이 2마일이었지만 117일간 계속 운항하게 하셔서 감사합니다.
* 셋째, 항해 중 두 사람이 죽었으나 한 아이가 태어났음을 감사합니다.
* 넷째, 폭풍으로 큰 돛이 부러졌으나 파선되지 않았음을 감사합니다.
* 다섯째, 여자들 몇 명이 심한 파도 속에 휩쓸렸지만 모두 구출됨을 감사합니다.
* 여섯째, 원주민들의 방해로 상륙할 곳을 찾지 못해 한 달을 방황했으나 호의적인 원주민들을 만나 상륙지를 얻게 해주심을 감사합니다.
* 일곱째, 고통스러운 3개월 반의 항해 도중 단 한 명도 돌아가자는 사람이 나오지 않았음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