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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동영상: https://youtu.be/0dIB1H62aV0?t=1949

 

 

20221123일 수요예배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23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은 같다

(요한일서 416~21)

 

[들어가는 말]

 

오래전에 읽었던 유명한 책이 있는데, 그것은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의 단편 소설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입니다. 톨스토이는 단편들을 쓸 때 성경 구절들을 함께 적어놓았는데, 이 단편 앞에는 요한일서 3장과 4장의 구절들을 몇 개 적어놓았습니다. 그러니까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결론부터 말해,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책입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구두를 만드는 시몬이라는 사람이 어느 농부 집에 세 들어 살고 있었습니다. 시몬은 구두를 지을 양피를 사러 갔다가, 그동안 구두를 수선해준 농부에게 돈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해 분하게 생각하며 홧김에 술을 마시고 얼큰하게 취하여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길모퉁이 교회 앞 길가에서 완전히 벌거벗은 몸으로 추위에 떨며 앉아 있는 한 남자를 발견합니다. 시몬은 이 벌거숭이 남자를 보고 그냥 지나치려다가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다시 돌아와 자기 외투를 벗어 그 사람에게 입힌 후 집으로 데려옵니다.

 

하루 종일 남편이 돈을 벌어올 것을 기대하며 음식을 준비해놓았던 시몬의 아내 마트료나는 그런 시몬에게 화가 나서 옛날의 잘못까지 들춰가며 온갖 욕설을 퍼부어댑니다. 그러한 그녀에게 시몬이 말합니다. “당신의 마음에는 하나님도 없소?” 그 말을 듣고 마음이 누그러진 마트료나는 그 낯선 남자에게 잠자리를 제공하고 입을 옷도 내줍니다.

 

어떻게 해서 이렇게 되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자기가 지금 하나님께 벌을 받는 중이라고 대답한 그 남자의 이름은 미카엘이었습니다. 시몬은 미카엘에게 자네가 우리와 같이 살려면 일해야 하네.”라고 말하고, 미카엘은 . 어떤 일이든지 하겠습니다.”라고 대답하며 구두수선 일을 배웁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제 배우기 시작한 초보자 미카엘이 숙련공인 시몬보다 일을 더 잘합니다. 머리가 얼마나 영리한지, 시범을 보이기만 하면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한 미카엘의 소문이 퍼지자 사람들이 몰려와서 구두 수선을 맡기는 바람에 시몬은 많은 돈을 벌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거만한 신사가 와서 고급 가죽을 내놓으며 아주 오만한 말투로 말하기를 이 가죽으로 1년을 신어도 실밥이 터지지 않는 구두를 만들어내라.” 하고 명령합니다. 시몬은 그가 주고 간 비싼 가죽을 보면서 혹시 망치면 어떻게 하나 부담스러워하며 망설이지만, 미카엘은 기꺼이 그 주문을 받으라고 합니다.

 

이제 주문이 들어와서 1년을 신어도 실밥이 터지지 않을 정도로 튼튼한 구두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 미카엘은 이상하게도 그 신사가 명령한 구두 대신 슬리퍼를 만듭니다. 그것을 본 시몬은 화가 나서 왜 주문대로 하지 않고 이렇게 하느냐고 따지는데, 바로 그때 그 신사의 하인이 급히 와서 소식을 전합니다. “주인어른이 집에 가시던 중 마차에서 돌아가셨습니다. 그러니 이제 돌아가신 분에게 신길 슬리퍼를 만들어주십시오.”

 

그로부터 세월이 흘러 6년이 지나고 미카엘은 변함없이 시몬의 가게에서 일하고 있던 어느 날 한 부인이 와서 두 쌍둥이 여자아이의 구두를 주문합니다. 6년 전 두 아이의 아버지는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에 죽었고, 어머니는 아이들을 낳자마자 죽었다고 했습니다. 그 부인은 자기가 그들의 이웃에 살고 있었고, 자기에게 태어난 지 8개월 된 아들이 있어서 임시로 그 아이들을 맡아 길렀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자기 아이가 병으로 죽고 방앗간 사업이 잘되어 부인은 이 쌍둥이 아이들을 맡아서 자기 아이처럼 사랑하며 소중히 지금까지 키워왔다고 말합니다. 이 말을 들은 마트료나는 부모 없이는 살아도 하나님 없이는 살 수 없다.”라고 말합니다.

