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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91일 수요예배

분노의 시대에 자신을 지키는 길 3

요셉의 분노: 하나님을 향한 신뢰가 분노를 용서로 바꾼다

(창세기 451~8)

 

1.   분노하더라도 품지는 말라

 

오늘 말씀 제목을 요셉의 분노라고 했지만, 사실 성경에는 요셉이 분노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는 분노할 수밖에 없는 일들을 반복해서 겪었습니다.

 

요셉은 야곱의 열한 번째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야곱에게는 네 명의 아내가 있었지만 그는 라헬을 가장 사랑했고, 그 라헬에게서 처음 낳은 아들이 바로 요셉입니다. 야곱은 라헬을 아내로 얻기 위해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14년을 종처럼 일했습니다. 그리고 그토록 사랑하는 여인 라헬에게서 얻은 요셉을 너무나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 야곱의 그러한 사랑이 지나치다보니, 요셉은 열 명의 형들의 심한 질투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된 시초가 바로 채색옷입니다(37:3-4). 채색옷을 만들어서 주었다는 것은 단순히 요즘의 명품 옷처럼 아주 비싼 옷을 입혔다는 뜻이 아니라, 요셉을 장자로 인정한다는 표시가 됩니다. 형들 입장에서는 열한 번째가 장자가 되는 게 말이 됩니까? 그래서 형들이 그토록 그를 미워하고 시기했던 것입니다.

 

요셉은 성품이 정직해서 형들의 잘못을 아버지 야곱에게 그대로 보고했고, 게다가 그는 형들의 곡식 단이 자기 곡식 단을 둘러서 절했다는 꿈과, 또 해와 달과 열한 별이 자기에게 절했다는 꿈 이야기를 함으로써 더욱 형들의 시기를 삽니다. 그래서 형들은 요셉을 눈엣가시와 같이 미워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형들이 한통속이 되어 요셉을 제거할 계획을 세웁니다. 형들은 처음에 요셉을 죽여서 구덩이에 던지고 악한 짐승이 그를 잡아먹었다고 하자고 했다가(37:20), 마음을 바꿔 이집트로 가는 미디안 상인들에게 은20에 팔아 버립니다(37:28). 우리는 여기서 형들의 분노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는지 보게 됩니다. 그들의 분노는 가인의 분노와 많이 닮았습니다.

 

형들에게 죽임을 당할 뻔했다가 상인들에게 노예로 팔린 요셉의 심정은 어땠겠습니까? 처음에는 극심한 두려움에 사로잡혔을 것이고, 애굽에 노예로 팔려 살아가면서 형들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올랐을 것입니다. 그러한 상황임에도 성경은 요셉의 분노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요셉이 노예로 팔려 간 보디발의 집에서 성실하게 일한 결과 그 집의 가정 총무가 되었다고 말합니다(39:4).

 

요셉은 보디발이 자신의 모든 소유를 전적으로 맡길 만큼 신뢰를 얻습니다. 도대체 요셉이 보디발의 집에서 어떻게 처신했기에 그런 신뢰를 얻었겠습니까? 만일 그가 평소에 형들에 대한 분노로 늘 화가 나 있었다면 그러한 그를 보며 보디발이 그를 신뢰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런 그를 볼 때마다 보디발은 그를 다스리기 위해 더욱 매섭게 대했을 것입니다.

 

