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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9일 수요예배
✦ 하나님이 내시는 길을 보라 12 ✦
“나라와 민족을 위해 드리는 기도”
(신명기 4장 1~8절)
1.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나라를 만들기 위하여
우리는 이 세상에서 한 나라의 국민인 동시에 하나님 나라의 백성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시고 자녀로 삼아주셨지만, 이 땅에서는 한 나라의 국민으로 살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모두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사는 사람들입니다. 어느 나라 국적이든 상관없이, 우리는 조국 대한민국과 미국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의 기도와 삶은 보이지 않는 영적 세계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고, 그 영향력이 보이는 나라의 역사와 현실에 나타납니다.
사실 한국은 인구의 약 1/4이 기독교인이라고 하는데, 지난 10년 동안 한국의 자살률이 OECD 국가들 중 세계 1위인 것을 어떻게 설명하겠습니까? 교회들이 그렇게 많은데 왜 나라 안에 이토록 갈등과 미움과 다툼이 많습니까? 또 어떻게 사람들이 그렇게 음란하고 부정부패가 많고 황금만능주의가 가득합니까? 교회가 거룩과 순결을 잃어버리고 다툼과 갈등 속에서 분열되었기 때문은 아니겠습니까?
단순히 교인 숫자가 많다고 좋은 나라가 되는 것이 아니고, 단순히 기독교인이 대통령이 되고 장관이 되고 국회의원이 된다고 크리스천 국가가 되는 것도 아님을 이미 보았습니다.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경에 손을 얹고 대통령 취임 서약을 한다고 다 되는 게 아닙니다. 크리스천들이 문제의 해답이 아니라 오히려 문제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정말 마음을 찢으며 하나님 앞에서 처절히 회개해야 합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기 전에 교회의 정결함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가 바로 서야 나라와 민족을 살리는 영적 흐름이 뚫리기 때문입니다.
신명기는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기 직전에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 땅에 들어가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유언처럼 당부한 고별설교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에 들어가서 그 땅만 차지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그 땅을 하나님의 법으로 다스리고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순종하며 살지 않으면 다시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신명기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하나님의 백성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이스라엘아 이제 내가 너희에게 가르치는 규례와 법도를 듣고 준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살 것이요 너희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땅에 들어가서 그것을 얻게 되리라” (1절)
하나님이 주시는 땅에 들어가는데 다시 그것을 ‘얻게 된다’는 것은 무슨 말입니까? 그 땅에 들어가도 그것을 정말로 얻지 못하고 누리지 못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나라를 만들기 위하여 중요한 조건들을 이야기합니다.
1)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라
“규례와 법도를 듣고”라고 했는데, ‘규례와 법도’는 한마디로 하나님의 말씀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항상 하나님이 말씀을 먼저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계속해서 말씀을 읽어주고, 들은 말씀을 입으로 웅얼거리면서 암송하게 시킵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기도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세상 뉴스를 보고 듣는 것을 더 많이 하면, 영적 분별력이 없어지고 금방 세속화 되어 버립니다.
2) 말씀에 순종하라
둘째는 “준행하라”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대로 순종하며 살라는 것입니다. 말씀의 능력은 말씀대로 살아볼 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공부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렇게 한 말씀을 실제로 삶 속에서 살아볼 때에만 그 능력이 확인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목장에서 하는 게 그것입니다. 듣고 배우고 읽은 말씀을 실제 삶 속에서 살아보고 나서 나눠보자는 것입니다. 간증을 나누는 것입니다.
아무리 말씀을 통해 큰 은혜를 받았다고 해도, 그 은혜 받은 말씀을 실행하기 전까지는 능력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아무 변화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 동안 은혜 받은 말씀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 동안 참석한 예배가 몇 번이고, 성경을 몇 번 읽었고, 큐티도 얼마나 했습니까? 그런데도 왜 삶이 잘 변화되지 않습니까? 말씀대로 살지 않기 때문입니다. 듣고 배우고 공부하고 읽는 것은 했는데 삶으로 연결이 안 되니까 안 변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말씀대로 준행해야만 합니다. 그래야 삶이 변합니다.