 

그 부인이 떠나자 그때 미카엘이 갑자기 작별 인사를 하는데, 그에게서 빛이 나기 시작합니다. 그 모습을 본 시몬은 두려워하면서도 그에게 묻습니다. “당신이 우리 집에 와 있는 동안 세 번 웃었는데, 왜 웃었는지 그리고 왜 하나님이 당신에게 벌을 주셨는지 말해주십시오.”

 

미카엘은 자기가 천사인데 6년 전 하나님이 한 영혼을 데려오라고 명령하셔서 세상에 내려왔다고 합니다. 그가 하나님이 데려오라고 하신 그 여자에게 갔더니, 그녀는 남편이 나무에 깔려 죽고 쌍둥이를 낳았는데 아이들을 먹이고 키워서 제힘으로 설 수 있게 할 때까지 자기 영혼을 데려가지 말아 달라고 미카엘에게 간청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아버지나 어머니 없이는 살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그 말에 마음이 약해진 미카엘은 하나님께 가서 자기에게 주신 명령대로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그때 미카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가서 그 여자의 영혼을 데려오고, 세 가지 진리를 배워라. 사람에게 무엇이 있는지, 사람에게 무엇이 주어지지 않았는지, 그리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지를 배워라. 이 세 가지를 배웠을 때 너는 다시 천상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그래서 미카엘은 다시 지상으로 내려와 그 여인의 영혼을 붙잡고 데려가기 위해 마을 위로 날아올랐는데, 그때 강한 바람이 불고 날개가 꺾이며 여자의 영혼이 홀로 하나님께 날아가는 동안 미카엘은 지상으로 추락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 바로 시몬을 만났습니다.

 

미카엘은 시몬과 살면서 세 번 미소를 지었는데, 한 번 미소를 지을 때마다 하나의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로, 자신을 대접하는 마트료냐의 모습에서 인간 안에는 무엇이 있는지 깨달았습니다. 두 번째, 거만한 신사의 뒤에 있는 죽음의 천사의 모습에서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 사랑으로 남의 아이를 대신 기르는 부인의 모습에서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1.   사랑은 두려움을 추방한다 (16~18)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우리 안에서 체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16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사랑을 우리가 알고 믿었노니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사랑 안에 거하는 자는 하나님 안에 거하고 하나님도 그의 안에 거하시느니라 17 이로써 사랑이 우리에게 온전히 이루어진 것은 우리로 심판 날에 담대함을 가지게 하려 함이니 주께서 그러하심과 같이 우리도 이 세상에서 그러하니라” (16-17)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서로 사랑하면 심판 날 담대함을 가지게 됩니다. 사랑이 두려움을 이긴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보통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라고 생각하는데 맞지 않습니까? 그런데 성경은 사랑의 반대가 두려움이라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우리의 사랑이 온전히이루어지게 됩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속에서 열매를 맺게 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속에서 열매를 맺게 되면 그리스도께서 사신 대로 또한 우리도 세상에서 그렇게 살게됩니다(17). 그러니까 주님께서 완벽한 사랑으로 세상을 사랑하신 것 같이, 우리도 주님을 닮아 그러한 주님의 사랑으로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서로 사랑하면 어떻게 됩니까? 심판 때의 두려움이 없어집니다. 이 말은 우리가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엄청난 심판을 당하게 된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서로 사랑하느냐 안 하느냐가 최후 심판에서 우리가 구원을 받느냐 못 받느냐를 결정하는 것이 되고 맙니다. 그렇게 되면 요한일서에서 하나님의 본질이 사랑이고 하나님이 우리를 최고의 사랑으로 먼저 사랑하셨다는 진리와 정면충돌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사랑을 하느냐 안 하느냐가 심판을 받고 안 받고를 결정하는 조건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최후 심판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사랑할 때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는 말입니다. 사도 요한은 이 점을 사랑과 두려움의 관계라는 것으로 보여줍니다.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쫓나니 두려움에는 형벌이 있음이라 두려워하는 자는 사랑 안에서 온전히 이루지 못하였느니라” (18)

