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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721일 수요예배

성막에서 배우는 예배 6

휘장: 삶을 뒤덮는 영광의 자락

(출애굽기 261~14)

 

[들어가는 말]

 

신앙인들의 영적 상태를 물고기에 비유할 때가 있습니다. 살아 있는 물고기는 흐르는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반면 죽은 물고기는 둥둥 떠올라 물결에 따라 휩쓸려 내려가는 것 같이, 살아 있는 신앙은 세상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며 믿음의 길을 갈 수 있지만 죽은 신앙은 세상의 흐름에 밀려서 떠내려간다는 비유입니다.

 

또 다른 비유도 있습니다. 살아 있는 물고기는 짠 바닷물 속에 살지만 그 자체가 짜지 않고 적당한 농도를 유지하는 것처럼, 살아 있는 신앙은 세상 속에 있으나 세상에 물들거나 빠져 버리지 않고 자신의 신앙을 지켜나간다는 비유입니다.

 

이러한 비유들은 정말 탁월합니다. 영적 비밀을 아주 정확하게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특히 두 번째 비유에서 우리가 보아야할 아주 중요한 점이 한 가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세포막입니다. 물고기가 짠 바닷물 속에 살면서도 자신은 짜게 되지 않을 수 있는 이유가 바로 물고기의 세포막이 살아서 막을 것은 막아주고 지킬 것은 지켜주기 때문입니다.

 

살아 있는 세포가 그런 것처럼, 신앙에 있어서도 영적인 이 중요합니다. 바르고 온전한 신앙생활을 하려면, 영적인 막이 제대로 작동되어서 막을 것은 막아주고 지킬 것은 지켜주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성막을 말씀하실 때 지성소와 성소를 덮을 막을 만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막이 비록 세포막의 막과 같은 한자는 아니지만, 의미는 동일합니다. 그러므로 성막의 막, 즉 덮개를 말씀하면서 주시는 메시지는 바로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는 것인데, 더 정확하게 말하면 성막은 예배이니까 예배를 지키라는 것입니다.

 

 

1.   예배는 '지키는 전쟁'이다

 

예배는 영적 전쟁입니다. 그것이 영적 전쟁일 수밖에 없는 것은, 예배가 하나님께도 또한 우리에게도 소중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탄과 악한 세력이 이 세상에 존재하면서 우리를 불행하게 하고 넘어뜨림으로 하나님을 대적하는 일을 계속 하려고 들기 때문입니다.

 

예배는 영적 전쟁 가운데서도 지키는 전쟁’, 곧 방어 전쟁입니다. 우리가 사탄의 견고한 진을 공격해 들어가서 무너뜨리는 전쟁이 아니라, 우리의 가장 소중한 것, 우리의 생명과 행복이 걸려 있는 것을 지켜 내는 전쟁이 예배입니다. 그래서 예배를 정기적으로 드리는 것이 우리 신앙에 그토록 중요합니다. 예배를 자꾸 빠지는 사람의 신앙이 제대로 든든히 서지 못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지킬 것을 지키지 못하니까 넘어지고 깨지고 무너지는 것입니다.

 

영적 전쟁에 있어서 지키는 싸움은 그야말로 절박한 싸움입니다. 공격하는 전쟁은 혹시 이기지 못해도 우리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지키는 전쟁은 그것을 지키지 못하면 삶 전체가 무너질 수 있는 절박한 싸움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예배를 지키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 하나님의 명령이 지성소와 성소를 덮고 있는 막에 나타나 있습니다.

 

혹시 비나 먼지를 막기 위해 덮는 덮개를 가지고 너무 확대 해석하는 것 아닌가 하고 의심할 수도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성막의 모든 것은 실제적인 필요를 위해서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각각 영적인 의미와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막이 그저 옛날에 제사를 드리기 위해 필요한 천막에 불과한 것이라면, 그 모든 것을 만드는 방법이 성경에 그렇게 자세히 기록될 필요가 있겠습니까?

