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HOME > 설교와칼럼 > 목회편지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습니다. 이번 주는 월요일을 제외하고는 따뜻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비가 오고 폭풍이 분다는 예보가 있지만, 얼마든지 활동할 수 있는 날씨입니다. 그러므로 ‘난 원래 새벽기도는 못해’라고 하지 마시고, 올해는 조금만 더 열심을 내셔서 이번 일주일 동안 기도에 힘쓰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특히 같이 모여 기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래 못하면, 이번에 배우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하며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은 우리 신앙생활에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개인 영성은 언제나 공동체 영성 안에서 함께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홀로 도 닦는’ 신앙이나, ‘나만 잘 믿으면 되지’라는 식의 신앙은 기독교에 없습니다. 그런 것은 이교적인 생각이고, 성경에는 항상 공동체(사실은 영적 가족)로 함께 하라고 가르쳐줍니다. 특히 예수님께서는 마음을 합하여 함께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응답을 약속해주셨습니다.
“땅에서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합심하여 무슨 일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들에게 이루어 주실 것이다.” (마태복음 18:19, 새번역)
성경은 종말에 대한 징조들을 알려줍니다. 특히 사도 바울은 사람들을 통해 말세가 가까웠음을 알 수 있다고 하면서, 말세에는 사람들이 이렇게 된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뽐내며, 교만하며, 하나님을 모독하며, 부모에게 순종하지 아니하며, 감사할 줄 모르며, 불경스러우며, 무정하며, 원한을 풀지 아니하며, 비방하며, 절제가 없으며, 난폭하며, 선을 좋아하지 아니하며, 배신하며, 무모하며, 자만하며, 하나님보다 쾌락을 더 사랑하며, 겉으로는 경건하게 보이나, 경건함의 능력은 부인할 것입니다.” (디모데후서 3:2-5, 새번역)
이러한 특징들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기주의와 개인주의입니다. 철저히 자기밖에 모르며, 모든 것을 제멋대로 하려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1세기 크리스천들 중에서 그렇게 이기주의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히브리서에서는 이렇게 권면합니다.
“어떤 사람들의 습관처럼, 우리는 모이기를 그만하지 말고, 서로 격려하여 그 날이 가까워 오는 것을 볼수록, 더욱 힘써 모입시다.” (히브리서 10:25, 새번역)
당시 신자들 중에 함께 모이기를 싫어하는 것이 아예 습관으로 굳어 버린 사람들이 있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날(심판 날)이 가까울수록 더욱 힘써 모이자’고 하는 것을 다른 말로 하면, 성도들이 함께 모이기를 싫어하고 잘 모이지 않는 것이야말로 마지막 때의 징조라는 것입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한국 교회가 쇠퇴하기 시작한 주요 원인이 바로 이러한 이기주의와 개인주의입니다. 나만 복 받으면 되고, 나 혼자 잘 믿으면 되며, 다른 성도들과 함께 모이기를 싫어하는 그릇된 태도가 교회 쇠락의 큰 원인이 되었습니다. 혹시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다른 지체들과 같이 모여 사랑의 교제를 나누는 모임이 없거나, 지체들과 함께 기도하는 것이 거북해서 혼자만 기도하려 든다면, 영적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라는 심각한 질병에 걸린 상태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래서 목장으로 모여 나누는 친밀한 교제, 서로를 위한 합심기도, 그리고 함께 모여서 드리는 주일예배가 신앙생활에서 아주 중요합니다. 내일부터 고난주간 동안 다니엘 금식기도를 하고 있는 분들은 기도 팀과 새벽에 함께 참석하시고, 다니엘 금식기도에 참여하지 않는 분들은 한 주 동안 같이 기도할 수 있는 기도 파트너들을 찾아서 함께 새벽에 나와 합심하여 간절히 기도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