모세가 뭐라고 합니까? “그리하면 너희가 살 것이요.” 말씀대로 사는 것은 우리가 죽고 사는 것을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말씀대로 준행하면 좋고 안 해도 괜찮은 것이 아니라, 반드시 준행을 해야 산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말씀대로 행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확 죽는 건 아니지만, 말씀대로 행하지 않으면 살고 있기는 있는데 진짜 사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말씀대로 행하느냐 행하지 않느냐는 사느냐 죽느냐의 아주 심각한 문제입니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 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 때에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 (마 7:21-23)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하는 것은 천국에 들어가느냐 못 들어가느냐를 결정하는, 아주 중요하고 심각한 문제라는 것입니다. 생명이 걸린 문제입니다. 물론 단순히 행하기만 하면 다 된다는 말이 아니라, 주님을 정말 믿는 사람이라면 주님의 말씀대로 사는 행동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주님을 믿는데 주님이 원하시는 삶이 나오지 않으면 그게 어떻게 믿는 것이겠습니까?
결국 말씀을 듣지 않거나 말씀을 듣고도 행하지 않으면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영이 죽고 육이 죽고 가정과 사회와 나라도 죽게 됩니다. 말씀대로 살지 않으니까 영향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크리스천들이 주일 말씀을 듣고 나아가서 월요일에 직장, 사업체, 학교에서 어떻게 사는가가 아주 중요합니다. 또 QT 하고나서, 삶 공부 하고나서 바로 그 다음에 어떻게 사는가가 중요합니다.
“말씀을 행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그저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 그러나 완전한 율법 곧 자유를 주는 율법을 잘 살피고 끊임없이 그대로 사는 사람은, 율법을 듣고서 잊어버리는 사람이 아니라, 그것을 실행하는 사람인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그가 행한 일에 복을 받을 것입니다.” (약 1:22, 25, 새)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사람만이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을 추수할 수 있습니다. 약속의 말씀은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다 선포되었지만, 실제로 그것을 얻은 사람은 말씀대로 행한 사람들뿐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거나 읽고 나서 ‘참 좋은 말씀이구나.’ 하고 끝나면 안 됩니다. 말씀 앞에 그대로 살기로 결단하고, 힘들더라도 실제로 행할 때 복을 받습니다.
“내가 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규례와 법도를 너희에게 가르쳤나니 이는 너희가 들어가서 기업으로 차지할 땅에서 그대로 행하게 하려 함인즉” (5절)
특히 우리 크리스천들은 깨끗하고 정직하게 살아야 합니다. 사업하면서 뇌물을 주고받거나, 가격을 속이거나, 잘못된 제품을 팔아서는 안 됩니다. 특히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또 말도 더러운 말, 폭력적인 말, 음란한 말들은 농담으로라도 하지 말고 듣지도 말아야 합니다. 만났다 하면 음담패설만 하고 욕만 하는 사람이 있으면, 권면해야 하고, 그래도 안 들으면 같이 있지도 말아야 합니다.
