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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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에 홍영락(Steve Hong) 전도사님이 우리 교회에 부임하여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함께 교회에서 만나 교제를 나누고 사역에 대해 의논도 하면서 참 감사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직 서로 안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사역을 함께 한 것도 일주일 밖에 안 지났지만, 홍 전도사님이 참 좋은 분이며 앞으로 동역을 잘할 수 있겠다는 강한 확신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깜짝 놀라면서도 기뻤던 것은 지난주일, 그러니까 홍 전도사님의 부임 첫 날부터 놀라운 변화가 시작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점심시간에 대학생 두 명이 저에게 다가와 자기들이 새롭게 영어예배 찬양팀을 구성하여 해보겠다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너무 좋았습니다.
사실 지난 주일에 영어 설교는 홍 전도사님이 했지만 찬양 인도는 제가 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당분간 영어예배에서 찬양 팀으로 계속 도와야 하는 건가?’ 하고 생각하던 차에, 대학생들이 스스로 찬양 팀을 구성하여 인도하겠다고 말해주니 너무나 기뻤습니다. 드디어 영어예배가 ‘아재 밴드’(?)를 벗어나게 된 것입니다.
지난 수년 동안 중고등학생들은 주일 영어예배 후 성경공부 반에 들어갔고 청소년 목장도 4년 동안 했었지만, 대학생들은 교회에서 거의 케어해주지 못했습니다. 그냥 영어예배 이후 잠시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정도였고, 그것도 썩 잘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우리 교회에서 자라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간 학생들조차 교회에 대한 애착심이 점점 줄어들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홍 전도사님이 부임해서 예배 때 말씀을 전하고 예배 후에 대학생들과 대화를 나눈 첫 날, 그들의 마음이 활짝 열리고 자기들이 교회에서 뭔가 같이 해보자는 의욕이 샘솟듯 일어난 것입니다. 그 동안 학생들에게서 제가 보고 싶었던 것이 바로 이러한 자발적 정신과 열정이었는데, 마침내 그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화요일에 이미 몇 명이 모여 주일 영어예배 때 부를 찬양 곡들을 미리 뽑는 열정을 보여주었고, 금요일 오후에는 대학생 4명과 고등학생 2명이 새롭게 찬양 팀을 구성해서 전도사님과 함께 모여 연습을 했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아직 한 주 밖에 지나지 않았기에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지만, 앞으로 귀한 역사들이 많이 일어날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하지만 교회에서 뭔가 잘해보려 할 때 사탄의 방해 공작이 있게 마련이므로, 더욱 깨어 기도하며 서로 배려하는 가운데 협력해 나가야겠습니다. 교회를 위해 이전보다 더 많이 기도해주십시오.
저와 홍 전도사님 둘 다 우리 교회에 오기 전에는 교역자가 여러 명인 ‘멀티 스태프(multi-staff)’ 교회에서 사역을 했습니다. 저는 이전에 세 교회에서 풀타임(full-time) 부교역자로 섬겼는데, 모두 다른 교역자들과 함께 사역을 했습니다. 홍 전도사님이 섬겼던 두 교회도 교역자가 여러 명인 교회였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도 이전에 전도사님들 몇 분과 함께 사역했지만 모두 파트타임(part-time) 교역자였습니다. 풀타임은 홍 전도사님이 처음이기 때문에, 저에게도 성도 여러분에게도 새로운 경험입니다. 이제는 교회에서 새로운 시대(?)가 시작된 것이며, 따라서 이전과는 사역 패턴이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홍 전도사님과 저는 우리 교회가 한국어권과 영어권 모두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교회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힘을 모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계속적으로 함께 기도하고 대화하며 협력해나갈 것입니다. 교회가 바르게 나아가려면 교역자간의 팀워크가 너무나 중요합니다. 이것을 위해 매일 기도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