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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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실시한 어느 설문조사에 의하면, 한국의 청소년들 중 단지 3%만이 기독교인이라고 답했다는 충격적인 보고가 있었습니다. 개신교와 천주교를 비롯하여 사이비 기독교 집단까지 다 합쳐서 전 국민의 약 30%가 기독교인이라고 하는데, 청소년들 중에는 3%만이 기독교인이라고 답했다면, 실제로는 대부분의 십대들이 예수님을 믿지 않는다는 의미가 됩니다.
믿는 가정 출신의 청소년들이 신앙을 떠나는 가장 큰 원인은 부모의 이중성입니다. 즉, 교회에서 보는 부모의 모습과 가정에서 보는 부모의 모습이 너무나 다른 것을 보며 실망하고, 결국 부모들이 믿는 신앙까지 저버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안 믿는 분들도 교회 다니는 사람들의 이중성 때문에 실망하여 교회로 오지 않습니다. 예수라는 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사랑하라는 말씀은 아는데, 막상 돈 문제 등 자기이익이 걸린 일에는 똑같이 이기적이고 절대 손해를 안 보려 하니까 예수 믿는 사람과 안 믿는 사람의 차이를 발견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들이 믿는 예수에게서도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결국 믿어볼 마음이 생기지 않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서 사람들 앞에 착한 행실을 보이라고 하셨습니다(마태 5:13~16). 예수님이 말씀하신 ‘착한 행실’은 일반적인 착한 행동 정도가 아니라,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섬김과 희생을 뜻합니다.
사실 사람은 누구나 일반적으로 착한 일을 합니다. 그러나 희생과 손해가 요구될 경우 그것을 거부하며, 이해관계에서는 어떻게든 상대방을 이기려 듭니다. 그런데 똑같은 상황에서 크리스천이 자신을 희생하고 기꺼이 손해를 보면서까지 섬기는 것을 볼 때, 또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사람이 양보하며 져주는 것을 볼 때, 사람들은 ‘와, 크리스천은 정말 다르구나!’ 하고 놀라게 됩니다. 그러면서 그들이 믿는 예수에 대한 호기심이 일어나고 기독교 신앙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안 믿는 분들을 주님께 인도하려면 우리의 삶이 매력적으로 보여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세상의 안 믿는 사람들과는 확실히 다른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것은 단순히 식사 때 기도하거나 회식 자리에서 술을 안 마시는 정도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물론 그런 것도 크리스천으로서 용기 있는 행동이지만, 비신자들이 보기에 그런 행동들이 그렇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비신자들의 눈에 크리스천이 매력적으로 보이게 되는 핵심은 희생과 섬김이며, 그 중심에는 영혼에 대한 사랑이 있습니다. 상대방의 영혼을 긍휼히 여기며 사랑하기 때문에 내가 희생하며 기꺼이 손해를 감수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내 주장을 양보하며 져줄 수 있고, 일부러 져주면서도 따뜻한 미소를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할 때 사람들은 충격을 받습니다.
사실 이 미국에서 우리가 직장생활이나 사업이나 공부를 할 때 최선을 다하더라도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데, 남들을 위해 희생하고 손해를 보며 심지어 져주게 되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런 희생과 섬김의 삶을 살 수 있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주님의 약속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대로 살면 우리의 인생을 책임져주겠다고 해주셨습니다(마태 6:33).
우리에게는 이러한 약속이 있기 때문에 희생과 손해를 보면서까지 섬길 수 있고 져줄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렇게 살 때 안 믿던 분들이 감동을 받고 예수님께 나오는 역사가 일어나게 됩니다. 새롭게 밝은 이 2019년 새해에 우리 모두 매력이 철철 넘치는 크리스천이 되어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