직장 생활에서도 약자를 배려하며, 친절하고 따뜻한 태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자신의 수준보다 조금 덜 쓰고 덜 입고, 또한 더 검소하고 소박하게 살 필요가 있습니다. 직원들이나 동료들이나 고객들을 대할 때 겸손하게 정성을 다해야 합니다. 자녀들을 결혼시킬 때 무리한 예단을 받거나 호화로운 결혼식을 피해야 합니다. 여가 시간에 슬쩍슬쩍 인터넷 도박을 하거나 이상한 비디오를 보는 것을 시작부터 끊어버려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강조하면서도 거룩함을 타협해버리고 사는 크리스천들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회개는 쏙 빼놓고 은혜만 전할 때 문제가 생깁니다.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는 몰라도 결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는 없습니다. 예수님의 보혈로 용서받았으니까 이제는 마음대로 살아도 된다는 생각은 결코 성경적이지 않고, 오히려 예수님의 보혈을 모독하는 일이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를 죄에서 끌어내는 은혜이지, 계속 죄 안에서 머물게 허락해주는 은혜가 아닙니다. 말씀을 있는 그대로 듣고 지키는 사람은 거룩한 은혜로 충만해집니다. 그래서 말씀을 듣고 행할 때 내 생각도 주님을 닮아서 아름다워지고, 말도 아름다워지고, 행동도 아름다워지면서, 점점 더 주님을 닮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거룩한 은혜와 영광스러운 경건을 유지할 때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게 되고, 그런 경건한 백성들이 강하고 위대한 나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귀신을 쫓아내실 때 ‘더럽고 악한 영’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귀신은 더러운 존재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말을 해도 더러운 말, 안 좋은 말,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말만 계속하면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사탄이 좋아하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가 아름다운 말을 하고, 주님이 쓰시는 말과 비슷한 말을 하면 주님께서 기뻐하시지 않겠습니까?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통해 경건과 은혜와 영광을 유지할 때 이것은 영적인 것임을 기억해야겠습니다. 그래서 영적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 가십니다.
3) 힘으로 밀어붙이지 말라
“너희는 지켜 행하라 이것이 여러 민족 앞에서 너희의 지혜요 너희의 지식이라 그들이 이 모든 규례를 듣고 이르기를 이 큰 나라 사람은 과연 지혜와 지식이 있는 백성이로다 하리라” (6절)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여러 민족들과 전쟁을 하여 이기고 힘으로 땅을 차지한다고 다 끝나는 게 아닙니다. 중세에 야만족들이 로마를 힘으로 무너뜨렸지만, 로마 땅을 다스릴 능력이 없으니까 유럽은 천 년의 암흑기를 겪게 되었습니다.
힘으로 땅을 차지하는 것은 세상의 어떤 민족이든 다 할 줄 압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은 달라야 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법으로 그 땅을 다스려야 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실천하면서 그 땅을 다스릴 때, 그것을 지켜보는 다른 나라 백성들이 영적으로 감동을 받고 마음으로 존경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아, 이스라엘은 단순히 힘만 강한 게 아니구나. 그들의 생각과 말과 행동에는 이 땅의 것과 비교할 수 없는 탁월함이 있고 위엄이 있고 사랑과 감동이 있다. 그래서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라고 하는 칭찬과 명성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4) 하나님을 가까이 하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가 그에게 기도할 때마다 우리에게 가까이 하심과 같이 그 신이 가까이 함을 얻은 큰 나라가 어디 있느냐” (7절)
이방 신들은 다 헛된 우상들입니다. 살아 있지 않고 다 죽은 존재들입니다. 마귀는 그런 우상들을 이용하여 사람들을 현혹하고 공포와 두려움으로 사로잡습니다. 그래서 우상을 섬기는 사람들은 신의 분노를 달래기 위해 온갖 제물을 바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살아 계신 하나님, 거룩하시고 사랑이 끝이 없으신 하나님과 날마다 인격적인 교제를 할 수 있습니다. 그 하나님은 우리가 기도할 때마다 우리에게 가까이 오십니다. 기도할 때 우리 옆에 하나님께서 가까이 와 계신다는 것을 믿으십니까? 하나님이 멀리 느껴진다는 것은 기도의 불이 식었다는 말입니다. 기도의 불을 지피고 또 지펴서 하나님의 숨결 소리까지 옆에서 바로 들리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이 임재하시면 마귀가 물러가고 두려움과 공포가 떠납니다. 하나님이 임재하시면 하나님의 기쁨과 평안과 담대함이 우리 안에 가득 차게 됩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항상 기도해서 하나님이 가까이 계시는 나라이기 때문에 ‘큰 나라’가 된 것입니다. 나라를 강하게 하는 것은 물리적인 힘이나 돈의 힘이 아닙니다. 기도를 통하여 깨끗한 정신과 단단한 마음을 가질 때 영적으로 강해질 수 있습니다.