 

어떤 사람을 사랑하면 그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본질적으로 두려움을 추방합니다. 사랑하면 두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운전하고 갈 때 Police 차가 나타나면 어떻습니까? 이상하게 마음이 움찔합니다.

이런 장면을 상상해보십시오. 내 자녀의 학교에 갈 일이 있어서 운전하고 가는데 경찰차가 내 차 뒤로 쫓아옵니다. 괜히 마음이 불안해지고 두려움이 생깁니다. ‘내가 뭘 잘못했나? 잘못한 게 없는데. 그럼 곧 다른 데로 가겠지.’라고 하며 가는데 계속 그 경찰차가 나를 따라옵니다. 점점 더 불안해지는 가운데 두려운 마음으로 학교에 도착하여 내 아이 교실로 갑니다. 그런데 경찰도 차에서 내리더니 내가 가는 곳으로 따라옵니다. 점점 더 불안해집니다.

 

교실에 도착하니 내 아이가 반갑게 뛰어나오며 나에게 안깁니다. 그 순간 다른 아이가 뛰어나오더니 그 경찰관의 품에 안깁니다. ‘, 저 아이의 아빠구나.’ 사람들은 경찰을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그의 자녀는 아빠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사랑하는 아빠이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두려움에는 형벌이 있음이라”(18)라는 말씀은, 두려워하면 형벌을 받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사실 최후 심판에 대한 두려움은 본질적으로 혹시 형벌을 받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인데, 형벌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는 말은 사랑 안에서 온전히 이루지 못했기때문입니다. , 아직 사랑을 완성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의 사랑이 온전히우리 안에서 열매를 맺게 되는데, 그렇게 열매를 맺으면 최후 심판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오히려 담대해진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지금 마음에 두려움이 있으십니까? 그 말은 지금 사랑하고 있지 않다는 말입니다. 먼저는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을 때 두려움이 생깁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면 신뢰가 생기고, 하나님을 신뢰하면 두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온전히 사랑하지 않으니까 두려움이 생깁니다.

 

또한 우리가 서로 사랑하지 않을 때 두려움이 생깁니다. 사랑을 실천하지 않으면 불안해지고 두려움이 생기며 갈등이 생깁니다. 사랑할 때 내가 삽니다. 사랑하라고 하시는 이유는 사실 우리를 위한 것입니다. 사랑이 우리를 살리기 때문입니다.

 

 

2.   서로 사랑하자 (19~21)

 

이 부분까지 요한일서에서 사도 요한이 가르쳐준 핵심 내용은 이렇습니다. ‘하나님의 본질이 사랑이므로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하나님의 사랑이 당신의 외아들로 하여금 우리 죄를 위한 화목제물이 되도록 내어주신 것으로 나타났으니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는 것이 체험되므로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최후 심판의 형벌에 대한 두려움을 추방하는 것이니 서로 사랑하자.’

 

이렇게 서로 사랑해야 하는 근거들을 죽 제시한 다음에 마지막으로 그것을 여기에서 요약하여 서로 사랑할 것을 호소합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해야 할 근거가 무엇이라고 합니까?

 

우리가 사랑함은 그가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음이라” (19)

 

우리의 사랑은 하나님의 사랑에 근거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먼저 사랑하셨기 때문에 우리도 사랑하는 게 가능해졌습니다. 아무리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고 해도, 그것이 하나님의 사랑에 기초를 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진정한 사랑이 될 수 없습니다.

