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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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큐티(QT)를 하다가 큐티 책자에서 아주 마음에 와 닿는 글을 보았습니다. 오래 전 몬태나(Montana) 주에서 금광을 찾아 나선 몇 사람이 온갖 고생 끝에 금광을 발견한 이야기입니다. 그들은 며칠 동안 금을 채취하다가 식량과 장비가 부족하여 계속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마을로 내려가 필요한 것들을 마련한 후에 다시 오기로 했는데, 다른 사람들에게는 절대 말하지 않기로 목숨 걸고 약속했습니다.
그들은 각자 마을로 가서 필요한 음식과 장비들을 비밀리에 준비했고, 약속된 시간에 맞추어 금광에 다시 모였습니다. 그런데 도착해 보니 자기들 외에도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그곳에 우르르 몰려와 있는 것이었습니다. 금광을 발견한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서로에 대해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누가 말했어? 누구야?” 그런데 서로 이야기해보니 아무도 이 비밀을 누설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거기에 몰려온 백여 명의 사람들에게 물었습니다. “우리가 금광을 발견한 것을 어떻게 알았습니까?” 그러자 사람들이 대답했습니다. “당신들의 얼굴을 보고 알았습니다.”
이전에도 어디선가 들었던 이야기인데 읽는 순간 ‘맞다’ 하며 무릎을 탁 쳤습니다. 마음에 들어 있는 것이 얼굴에 나타나는 법입니다. 저만 봐도 그렇습니다. 몇 주 전 바쁘고 여유가 없는 중에 화장실에서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보니까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 있고 얼굴색도 어두운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제 친한 친구와 아주 오랜만에 기분 좋은 전화통화를 하고 나서 보니까 저도 모르게 실실 웃고 있고 얼굴이 환한 것을 보았습니다. 마음 상태가 얼굴에 그대로 나온 것입니다.
이것은 외모의 문제가 아니라 내면의 문제입니다. 외모는 성형수술이나 화장으로도 아름답게 꾸밀 수 있지만, 진정한 아름다움은 겉이 아닌 내면으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얼굴이 아무리 예뻐도, 분노로 일그러져 있거나 근심으로 가득하면 결코 예쁘게 보이지 않습니다. 반면, 인물이 별로 뛰어나지는 않지만 아주 매력적인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핵심은 마음입니다.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 내각 구성을 위해 필요한 사람들을 알아볼 때 비서관이 한 명을 추천했습니다. 그런데 링컨은 그의 이름을 듣자마자 단번에 거절했습니다. 그 이유를 묻자 링컨은 그의 얼굴이 마음에 안 든다고 했습니다. 거절 이유가 너무나 황당해서 비서관이 반문했습니다. “아니, 얼굴은 부모님에게서 주어진 것이니까 어쩔 수 없는 것 아닙니까?” 그 말에 링컨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렇지 않네. 어머니 뱃속에서 나올 때는 부모님이 만들어주신 얼굴이 맞지만, 그 다음부터는 자신이 얼굴을 만들어가는 것이지. 나이 마흔이 넘으면 모든 사람은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하는데, 자네가 추천한 그 사람의 얼굴은 항상 불만과 의심으로 가득 차 있고 엷은 미소 한 번 짓는 것을 본 적이 없네. 그런 사람은 아무리 실력이 있다고 해도 마음을 맞추어 함께 일하기는 힘든 사람이라고 생각되네.”
참 맞는 말입니다. 표정에 따라 얼굴에 다양한 모양의 주름이 지는데, 40세가 넘어가면서 세월의 흔적이 얼굴에 새겨지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마음에서부터 나오기 때문에, 자신의 평소 마음가짐과 삶에 의해 만들어진 자신의 얼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얼굴은 우리가 살면서 겪는 모든 것을 반영합니다. 이제껏 행동해온 방식들과 생각해온 것들이 얼굴에 새겨지고 나타나는 것입니다.
금광만 발견해도 그 기쁨을 숨기지 못하고 얼굴이 달라지는데, 예수님을 마음속에 모시고 살아가는 사람은 얼굴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나의 얼굴은 어떤지 늘 점검하면서, 매일 나 자신의 얼굴에 책임지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결심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