가정이나 목장이나 교회나 사회나 나라가 잘되려면 경건한 사람들이 많아져야 합니다. 경건한 기도의 사람들이 늘어나면 그 가정이 살아납니다. 경건한 기도의 사람들이 늘어나면 교회가 살고 그 지역이 살고 나라가 살아납니다. 기도한다고 나라가 정말 살아납니까? 그렇습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욕하고 싸우고 남을 속이고 도박하고 술에 취한 사람들이 많은 나라가 잘되겠습니까, 아니면 하나님을 바라보며 기도하고 말씀을 붙드는 사람들이 많은 나라가 잘되겠습니까?
특히 교회는 그렇습니다.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는 교회는 결코 잘못되지 않습니다. 아무리 잘못된 모습을 가진 사람들이 있더라도,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는 교회는 결코 잘못되지 않고 오히려 살아납니다. 바로 내가 기도하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5) 나라의 악을 제거하라
경건한 사람들은 자신의 조국을 사랑하지만 맹목적으로 사랑하는 게 아니라 조국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으시는 악을 제거합니다.
19세기 초 영국의 국회의원이었던 윌리엄 윌버포스(William Wilberforce)는 당시 영국 국가수입의 1/3을 차지하던 노예무역을 반대하여 수많은 위협을 받았습니다. “너는 나라 경제를 망치려고 하느냐? 노예제도를 폐지하면 뭘 먹고 살라는 것이냐? 너는 영국의 아들이면서 영국을 사랑하지 않느냐?”
그러한 말에 대해 그는 유명한 대국회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영국을 사랑하기 때문에 노예제도를 반대하는 것이다. 노예제도가 영국 경제에 주는 엄청난 이익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노예제도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 아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는 악을 행하면서 오래 살아남은 나라는 역사에 없었다. 그래서 나는 진심으로 내 조국인 영국을 사랑하기 때문에 노예제도를 반대하는 것이다.”
그는 50년이 넘는 국회 활동을 통해 마침내 노예제도 자체를 영국에서 폐지시켰습니다. 그리고 영국은 좋은 나라가 되었습니다.
2.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구하며
하나님은 세상의 모든 영역을 통치하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사람들도 세상의 모든 영역 속으로 하나님의 통치를 인정하며 살아야 합니다.
“오늘 내가 너희에게 선포하는 이 율법과 같이 그 규례와 법도가 공의로운 큰 나라가 어디 있느냐” (8절)
19세기 말 네덜란드에 아브라함 카이퍼(Abraham Kuyper)라는 분이 있었습니다. 시골 교회 목사이자 교육 전문가였던 그는, 단순히 한 교회 목사로 끝난 것이 아니라, 나라 전체를 거룩하고 경건한 하나님의 나라로 만들겠다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래서 네덜란드 자유대학(Free University)을 설립하고 교수와 총장으로 일했습니다. 언론의 중요성도 미리 간파하여 일간지와 주간지를 창간해서 45년간 편집장으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예술적 감성도 풍부해서, 네덜란드의 문화 예술 발전에도 정성을 기울였습니다.
그는 나중에 네덜란드의 총리가 되어 철도 대파업 문제를 해결하고 고등교육법안을 개정 통과시켰으며, 금주법과 사회보장법을 만들어 네덜란드가 일류 국가로 나아가는 기초를 마련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개개인의 달란트와 적성의 차이를 인정하여 그에 맞는 교육 시스템을 네덜란드에 도입했습니다. 그것은 경쟁력이 뛰어난 네덜란드 국가 시스템의 기초가 되었고, 네덜란드가 세계적인 선진국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카이퍼는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하여 세상을 변화시켜야 하고 잘못된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교회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영역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왕 도심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래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나라의 주요 영역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회복하기 위해 일했고, 하나님의 지혜로 다스릴 때 나라가 부강해진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좋은 나라를 세우기 위해 항상 기도하고 생각하며 열심히 뛰었던 그를 가리켜 사람들은 ‘열 개의 머리와 백 개의 손을 가진 사람’이라고 칭송했습니다. 그는 목회, 교육, 정치, 경제, 언론 등 여러 분야를 하나님의 뜻에 따라 개혁하고 헌신하며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위대한 교회가 위대한 국가로 연결되는 기초를 닦았습니다.
