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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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는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2020년부터 작년까지 3년 동안 다니엘 금식기도를 진행하지 못하다가 이번 들어 4년 만에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주 여러 교우님들이 팀을 구성하여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신 것을 보고 참 좋았습니다. 심지어 교회에 나온 지 얼마 안 되는 VIP 분들도 오신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다니엘 금식기도의 핵심은 굶는 게 아니라 기도하는 데 있습니다. 바쁜 삶에서 기도와 말씀에 할애하는 시간이 크게 부족한데, 음식을 간단히 먹고 미디어 사용을 절제함으로써 기도와 말씀 묵상 시간을 확보해서 실제로 해보자는 것입니다.
음식을 못 먹는 게 두려워 못 하겠다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다니엘 금식은 물과 음식을 완전히 끊는 ‘완전 금식’이나 물만 마시는 ‘일반 금식’이 아니라 채식 중심의 ‘부분 금식’이기에, 조금만 노력하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음식을 절제하는 가운데 그동안 몸에 낀 기름기와 독소가 빠져나가고 몸이 한결 깨끗해지는 기회가 됩니다. 물론 질병이 있는 분들은 잘 보면서 하셔야겠습니다.
어떤 분은 미디어를 끊기가 어려워서 못 하겠다고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다니엘 금식을 통해 영화, 드라마, 예능, 스포츠 시청을 끊어보면 그동안 얼마나 그런 데 중독되어 있었는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을 끊지 못하겠다고 한다면 곧 그것에 중독되어 있다는 뜻이 되므로, 자신이 지금 그것의 노예가 되어 있는 심각한 상태임을 빨리 깨닫고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다니엘 금식기도는 그동안 그렇게 자신을 옭아매고 있던 것들을 끊어버릴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입니다.
처음 해보거나 익숙하지 않아서 제대로 못 하겠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그래도 시도해보시라고 권해드립니다. 왜냐하면 워낙 유익이 크기 때문입니다. 음식이나 미디어를 끊는 것이 힘든 분들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3주 전체가 아니라 14일이나 7일로 줄여서 해보는 것입니다. 정 안 되면 3일을 해도 됩니다. 아니면 매일 계속하되, 하루 세끼가 아니라 한 끼 또는 두 끼를 다니엘 식단으로 할 수도 있습니다. 미리 정해서 시작해보십시오. 할 수 있게 되실 것입니다.
미디어 역시 끊지 못해서 아예 안 하겠다고 하는 것보다, 하루에 미디어 사용 시간을 줄이는 것으로 시도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동안 하루에 3시간 정도 드라마나 예능을 시청했다면, 그것을 하루 1시간 이하로 줄이면서 참여해보십시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세겹줄 기도팀’과 함께 기도하는 것입니다. 나를 위해서만 기도하는 게 아니라 기도팀원을 위해서 기도할 때 기도 응답이 잘 일어나는 것을 경험할 것입니다. 평소에 서로 격려하고 점검해주며 함께 끝까지 달릴 수 있도록 힘을 북돋우어 주십시오. 서로에게 더욱 친밀해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다니엘 금식기도를 통하여 음식과 미디어를 절제함으로 생기는 시간에 기도하고 성경을 읽으며 영적으로 도움이 되는 신앙 도서를 읽는 것이 좋습니다. 동시에 나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 섬기는 일도 해보는 것입니다.
영적 성장은 저절로 되는 게 아니라 주님의 은혜 안에서 최선을 다해 훈련할 때 이뤄집니다. 다니엘 금식기도는 신앙의 연륜과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하여 유익을 얻고 신앙 성장을 경험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영적 훈련입니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마다하지 마시고 어떤 모양으로든 참여하여 영적 성장을 이루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