 

성경은 한가하거나 의미 없는 일을 그냥 기록해 놓은 책이 아닙니다. 성경은 중요한 영적 메시지가 담겨 있는 책입니다. 그러한 성경이 성막에 대한 모든 것을 자세히 알려준다는 것은, 그 안에 너무나도 중요한 영적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성막을 디자인하신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막에 대해 말씀하신 모든 부분들은 단순히 텐트를 하나 세우는 건축 이야기가 아니라 영적 메시지인 것입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우리가 그 말씀을 구절구절 자세히 묵상할 필요가 없게 됩니다.

 

둘째, 만일 그것이 단순한 덮개라고 한다면 그렇게 네 겹씩 겹쳐서 덮으라고 할 필요가 없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광야의 더위가 강하고 모래 바람이 무섭다 해도 그렇게까지 두껍게 덮을 필요가 없습니다. 네 겹으로 한 데에는 분명한 의도가 있는 것입니다. 단지 건축적 필요나 의도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적 의도가 들어 있습니다.

 

게다가 아주 신기하고 절묘하게도 그 성막의 네 겹 덮개는 인간의 두뇌를 싸고 있는 그것이 네 겹인 것과 똑같습니다. 인간의 뇌는 세 층의 뇌막과 두개골, 즉 네 겹으로 싸여 있습니다. 이것이 꼭 그런 것은 아니더라도, 성막의 덮개가 네 겹인 것과 인간의 뇌가 네 겹인 것은 둘 다 창조주 하나님의 절묘한 아이디어가 아니겠습니까?

 

분명히 성막의 네 겹 덮개는 각각 영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영적 메시지는 예배와 관련되며 특히 예배를 지키는 것과 상관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 네 겹 휘장의 이야기는 과거에 있었던 어떤 건물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메시지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이기에 그렇습니다.

 

예배를 드리는 것은 우리의 삶에 있어 아주 중요한 부분, 아니 전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배에서 실패하면 그리스도인으로서 제대로 설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우리는 지금도 예배를 제대로 드리기 위해 예배를 지키는 싸움을 싸워야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것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중요한 메시지가 됩니다.

 

여러분은 예배를 지키기 위해 어떤 싸움을 하십니까? 우리의 예배를 방해하는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밖에서부터 오는 방해도 있지만, 우리 안에서 올라오는 방해가 정말 많습니다. 예배할 때마다 마귀가 그야말로 사방에서 공격을 해옵니다. 그래서 예배 때마다 은혜를 누리는 만큼 영적 전쟁을 치열하게 치를 수밖에 없습니다.

 

예배를 잘 드리기 위해서 우리는 예배를 지켜야 합니다. 아니, 우리가 제대로 살기 위해서 예배를 지켜야 합니다. 바로 그 메시지가 휘장에 담겨 있습니다.

 

 

2.   휘장을 통하여 예배를 말씀하시는 하나님

 

이 시간에는 잠시 휘장에 담겨 있는 메시지를 살펴보기 원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것을 통해 지금 우리의 예배를 새롭게 정비하고 조율해나가야 하고, 자신의 예배를 온전한 예배가 되도록 지켜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1)  가늘게 꼰 베실로 만든 휘장

 

“1 열 폭으로 성막을 만들어라. 그 천은, 가늘게 꼰 모시 실과 청색 실과 자주색 실과 홍색 실로, 그룹을 정교하게 수놓아 짠 것이라야 한다. 2 각 폭의 길이는 스물여덟 자로 하고, 너비는 넉 자로 하되, 폭마다 그 치수를 모두 같게 하여야 한다. 3 먼저 다섯 폭을 옆으로 나란히 이어 한 벌을 만들고, 또 다른 다섯 폭도 옆으로 나란히 이어 한 벌을 만들어야 한다.” (1-3, 새번역)

 

성막의 가장 안쪽에는 가늘게 꼰 베실로 만든 휘장이 있는데, 일종의 세마포 같은 것입니다. 이것은 28×4규빗(14×2미터)짜리 10개로 각각 5개씩 연결되어 있습니다.