아무리 요셉이 분노를 숨기려 해도 소용없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보디발은 애굽 왕 바로의 친위대장(경호대장)이니까 사람을 보는 눈이 아주 날카로웠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요셉이 자신의 분노를 숨기려고 해도 보디발이 그것을 몰랐을 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보디발이 요셉을 혹독하게 대했다면 그는 그것을 견디지 못하고 탈출을 감행했을 수 있고, 그러다 다시 붙잡혀 와 실컷 두들겨 맞거나 심지어 죽임을 당했을 수도 있습니다. 혹시 탈출에 성공해서 고향 집에 돌아갔다면, 더욱 심각한 문제가 벌어졌을 겁니다. 분노한 요셉이 형들에게 복수하려 했을 것이고 형들은 그를 대항하여 서로 싸움으로써 야곱의 집은 스스로 무너졌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질문을 하게 됩니다. 그토록 어려운 상황에서 요셉은 왜 분노하지 않았습니까? 그것도 17세밖에 되지 않는 어린 소년이 어떻게 그럴 수 있었습니까? 누가 봐도 분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요셉은 분노에 사로잡히지 않았고, 바로 그것이 나중에 요셉이 이스라엘의 기초를 세워나가는 주인공이 된 이유입니다.

 

사실 분노라는 것은 인간에게 정상적인 감정입니다. 화가 나면 화를 내는 게 정상입니다. 화를 내는 것 자체는 잘못이 아닙니다. 문제는 화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화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가인처럼, 사라처럼 분노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그런데 과연 요셉은 어떻게 해서 보디발의 전적인 신임을 얻을 수 있었습니까? 성경은 그 비결을 이렇게 알려줍니다.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시므로 그가 형통한 자가 되어 그의 주인 애굽 사람의 집에 있으니, 그의 주인이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하심을 보며 또 여호와께서 그의 범사에 형통하게 하심을 보았더라” (39:2-3)

 

요셉의 주인 보디발이 어떻게 하나님께서 요셉과 함께 하시는 것을 볼 수 있었겠습니까?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것을 눈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요셉의 삶에는 하나님이 그와 함께 하심을 느낄 만한 것들이 있었다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요셉은 화난 얼굴이 아니라 밝은 얼굴로 사람들을 대하는 겁니다. 다른 노예들은 모두 억울하게 잡혀 와서 그런지, 얼굴에 분노가 나타나거나 아주 어둡거나 괴로움이 얼굴에 드러났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셉은 전혀 그렇지 않았던 겁니다. 게다가 사람들에게 늘 진지하고 친절하게 대합니다. 특히 그는 자기가 맡은 일에는 성실하게 최선의 노력을 기울입니다. 전혀 거짓이 없습니다.

 

보디발 같은 매의 눈을 가진 사람이 보면 그런 것이 느껴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너무나 성실하고 정직한 요셉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으면 수시로 기도를 합니다. 그래서 물어보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때 요셉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기도를 드린다고 하며, 하나님이 자기를 도와주셔서 모든 것을 잘할 수 있다고 간증했을 것입니다.

 

보디발은 그러한 요셉을 점점 더 신임하게 되었고, 자기 집의 가정 총무로 삼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안정된 삶이 펼쳐지나 보다 하고 생각하며 좋아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셉의 고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보디발의 아내가 요셉을 유혹했을 때 요셉이 이를 거절하니까 도리어 요셉에게 죄를 뒤집어씌워 옥에 가둔 것입니다. 정말 억울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그때도 요셉은 분노하지 않습니다. 정말 놀랍습니다. 누가 봐도 억울하고 속상해서 화가 날 만한데 그는 감옥에서 말썽을 피우지도 않고 다른 죄수들과 다투지도 않습니다. 자신의 억울한 신세를 비관하여 목숨을 끊으려는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간수장이 그를 신임하여 그에게 감옥의 모든 사무를 맡길 정도로 성실하게 삽니다. 요셉은 인생에서 승리하기 전에 분노에 대해 승리했습니다.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 (4:26-27)

 

이 말씀을 보면 사도 바울도 분노의 감정을 인정합니다. 화를 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죄를 짓지 말라고 합니다. 누구든지 화가 날 수는 있지만, 화가 난다고 모두 다 죄를 짓지는 않습니다.

