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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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주의 많은 교회들이 여러 가지 문제로 신음하고 있다는 것을 이전 <목회편지>에 쓴 적이 있습니다. 5년 이상 시간이 지난 지금, 상황이 점점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점점 더 나빠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요즘 마음 아픈 소식들을 많이 접했습니다. 우리와 같은 교단 소속인 뉴저지의 어느 교회는 몇 년 전부터 다툼이 일어나 결국 최근에 담임목사가 떠나도록 되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지금도 두 쪽으로 갈려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데, 노회와 대회의 조정에도 불복하여 이젠 세상 법정에까지 소송을 걸어놓은 상태입니다.

   

여기서 누가 이기든 결국 교회의 손해이고, 이미 상처 입은 교인들은 더 큰 상처를 입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마음이 더 아픕니다. 미주 다른 곳들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들이 자주 벌어지는 것을 볼 때 정말로 안타까울 뿐입니다.

   

한국에서도 십여 년간 교계에 큰 영향력을 끼치며 교회의 엄청난 성장을 이룬 한 목회자가 교회 자매들에게 성추행을 저질러 사임한 사건으로 인해 지금도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나 보상 없이, 그 전 교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교회를 개척했기 때문입니다. 정말 말이 되지 않는 일입니다.

   

그런가 하면, 한국에서 수만 명이 모이는 초대형교회의 담임목사로 있다가 4년 전 30대 젊은 아들에게 그 자리를 물려준 어느 유명 목회자는, 자신의 교단에서 교회세습 방지법을 통과하려고 하자, 얼마 전 대표적인 일간지에 전면광고를 내기까지 했습니다. 그 요지는, 세습을 하면 오히려 문제를 막을 수 있으며, 세습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자기와 자기 교회에 대해 무서운 시기의 죄를 범하는 것이라고 정죄하는, 정말 황당무계한 궤변이었습니다. 걱정이 될 정도로 심각한 수준입니다.

   

그뿐 아닙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교단에서는 이번 주 열리는 총회에 기자들의 출입을 막고 심지어 용역을 동원하여 언론을 아예 통제하겠다고 하여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 교단은 최근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들이 쌓여 있는 상황입니다.

   

그 내용을 보면, 총회임원 특혜 비리 및 주점 출입 사건, 선교사 기금 유용과 아이티 구호기금 등 엄청난 규모의 재정 비리 의혹, 소속 교회들의 분쟁, 목회자들의 윤리 문제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 내용들이 외부에 드러나는 게 싫어서 사람들을 돈 주고 동원하여 기자 출입을 아예 막겠다는 발상에 한숨만 나옵니다.

 

그 외에도 지금 한국 교회가 어쩌다 이런 지경까지 왔나 할 정도의 일들이 너무 많아서 참으로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 없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되었습니까? 그것은 주님께서 원하시는 방향이 아니라 엉뚱한 데에 시선을 두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님이 말씀하신 교회는 결코 그렇게 타락한 모습이 아닙니다.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는 영혼을 구원하여 주님의 제자로 삼는 교회입니다(마 28:19-20).

 

결국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의 시선이 주님께 맞추어져야만 합니다. 이런 상황에 딱 맞는 찬양곡이 생각납니다. 수요예배 때 종종 부르는 곡인데, 정말 이 가사가 그대로 우리의 믿음의 고백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내게로부터 눈을 들어 주를 보기 시작할 때 주의 일을 보겠네

     내 작은 마음 돌이키사 하늘의 꿈꾸게 하네, 주님을 볼 때

     모든 시선을 주님께 드리고 전능하신 하나님을 느낄 때

     내 삶은 주의 역사가 되고 하나님이 일하기 시작하네

 

     성령이 나를 변화시켜 모든 두렴 사라질 때 주의 일을 보겠네

     황폐한 땅 한 가운데서 주님 마음 알게 되리, 주님을 볼 때

     모든 시선을 주님께 드리고 전능하신 하나님을 느낄 때

     세상은 주의 나라가 되고 하나님이 일하기 시작하네

 

     주님의 영광 임하네, 주 볼 때

     주님의 영광 임하네, 주 볼 때

     모든 시선을 주님께 드리고 전능하신 하나님을 느낄 때

     세상은 주의 나라가 되고 하나님이 일하기 시작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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