 

“4 그리고 나서, 나란히 이은 천의 한쪽 가장자리의 폭에 청색 실로 고를 만들고, 나란히 이은 다른 한쪽 가장자리의 폭에도 이와 같이 하여, 서로 맞물릴 수 있게 하여야 한다. 5 서로 맞물릴 두 벌 끝 폭 가장자리에 만들 고의 수는 각각 쉰 개이다. 그 고들을 서로 마주보게 하여라. 6 그리고 금으로 갈고리 쉰 개를 만들어야 한다. 이 갈고리로 두 벌 천을 서로 이어, 한 성막을 이루게 하여라.” (4-6, 새번역)

 

그 두 벌의 천을 서로 잇는 고가 각각 50개씩 있어 그것을 금 갈고리로 연결하는 것입니다. 이 베실로 만든 휘장에는 그룹을 수놓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제일 안쪽에 있기 때문에 성소에 들어가면 그것이 천장으로 보이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에덴동산에서 인간이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고 선악과를 따 먹은 후에 생명나무도 그렇게 손댈까 봐 하나님이 그곳을 지키게 하신 존재가 그룹 천사였습니다. 그러므로 제일 안쪽에 그 그룹을 수놓은 베실로 짠 휘장을 놓게 한 것은 바로 우리 내면에 있는 생각과 인간의 교만한 마음으로부터 예배를 지키라는 뜻이며, 무엇보다 예배의 거룩함을 지키라는 뜻입니다.

 

예배를 방해하는 주된 공격이 무엇을 통해서 옵니까? 주로 우리의 생각을 통해서 옵니다. 자신의 판단과 교만과 혼잡한 생각들이 우리의 예배를 끝없이 위협하고 방해합니다. 우리는 예배하면서도 집중하지 못하고 생각이 자꾸만 다른 데로 떠나가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편에는 종종 자신의 영혼에게 예배를 명령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 중 하나가 시편 42편 말씀입니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나는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 하나님을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42:11)

 

우리는 자신의 마음속에서 예배를 방해하는 생각들이 수시로 올라오는 것을 경험합니다. ‘예배한다고 되겠어? 지금 급한 일이 있는데, 이렇게 예배나 하고 있으니 잘될 수 있을까? 하나님은 정말 살아 계시는 건가? 이거 다 인간이 만들어낸 거 아냐?’ 이런 것들을 향해 명령하면서 그런 생각들로부터 예배를 지키는 것이 시편 42편입니다.

 

놀라운 것은, 이 말씀과 똑같은 내용이 바로 그 다음 편인 시편 43편에도 그대로 나온다는 것입니다. 무슨 말입니까? 그런 현상은 상당히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편 1031절 같은 말씀이 일종의 영적인 송영과 훈련 같이 계속 반복해서 부르도록 하는 것입니다.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내 속에 있는 것들아 다 그의 거룩한 이름을 송축하라” (103:1)

 

큐티를 하거나 기도를 할 때 혹시 나 자신의 생각이 그 시간을 방해한다고 느껴질 때 찬양을 부르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찬양하라 내 영혼아>, <좋으신 하나님>, <예수 사랑해요>와 같이 단순하고 쉬운 곡이 좋습니다. 그러면 정말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서 여러 가지 생각들로부터 예배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이 싸움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예배자라면, 우리를 끊임없이 공격하는 부정적인 생각들로부터 예배를 지켜야 합니다. 예배의 순간에도 수시로 올라오는 잘못된 생각들로부터 예배를 지켜야 합니다. 이것이 세마포 휘장의 비밀이며 그것이 주는 메시지입니다.

 

 

2)  염소 털로 만든 휘장

 

그 위에는 염소 털로 만든 휘장을 덮게 되어 있습니다.

