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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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나눔의 원칙을 말씀드렸는데, 나눔에서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경청’은 정말 중요합니다. 마침 이것에 대해 휴스턴서울교회의 이수관 목사님이 지난주 쓰신 글을 보았는데, 도움이 되는 내용이기에 여기에 정리하여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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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목장 모임을 통해서 이웃을 섬기는 모습 가운데 중요한 한 가지는 다른 목장식구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속 깊은 얘기를 하고 있을 때, 듣는 사람들이 딴청을 하고 있거나, 디저트 접시를 옆으로 돌리기에 바쁜 모습을 보일 때, 우리의 마음이 닫히고 상처를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야기하는 사람의 말을 집중해서 들어주되, 목자 목녀는 더욱 그래야 하고, 집중이 안 되면 다들 주목할 수 있도록 목자가 이끌어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함에 있어, 대화에 반응하는 법 두 가지를 알고 있으면 큰 도움이 됩니다.
첫 번째 방법은 ‘적극적 경청’입니다.
보통 대화에서 다른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것은 전체 내용의 25%도 안 될 정도로 우리는 많은 내용을 놓친다고 합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습관적으로 상대방의 첫마디만 듣고서 ‘저 말이 끝나면 내가 무슨 말을 해주어야지’ 하고 준비를 하거나, 아니면 그 첫마디에 관련된 다른 것을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 습관 때문에 우리는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서, 그런 말을 했을 것이라고 그냥 추측해 버리는 것입니다.
부부 사이에 대화가 안 되는 이유도 이것 때문이고, 우리가 흔히 서로 ‘그 말을 했네, 안 했네’ 하며 싸우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일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을 때 내가 할 말을 미리 생각하지 않을 뿐 아니라, 말을 하는 상대방의 감정을 헤아리고자 노력하면서 머릿속을 비워놓고 끝까지 듣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이 연습이 되면 사회성과 대인 관계가 상당히 좋아지게 됩니다.
두 번째는 ‘공감적 경청’입니다.
이것은 상대방의 감정에 반응하면서 들어주는 것입니다. “저런, 그랬군요.” “얼마나 속이 상하셨어요?” “우와, 너무 신났겠네요!” 등과 같은 말로 상대방의 감정에 반응하면서 들어줄 때, 말하는 사람도 좋지만 들으며 반응해주는 본인 역시 감정이입 능력이 자라나서 대인 관계가 좋아집니다.
이때 얼굴 표정 역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데, 상대방이 이야기를 할 때 표정이 전혀 안 바뀌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아내가 슬프거나 아팠던 이야기를 하는데 정작 그 남편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있으면, 그야말로 벽을 향해 말하는 느낌이 들고 위로가 안 될 뿐 아니라, 오히려 마음이 더 닫힐 수가 있습니다.
그에 반해, 대화를 할 때 얼굴 표정을 조금만 바꾸어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기분이 좋아서 웃기도 하지만, 웃는 표정을 할 때 기분이 좋아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무표정으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때에 비해, 연필을 좌우로 물고 입술이 연필에 닫지 않도록 입을 최대한 옆으로 벌린 상태, 즉 웃는 표정과 비슷하게 했을 때, 억지로 지은 표정임에도 불구하고 대화의 결과는 훨씬 더 좋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슬픈 얘기를 들을 때 역시 표정만 함께 따라가 주어도 상대방의 마음을 훨씬 더 이해해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리더십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경청 능력이라고 할 만큼, 남의 말을 잘 듣고 공감해주는 것은 우리 자신에게 중요한 능력이 됩니다. 우리 모두가 목장에서 적극적 경청과 공감적 경청을 실천할 때, 목장은 치유의 장소가 되고, 하나 됨이 이루어지며, 우리 스스로도 관계성이 더 좋은 사람들로 변해 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