 

아무리 고귀한 사랑을 실천한다고 하더라도, 인간의 사랑에는 결국 한계가 있습니다. 아무리 사랑하더라도 이기적인 면이 다 있습니다. 어머니의 사랑도 고귀하지만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결국 진정한 사랑은 하나님의 사랑에 기초를 둔 사랑입니다.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하는 자니 보는 바 그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보지 못하는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느니라” (20)

 

우리의 사랑과 하나님의 사랑이 이렇게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형제자매를 미워한다면 그것은 거짓말이라는 겁니다. 3장에 나온 말씀을 이 말씀과 연결하면 그 의미가 분명해집니다.

 

“16 그가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셨으니 우리가 이로써 사랑을 알고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것이 마땅하니라 17 누가 이 세상의 재물을 가지고 형제의 궁핍함을 보고도 도와줄 마음을 닫으면 하나님의 사랑이 어찌 그 속에 거하겠느냐 18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 (3:16-18)

 

말과 혀로만 사랑하는 것은 참된 사랑이 아닙니다. 물질 문제에 있어서까지 사랑을 실천하지 않는 것은 진실한 사랑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말과 혀로만 말하고 형제자매의 어려움을 외면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을 참으로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이웃을 참으로 사랑하는 것도 아닙니다. 보이는 형제자매를 구체적으로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습니까? 보이는 형제자매를 사랑하는 것을 통해 증명할 수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습니까? 보이는 그분의 몸인 교회를 사랑하는 것을 통해 증명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정말 사랑한다면,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위해, 또한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형제자매들을 위해 내 시간과 에너지와 물질과 재능을 사용하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정말 사랑한다면, 그분의 몸 된 교회를 위해 내 시간과 에너지와 물질과 재능을 사용하게 됩니다.

 

보이는 이웃과 교회를 구체적으로 사랑하지 않으면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오늘 성경은 우리에게 분명히 말씀해줍니다. 요한은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것을 주님의 계명과 다시 연결시킵니다.

 

우리가 이 계명을 주께 받았나니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또한 그 형제를 사랑할지니라” (21)

 

예수님은 우리가 서로 사랑해야 할 것을 계명으로 주셨습니다.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라는 가장 큰 계명’(22:37-40)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하신 새 계명’(13:34-35)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계명에 따라 하나님을 사랑하며 형제자매를 사랑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해야 하는 근거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주님께서 하라고 하셨기 때문에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은 진정한 자유와 기쁨과 감격과 평안을 맛보게 됩니다. 그래서 풍성한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관계입니다. 하나님과의 사랑의 관계, 그리고 이웃과의 사랑의 관계입니다. 우리가 거룩이라고 할 때, 하나님과 사랑의 관계 속에 있고 이웃과 사랑의 관계 속에 있을 때 표현되는 그 삶이 거룩입니다.

 

이웃과의 관계가 정말 사랑으로 되어 있다면 이웃에게 해야 할 일이 있고 해서는 안 될 일이 있습니다. 이웃을 향해서 해야 할 일은 하고 해서는 안 될 일은 하지 않는 사람, 이웃을 위해 해 주어야 할 말은 하고 하지 말아야 하는 말은 안 하는 사람, 사랑의 관계가 깨어지는 일은 안 하고 사랑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일을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거룩한 사람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도 해야 할 것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 깊게 해주는 일은 하고 하나님에게서 멀어지게 만드는 것은 하지 않는 사람을 거룩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거룩은 끝에 가면 사랑입니다.

 

결국 사랑의 관계가 중요합니다. 그것을 위해서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도, 이웃과의 관계에서도, 해야 할 것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잘 지켜줄 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정말로 사랑하고 있다면 자꾸 예배하며 기도하고 싶어질 것입니다. 정말 이웃을 사랑하고 있다면 지적과 비난이 아니라 자꾸 격려하고 싶어질 것입니다. 진짜 거룩과 진짜 사랑은 남을 정죄하지 않고 격려해줍니다. 깎아내리지 않고 세워줍니다.