 

“7 성막 위에 덮을 천막은 염소 털로 짠 열한 폭 천으로 만들어야 한다. 8 각 폭의 길이는 서른 자로 하고, 너비는 넉 자로 하되, 열한 폭의 치수를 모두 같게 하여야 한다. 9 다섯 폭을 따로 잇고, 나머지 여섯 폭도 따로 이어야 한다. 그리고 여섯 번째 폭은 천막 앞쪽으로 반을 접어서 올려야 한다.” (7-9, 새번역)

 

염소 털로 짜서 만든 담요 같은 것인지, 아니면 털이 그대로 붙은 염소 가죽인지는 알 수 없지만, 후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것의 규격은 30×4규빗(15×2미터)이며, 열한 폭을 만들어서 다섯 개와 여섯 개를 잇습니다.

 

“10 다섯 폭으로 이은 천의 가장자리에 고 쉰 개를 만들고, 여섯 폭을 이은 천의 가장자리에도 고 쉰 개를 만들어라. 11 또 놋쇠 갈고리 쉰 개를 만들고, 그 갈고리를 양쪽 고에 마주 걸어서, 한 천막을 만들어라. 12 그리고 여분으로 남아 있는 천막 반 폭은 성막 뒤로 늘어뜨려라. 13 천막 폭 너비에서 양쪽으로 한 자씩 남아 있는 것은, 성막 양 옆으로 늘어뜨려서 성막을 덮게 하여라.” (10-13, 새번역)

 

첫 번째 휘장과 마찬가지로 이것 역시 두 폭 사이에 고를 50개씩 만들고 그것을 50개의 놋 갈고리로 연결합니다. 이것을 처음 가는 베실로 짠 휘장보다 2규빗 더 길게 한 것과 한쪽이 하나 더 많은 열한 폭을 만들게 하신 것은 처음 것을 완전히 덮기 위해서입니다.

 

이 휘장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염소 털로 만든 것은 그 자체가 단열이 되어서, 외부의 더위와 추위로부터 그 안을 보호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염소 털로 만든 휘장은 단열이라는 건축적 실용성만을 위해 있는 것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과 함께 영적 메시지, 예배의 메시지가 들어 있습니다. 이것은 바로 예배의 분위기와 감정을 지키라는 메시지입니다.

 

예배에 있어서 분위기와 감정은 아주 중요합니다. 예배가 너무 썰렁하고 차갑게 느껴지거나 숨이 턱 막힐 정도로 답답하게 느껴진다면, 그것은 결코 건물의 에어컨이나 히터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의 감정과 그 예배의 분위기가 어떠한가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예배의 분위기를 잘 지켜야 합니다. 예배는 결코 썰렁해서는 안 되고, 고루하거나 답답해서도 안 됩니다. 예배는 결코 무겁거나 축 처지거나 나른해서도 안 됩니다. 예배는 결코 산만하거나 무질서해서도 안 됩니다. 예배가 그렇게 되지 않도록 우리의 감정을 쏟아 붓고, 우리의 열정을 다해 새롭고 신선한 고백과 찬양을 주님 앞에 올려 드려야 합니다.

 

시편에 나오는 새 노래로 노래하라라는 표현은 예배의 신선한 분위기를 지키라는 뜻입니다. ‘주의 날개 그늘 아래라는 표현도 예배의 포근하고 시원한 분위기를 표현한 것입니다. 요즘 말 중에 고구마사이다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이든 어떤 일이든 그 진행이 답답하면 고구마라고 하고, 문제가 시원하게 풀리면 사이다라고 합니다.

 

우리는 예배의 분위기를 고구마가 아닌 사이다가 되도록 지켜야 합니다. 예배를 드렸는데 고구마 먹은 것처럼 가슴이 답답하다면 제대로 드린 예배가 아닙니다. 예배를 드리고 나서 나올 때 비록 문제는 그대로이고 상황은 여전히 어려워도 사이다를 마신 것처럼 시원함을 느끼며 나와야 합니다. 그것이 염소 털로 만든 휘장의 메시지입니다.