 

사도 바울은 화로 인해서 죄를 짓지 말고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라고 합니다. 이것은 분노를 계속해서 묵상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화가 난 상황을 계속 생각하다 보면 화가 더 납니다. 그때만 생각하면 더 괘씸하고 더 밉고 마구 복수하고 싶어집니다. 밤이 새도록 분을 내면 분을 품게 됩니다. 이튿날에도, 그 이튿날에도, 다음 달에도, 또 다음 해에도 분이 풀리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평생 분을 품고 살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한국 사람들이 분을 풀지 않아 그것이 이 되었습니다.

 

분을 품으면 어떻게 됩니까? 마귀에게 틈을 내어주게 됩니다. 우리의 분노를 통로 삼아 마귀가 들어옵니다. 그러면 홧김에 죄를 짓게 됩니다. 그것이 심해지면 가인처럼 살인으로까지 발전하게 됩니다.

 

 

2.   분노할 만한 상황에서 분노하지 않을 수 있는 비결

 

누구보다 험한 일을 당하면서도 요셉은 어떻게 분을 품지 않을 수 있었습니까?

 

1)  상황을 묵상하는 대신 현실을 수용하라

 

내가 아끼는 컵이 깨져서 물이 쏟아졌다고 가정해보십시오. 너무 속상해서 화가 납니다. 그런데 계속해서 화를 낸다고 해도 컵은 온전한 상태로 복원되지 않습니다. 엎질러진 물이 컵 속으로 돌아가지도 않습니다. 이미 컵은 깨졌고 물은 쏟아졌습니다. 이 사실을 현실로 빠르게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깨진 컵을 치우고 새로 물을 떠 올 수 있습니다. 컵이 깨진 현실에서 다음 현실로 넘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요셉은 말도 안 되는 그 상황을 묵상하는 대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이미 벌어진 일을 현실로 빠르게 인정하고 수용함으로써 분을 품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2)  지금 주어진 일에 충실하라

 

요셉은 애굽의 노예로 팔려갔을 때 분노하고 좌절하는 대신 애굽을 배우고 현실에 충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아버지 집과는 전혀 다른 환경인 애굽의 현실을 인정하며 배우기로 선택한 것입니다.

 

그는 가장 먼저 이집트 언어를 배워야 했습니다. 또한 전혀 다른 문화와 관습을 가진 이집트의 가정생활을 익혀야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인 보디발이 어떤 사람인지, 그의 기질과 성품을 익혀야 했습니다. 보디발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또 언제 무슨 일로 얼굴을 찌푸리는지, 상세한 것을 하나하나 기억하며 기록했을 것입니다. 그는 최선을 다해 새로운 생활에 적응했습니다.

 

요셉은 그 후 억울하게 감옥에 갇혔을 때도 그 상황에 충실했습니다. 보디발의 아내를 생각하면 화가 나서 견딜 수 없었을 것입니다. 자기가 유혹해놓고는 뜻대로 되지 않자 누명을 씌워 옥에 갇히게 했으니, 요셉이 얼마나 억울하고 화가 났겠습니까?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나고 용납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요셉은 아무리 억울해도 그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감옥에 갇힌 지금의 현실에 충실하기로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요셉이 갇힌 곳은 정치범 수용소였습니다. 거기 있는 동안 놀랍게도 요셉은 보디발의 집에서 배울 수 없는 것을 배웠습니다. 40장에 보면 바로 왕이 술 맡은 관원장과 떡 굽는 관원장을 감옥에 가두는데, 그곳이 바로 요셉이 갇혀 있던 곳입니다. 요셉이 이때 이 감옥에 갇혀 있지 않았더라면 그가 또 어디서 이처럼 중앙정부 요직에 있던 고위관리들을 만날 수 있었겠습니까? 그리고 또 보십시오.

 

친위대장이 요셉에게 그들을 수종들게 하매 요셉이 그들을 섬겼더라” (40:4)

 

친위대장이 요셉에게 두 관원장을 수종들게 하는데, 이 친위대장이 누구입니까? , 보디발입니다. 자신의 아내 일로 요셉을 감옥에 가두었으면서도 요셉을 여전히 신뢰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요셉은 믿을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두 고위관리를 요셉에게 맡깁니다. 정말 놀랍지 않습니까?

