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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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열렸던 가정교회 간증집회는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위로를 경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말씀을 통해서도 많은 것을 깨달았고, 무엇보다 강사로 오신 곽인순 목자님만이 하실 수 있는 상담 사역은 아주 독특하고도 새로웠습니다.
우리 교회에서 이런 식의 사역은 처음 해본 것이고, 이번에 상담을 받은 분들도 대부분 이런 예언, 지식, 지혜, 상담 등의 은사를 통해 기도를 받은 것이 처음이실 줄 압니다. 그래서 큰 위로와 은혜도 경험한 반면, 의문이나 궁금한 점이 생긴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잘 정리하기 위해 후속상담도 하고 있습니다.
혹시 예언 기도가 점치는 것과 비슷한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할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점은 철저히 운명론에 기초한 반면, 하나님이 주시는 예언은 우리의 믿음의 반응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사람들은 미래를 알고 싶어서 점쟁이나 무당에게 찾아가는데, 악한 영들이 과거는 알 수 있지만 미래는 오직 하나님의 영역이기 때문에 그들은 미래를 알 수 없고 그저 예상만 할 뿐입니다. 그러면서도 다 아는 것처럼 말하며 두려움을 심어주고 완전히 자기 노예로 만들려 시도합니다.
성경을 보면 예언자(선지자)는 미래를 점치는 사람들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을 가지고 나가서 백성들에게 전달하는 ‘하나님의 대변인’입니다. 그래서 예언은 대부분 미래에 대한 것이 아니라 현재에 대한 것입니다. 구약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 예언자들에게 가서 전하게 하신 말씀은 ‘너희가 계속 이렇게 악을 행하면 망한다. 그러므로 빨리 마음을 돌이켜 하나님께로 나아오라.’는 것입니다.
신약 성경에도 여러 성령의 은사들 중 예언이 나오는데, 특히 사도 바울은 예언하기를 열망하라고 권면하면서 예언이 어떤 것인지를 잘 설명해줍니다.
“사랑을 추구하십시오. 신령한 은사를 열심히 구하십시오. 특히 예언하기를 열망하십시오... 그러나 예언하는 사람은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입니다. 그는 덕을 끼치고, 위로하고, 격려하는 말을 합니다.” (고린도전서 14장 1, 3절, 새번역)
곽인순 목자님과 같이 직접적인 지식(투시)과 예언의 은사를 받은 분은 흔치 않습니다. 이번 상담 시간에 저희 부부가 계속 함께 있었는데, 오신 분들에게 이야기해주시는 내용뿐 아니라, 심지어 그 자리에 없는 분이나 돌아가신 분의 이름만 가지고도 많은 것을 이야기해주시는 지식의 은사가 아주 놀라웠습니다. 나중에 궁금해서 질문을 드리니,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말하는 게 아니라 주님이 알려주시는 대로 ‘전달만 할 뿐’이라고 하셨습니다. 예언 기도도 위의 고린도전서 말씀과 같이 전부 다 “덕을 끼치고, 위로하고, 격려하는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언에는 분명히 ‘위로’와 ‘격려’의 차원과 더불어 ‘덕을 끼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덕을 끼치다’를 영어로 보면 strengthen, 즉 ‘강하게 하다’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방향으로 강하게 세워주는 데 필요하다면, 때로는 책망이나 경고의 말씀도 주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으로부터 온 예언은 언제나 자세한 디테일(detail)이 아니라 올바른 방향(direction)입니다. 예언은 자세히 다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이며, 본인이 그것을 믿음으로 받아 순종하고 실천할 때 이루어집니다.
우리 중 어느 누구도 이미 다 운명이 결정된 인생은 없습니다. 지금 어떤 선택을 하는가에 따라 앞으로 인생이 바뀔 수 있습니다. 물론 지금 어떤 선택을 했어도, 살다 보면 또 선택해야 할 순간이 옵니다.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주님과 동행하며 믿음으로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도록 격려해주는 것이 예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