 

내가 정말 거룩한 사람인지, 내가 정말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그 사람만 있으면 왠지 어둡던 분위기가 밝아지고, 절망적인 분위기가 소망으로 바뀌고, 부정적인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되고, 그런 것이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런 사람이 정말 거룩한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 되고 싶으시죠? 그러나 반대로, 나만 나타나면 사람들이 어두워지고 회피하는 사람이 된다면 얼마나 불행합니까. 정말 사랑의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나가는 말]

 

오늘 설교 앞부분에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단편 소설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하나님은 미카엘에게 인간 세상에서 세 가지를 깨달으라고 하셨습니다. , 사람에게 무엇이 있고, 사람에게 무엇이 주어지지 않았으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하는 것을 깨달으라고 하셨습니다.

 

천사였던 미카엘이 땅으로 추락하여 인간이 되어서 벌거벗은 몸으로 차가운 길바닥에서 웅크리고 있을 때, 그러던 자신을 시몬이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와 주고 또 그의 아내 마트료나가 대접하는 것을 보고, 사람에게는 사랑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다음에 한 신사가 와서 1년을 신어도 끄떡없는 구두를 주문했지만, 그가 곧 죽을 것을 알았기에 미카엘은 사람에게 무엇이 주어지지 않았는지를 알았습니다. 사람에게는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아는 힘이 주어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1년 동안 신어도 튼튼한 구두를 만들어달라고 했지만, 불과 1시간 후면 죽을 것도 몰랐습니다. 그것을 알 수 있는 힘이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직 사람이 무엇으로 사는가는 알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 쌍둥이 아이들이 여인과 함께 찾아왔고, 미카엘은 그 아이들을 알아보았습니다. 또 그 아이들이 어떻게 지금까지 6년 동안 살아 있게 되었는지도 들었습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미카엘은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의 어머니는 내게 아이들을 위해 살게 해달라고 간청했었고, 나는 아이들이 아버지나 어머니가 없이는 살 수 없다는 말을 믿었지. 그러나 이 여인은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이면서 저 아이들을 보살피고 키웠구나.’

 

여자는 자기가 낳지도 않은 아이들에게 사랑을 보이며 아이들을 위해 눈물을 흘릴 때, 미카엘은 그 여자에게서 살아 있는 하나님을 보았고 사람이 무엇으로 사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완전히 천사의 모습으로 변하여 미카엘이 하늘로 올라가기 전에 시몬과 마트료나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모든 사람이 자신을 위한 걱정이 아니라 사랑으로 산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어머니는 자신의 아이들이 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알지 못했습니다. 부유한 남자는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알지 못했습니다. 어떤 사람도 저녁이 다가올 때 자신의 육신을 위해 구두가 필요할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시신을 위해 실내화가 필요할 것인지 알지 못합니다.

 

사람이 되었을 때 저는 저 자신을 돌보는 것이 아니라 지나가는 사람이 베푼 사랑 때문에, 그리고 그와 그의 아내가 저를 불쌍히 여기고 사랑했기 때문에 살 수 있었습니다. 고아들은 그들을 낳아 준 어머니의 보살핌이 아니라, 그들을 불쌍히 여기고 사랑했던 한 낯선 여자의 가슴 안에 있는 사랑 때문에 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은 그들 자기의 행복을 위한 생각이 아니라, 사람에게 존재하는 사랑 때문에 사는 것입니다.

 

저는 하나님이 사람에게 생명을 주시고 그들이 살기를 바라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제 그 이상의 것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떨어져서 사는 것을 바라지 않으시며, 그리하여 저마다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드러내지 않으신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하나가 되어 살기를 원하시며, 그리하여 각각의 사람들에게 모두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드러내신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비록 그들이 자신을 위한 걱정으로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들이 사랑에 의해서만 산다는 것을 이제 이해했습니다. 사랑이 있는 사람은 하나님 안에 있고, 하나님은 그 사람 안에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이 감사의 계절에 사랑이신 하나님을 믿고 바로 이 사랑을 실천하며 나아가는 감사의 사람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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