 

그들은 요셉이 계속 보디발의 집에서 가정 총무로 일하고 있었다면 결코 만날 수 없는 아주 높은 신분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요셉은 그들을 섬기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었을 것입니다. 게다가 그들이 꿈을 꾼 다음 날 아침 요셉은 그들의 얼굴에 근심이 있는 것을 알아챕니다.

 

아침에 요셉이 들어가 보니 그들에게 근심의 빛이 있는지라, 요셉이 그 주인의 집에 자기와 함께 갇힌 바로의 신하들에게 묻되 어찌하여 오늘 당신들의 얼굴에 근심의 빛이 있나이까. 그들이 그에게 이르되 우리가 꿈을 꾸었으나 이를 해석할 자가 없도다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해석은 하나님께 있지 아니하니이까 청하건대 내게 이르소서” (40:6-8)

 

이처럼 자기가 섬기는 사람들을 성실하게 섬기며 그들에게 있는 근심의 빛까지도 놓치지 않고 그들의 필요를 채우고자 애를 쓴 요셉에게 새로운 길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3)  모든 일이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있음을 믿으라

 

요셉은 하나님의 관점에서 모든 상황을 바라보고 이해하려 노력했습니다. 나중에 그가 총리가 되어 형들을 만났을 때 자신의 정체를 밝히며 했던 말을 보면 이것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당신들이 나를 이 곳에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 이 땅에 이 년 동안 흉년이 들었으나 아직 오 년은 밭갈이도 못하고 추수도 못할지라. 하나님이 큰 구원으로 당신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당신들의 후손을 세상에 두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니, 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낸 이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 하나님이 나를 바로에게 아버지로 삼으시고 그 온 집의 주로 삼으시며 애굽 온 땅의 통치자로 삼으셨나이다” (5-8)

 

이 말씀은 요셉이 총리가 된 뒤 먹을 것을 찾아 애굽에 온 형들을 만났을 때 한 말입니다. 그의 고백은 요셉이 겪은 모든 상황과 사건을 하나님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해석했음을 보여줍니다.

 

요셉은 바로의 술 관원장과 떡 굽는 관원장의 꿈을 해석해주었고, 그 후 풀려난 술 관원장이 그를 잊어버리고 있다가 바로가 꿈을 꾸었을 때 요셉 생각이 나면서 그를 불러오게 됩니다. 그리고 그때 바로의 꿈을 해석해주면서 졸지에 애굽의 총리가 됩니다.

 

그의 해석대로 7년 풍년이 지난 후 온 세상에 기근이 들었을 때 가나안에 살던 형들이 식량을 구하러 애굽으로 옵니다. 요셉이 처음부터 형들을 반갑게 맞으며 위로한 것은 아닙니다. 그는 처음엔 형들을 냉랭하게 대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형들을 보는 순간 마음속 깊이 가라앉아 있던 분노가 올라온 것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 그들은 굉장히 난폭한 사람들입니다. 세겜에서는 모든 남자들을 다 죽이고 성을 약탈할 정도로 악한 자들입니다. 무엇보다 형제인 자기를 죽이려 하다가 마음을 바꾸어 팔아버린, 아주 매정한 사람들입니다. 그러했던 그들이 과연 변했는지, 앞으로 그들이 신앙으로 살 수 있을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잠시 그들을 냉정하게 대한 것입니다.

 

요셉은 형들을 불쌍히 여겼고, 그들과 진심으로 화해하고 싶었습니다. 그러한 요셉의 모습을 통해 그가 형들을 이미 오래 전에 용서했고 그들에 대한 분노를 해결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요셉은 형들 안에 있는 분노와 죄책감을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형들의 마음에 있던 분노의 정체를 드러내고 그 결과가 어땠음을 깨닫게 한 다음, 형들에게 자신이 바로 형들이 죽이려 했고 애굽에 팔았던 동생임을 털어놓습니다.