 

 

3)  붉은 물들인 숫양의 가죽

 

천막 덮개를 두 개 더 만들어라. 하나는 붉게 물들인 숫양 가죽으로 만들고, 그 위에 덮을 또 다른 덮개는 돌고래 가죽으로 만들어라.” (14, 새번역)

 

그 위에 두 개를 더 만들어서 하나는 붉게 물을 들인 숫양의 가죽을 덮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 역시 염소 털로 만든 휘장과 비슷한 방법으로 만들었을 것입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역사와 같은 것입니다. 영적으로 방해하는 사악하고 교활하고 더러운 영들로부터 예배를 지키라는 것입니다.

 

예배는 영과 진리로 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영이 아주 민감하게 드러나게 됩니다. 성령님을 향해 우리의 영이 아주 활짝 열린 채 나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때 더럽고 교활한 영들이 슬며시 파고들어 올 수 있습니다. 겉으로 금방 느끼거나 알아차릴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영적인 혼탁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예배가 잘 안 됩니다. 뭔지 모르게 예배가 잘 안 되고, 예배드리는 사람이 마땅히 경험해야 할 치유와 회복과 평안과 기쁨이 잘 나타나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 영적인 혼탁함으로부터 예배를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도들 가운데 영적으로 깨어 있으면서 예배에 대해 거룩한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은 예배드리는 중에도 끊임없이 중보 기도를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 중보 기도가 영적으로 그 예배를 지키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예배를 드릴 때마다, 그것이 공 예배이든 아니면 개인적으로 드리는 예배이든, 그 예배의 중심에 예수님의 십자가가 서 있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이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악하고 더러운 영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됩니다.

 

예배는 단지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님에 대한 주제를 다루는 세미나가 아닙니다. 예배는 영적 역사입니다. 그래서 악한 영적 세력들을 막고 예배를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계속 기도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선포하면서 지켜야 합니다. 내 힘이 아니라 예수님의 이름과 십자가와 보혈을 가지고 지키는 것입니다.

 

 

4)  해달의 가죽

 

그런데 가장 바깥쪽에는 해달의 가죽을 덮게 되어 있습니다. 개역개정에는 해달이라고 되어 있고, 새번역에는 돌고래로 번역을 했습니다. 해달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여기에 해당되는 히브리어 단어는 돌고래로부터 바다수달, 영양, 물돼지, 오소리까지 별별 이름으로 다 번역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이든 분명한 것은, 그것은 아주 강하고 질긴 가죽이라는 것입니다. 바로 성막의 기구들을 운반할 때 가장 바깥쪽에 싸는 포장으로 굉장히 거칠고 질긴 것, 그래서 밖에서 들어오는 먼지나 돌을 막아주는 것이 바로 해달 가죽의 기능입니다. 그것을 성막의 가장 바깥쪽에 덮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물리적으로 예배를 지키라는 것입니다. 시간을 드리면서 그러한 장소와 공간을 만들라는 것입니다. 예배드릴 수 없게 하는 많은 환경적인 것으로부터 예배를 지키라는 것입니다.

 

이전 안식월 기간 중에 로마의 카타콤에 갔을 때 느낀 것이 있습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박해 속에서도 예배의 시간과 공간을 만들기 위해 정말 목숨 건 싸움을 한 사람들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예배를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걸었습니다. 그렇게 예배를 지키는 것이 성도가 해야 할 일입니다.

 

한국 교회의 신앙의 선배들은 주일예배를 드리기 위해 그 전 날 모든 것을 준비해놓고 주일에는 온전히 예배에만 집중했습니다. 단지 안식일을 지키기 위해 노동을 하지 않는 율법적인 주일 성수가 아니라, 예배를 지키기 위해 물리적인 노력을 기울인 주일 성수였습니다. 그들은 해달의 가죽으로 만든 휘장의 의미를 그대로 실행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예배를 잘 드리고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해야 합니다. 너무나도 복잡한 것이 많고 분주한 것이 많은 시대 속에서 오직 하나님께 예배드리기 위한 물리적 공간과 시간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이것이 해달의 가죽에 담긴 메시지입니다.

 

예배를 지켜라!”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이 말씀에 아멘으로 화답하며 순종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그렇게 예배를 지키며 나아갈 때 예배자만이 누릴 수 있는 놀라운 특권과 풍성한 기쁨을 경험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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