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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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면서 교회 웹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목회편지들의 조회 수가 얼마나 되는지 갑자기 궁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찾아보니까, 최근에 쓴 글들은 몇십 회 정도인 데 비해 10년 이상 된 글들은 대부분 5천 회가 넘었습니다. 도대체 누가 이렇게 많이 봤는지 놀랄 정도입니다.

 

그런데 그중에도 조회 수가 무려 15천 회가 넘는 글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2013120일에 쓴 글(392)이었는데, 위의 제목과 같습니다. 사실 2015년 여름 몽골의 고엘리사-허에스더 선교사님을 방문했을 때 바로 그 글을 읽고 도움이 됐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기뻤던 기억이 납니다. 거의 10년 전 쓴 글이기는 하지만 좋은 내용이기에, 오늘은 앙코르 칼럼으로 그것을 정리하여 다시 나누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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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회복탄력성>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참 좋은 내용이 많습니다. 이 책은 일반서적이지만 성경의 가르침을 뒷받침해주는 연구 결과에 대해 나와 있는 것을 보고, 역시 성경은 진리라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와이의 북서쪽 끝에 카우아이(Kauai) 섬이 있는데, 지금은 대자연의 신비를 경험할 수 있는 아름다운 섬이지만, 1950년대만 해도 대대로 지독한 가난과 질병에 시달려온 그곳 주민들에게 지옥과도 같은 곳이었습니다. 1954년에 그 카우아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가지 연구가 시작되었는데, 과연 어떤 요인이 사람들을 범죄자, 도박중독자, 미혼모 등이 되게 하는지 알아보는 연구였습니다.

 

연구 대상으로 카우아이를 선택한 이유는, 아이가 제대로 자라기에는 아주 최악의 환경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1955년에 카우아이에서 태어난 신생아 833명을 대상으로, 그들이 어른이 될 때까지 40년에 걸친 추적 연구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오랜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얻은 연구 결과는 기존의 상식에 비해 그리 특별할 게 없었습니다. 그 후 이 연구에 관한 관심이 거의 사라질 무렵, UC Davis 대학교의 에미 워너(Emmy Werner) 교수는 그 자료를 가지고 새로운 연구를 시도했습니다.

 

워너 교수는 대상자 833명 중에서도 가장 나쁜 환경에서 자란 201명을 뽑아 높은 위험을 지닌 그룹으로 분류했는데, 그들 가운데 72명은 놀랍게도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좋은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보다 훨씬 더 잘 성장했습니다. 그래서 그토록 열악한 환경에서 어떻게 이처럼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었으며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었는지, 그 이유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워너 교수는 그 최악의 환경에서 자란 72명이 역경을 이겨낼 수 있었던 공통된 속성을 찾아냈고, 삶의 어떠한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는 강인한 힘의 원동력이 되는 이 속성을 회복탄력성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가장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훌륭하게 성장한 아이들이 예외 없이 가지고 있었던 한 가지 공통점, 그것은 바로 사랑이었습니다. 아이의 입장을 무조건 이해해주고 사랑으로 받아주는 어른이 그 아이의 인생에 적어도 한 명은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 사람이 아버지였든, 어머니였든, 또는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 이모였든 간에, 가까이서 지켜봐 주고 무조건적 사랑을 베풀어주며 아이가 언제든지 기댈 수 있는 든든한 언덕이 되어 주었던 사람이 아이마다 적어도 한 명은 있었습니다.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의 말대로, 결국 사람은 사랑을 먹고 산다는 것이 카우아이 섬 연구의 결론입니다.

 

사랑이 없이는 누구든 강한 인간으로 자라지 못합니다. 사랑을 먹고 자랄 때 아이는 이 험한 세상을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을 얻습니다. 이런 사랑을 바탕으로 아이는 자존감을 길러가며 나아가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사랑하고 아름다운 인간관계를 맺는 능력을 키우게 되는 것입니다.

 

어릴 때 부모나 가족들로부터 헌신적인 사랑과 신뢰를 받고 자란 사람은 최악의 환경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습니다. 그런데 아이 때만 아니라, 어른이 된 이후에도 얼마든지 그러한 능력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다른 연구에 의해 증명되었습니다. 아이든 어른이든, 사랑과 신뢰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서로 사랑하며 삶을 나누고 서로를 위해 간절히 기도해줄 수 있는 참된 사랑의 공동체가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합니다. 각 가정과 목장,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 교회가 바로 그런 사랑의 공동체가 되어야겠습니다. 결국 사랑이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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