 

요셉은 그때 두려움에 떠는 형들을 위로하며 이 모든 일의 주체는 하나님이시며 모든 것은 다 하나님이 이끌어주신 결과라고 말합니다. 이 기근의 때를 예비하기 위해 자신이 애굽으로 팔려 간 것이라고,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위해 자신이 그런 험난한 세월을 살게 된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라고, 염려하지 말라고 그들의 죄책감을 만져줍니다정말 놀라운 통찰이고 배려이며 사랑입니다.

 

요셉은 어디를 가나 전권을 행사하는 자리에 앉게 됩니다. 보디발의 집에서도, 감옥에서도, 심지어 이집트 왕궁에서도 요셉은 최고 책임자의 자리에 앉게 되었습니다. 그 비결이 무엇입니까? 어떤 상황에서도 불평하지 않고 분노하지 않은 것, 또 분노 때문에 복수하지 않은 것입니다.

 

요셉이 총리가 되었을 때 가장 두려웠던 사람이 누구이겠습니까? 보디발의 아내였을 겁니다. 그러나 요셉이 보복했다는 기록이 없습니다. 기록만 없는 게 아니라 진짜로 보복하지 않았을 것이 분명합니다. 형들처럼 하나님은 악하게 한 그녀도 선한 일을 이루는 도구로 사용하셨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요셉은 불행이 묶을 수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한 그에게 사람들은 전권을 맡겼습니다. 우리도 분노에 사로잡히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분노를 누그러뜨리며 그들을 이롭게 할 때, 요셉과 같은 대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3.   분노는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이다

 

이 시대에도 사람들은 분노를 갖고 살아갑니다. 누구든지 건드리면 화가 툭 튀어나옵니다. 그러나 요셉처럼 분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배움의 기회로 삼으면 하나님의 역사를 성취하는 주인공이 될 수 있고,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의 중심에 서게 됩니다.

 

하나님의 관점에서 인생을 보면 해석되지 않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결코 절망하거나 위축될 수가 없습니다. 일어난 사건에 대해 분노하거나 얽매이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현실을 빨리 수용하면서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요셉은 이스라엘을 구원하고 기근의 때에 그들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고난이 필요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우리도 우리 앞에 놓인 걸림돌이 생명을 살리기 위한 디딤돌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우리 시대에는 소위 수저로 자신의 신분을 표현하는 일이 빈번해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는 왜 흙수저로 태어났을까?’ ‘나는 왜 타고난 것이 없나?’ 하며 상황 탓, 환경 탓, 집안 탓, 부모 탓, 조상 탓을 합니다. 그러나 주어진 상황과 환경을 탓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분노를 이기는 최고의 해결책입니다.

 

주어진 환경이 인생의 장애물이 될 것인가, 디딤돌이 될 것인가는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에 달려 있습니다. 내 앞에 있는 것이 장애물이라고 생각하면 장애물이 되지만, 디딤돌이라고 생각하면 디딤돌이 됩니다. 이것을 발상의 전환’(Paradigm Shift)이라고 합니다. 관점을 달리했을 때 동일한 조건이 전혀 다르게 다가오며 해석되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분노의 걸림돌에 걸려 나를 죽이고 남을 죽이는 일을 반복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이런 세상 사람들의 분노를 누그러뜨리는 일을 담당하는 사람입니다. 분노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상황 가운데서도 생명을 살리기 위한 하나님의 구원의 섭리 안에 있음을 깨닫게 도와주는 사람입니다. 틀림없이 걸림돌이라고 생각되는 일이 사실은 디딤돌이 될 수 있음을 선포하는 사람입니다.

 

우리 모두 그러한 참된 그리스도인이요 그리스도의 신실한 제자로서 살아감으로 하나님이 가지신 큰 그림을 성취하는 주인공으로 살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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