아브라함 카이퍼를 통해 배울 점이 많습니다. 우리가 나라를 위해 기도할 때에도 막연히 할 게 아니라 더 구체적이고 깊게 기도해야겠습니다. 단순히 회개하자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자세하게 들어가야겠습니다. 우리에게도 하나님의 주권을 세상의 모든 영역으로 선포하는 카이퍼 정신이 필요합니다. 각자가 자신이 속한 전문 분야에서 탁월함과 정직함, 그리고 따뜻함이 넘치는 거룩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들이 일어날 것입니다.
1) 정치를 위한 기도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할 때 많은 기도제목들이 있을 수 있지만, 먼저 이 땅의 정치를 위해 기도해야겠습니다. 특히 한국을 위해서 이렇게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 자신의 이익 밖에 모르는 탐욕스러운 정치꾼들이 아닌, 지혜롭고 정직하고 신실한 지도자들이 청와대와 국회와 지방 자치단체들을 다스리게 하소서.
- 백성을 진실 되게 사랑하는 지도자들이 나와서, 사람들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와 신념으로 다스리게 하소서.
- 폭풍 같은 국제 정세 속에서 다니엘 같은 지혜와 결단으로 나라를 잘 이끌 수 있는 지도자, 보수와 진보를 가르지 않고 나라를 하나로 묶어줄 수 있는 통합의 지도자를 세워주소서.
- 북한의 잘못된 도발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는 분명한 안보 의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민족 화합과 통일의 비전을 결코 잃지 않는, 그런 거대한 꿈을 가진 지도자를 세워주소서.
-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경쟁력 있는 국가를 만들기 위해 모든 지도자들이 항상 겸손히 최선을 다해 공부하게 하시고, 무엇보다 항상 기도로 나라를 이끄는 지도자들이 나라 구석구석에 세워지게 하소서.
- 국민들에게도 성숙함을 주셔서 거짓된 지도자들에게 속지 않고 신실한 지도자를 분별하는 눈을 갖게 하소서. 선심성 공약이나 검증되지 않은 가짜 뉴스에 흔들리지 말고, 냉철한 판단력으로 좋은 지도자들을 세우고 보호하고 격려하는 성숙함을 갖게 하소서.
2) 경제를 위한 기도
6.25 전쟁 이후 한강의 기적이라는 놀라운 경제 성장을 이루었지만, 너무 빨리 샴페인을 터뜨리는 바람에 사방에서 거품이 터지고 있습니다. 물가는 치솟고 가계 빚은 늘어가고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청년들이 너무 많습니다. 지도자들도 미래가 어떻게 될지 갈팡질팡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에 순종하는 민족을 영육 간에 복 주신다고 했는데, 우리가 돈만 밝히니까 오히려 가난해졌습니다. 돈 때문에 타협해버린 하나님의 가치들을 회복해야 합니다.
- 대기업은 소위 갑질을 멈추고 중소기업과 하청업체들을 돌아보며 서로 상생하게 하시고, 정직하게 물건을 만들어 정직하게 팔게 하소서.
- 돈 때문에 서로 속이고, 형제자매끼리 싸우고, 가족이나 친구 관계가 깨지는 일이 없게 하소서.
- 과소비나 무리한 지출을 삼가며, 돈의 다스림을 받지 않고 돈을 다스리게 하소서.
- 온 사화 안에 퍼져 있는 황금만능주의의 우상을 깨드려주소서.
3) 교육을 위한 기도
한국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 중 하나가 교육입니다. 세계화 시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창조적이고 따뜻한 성품을 지닌 아이들, 글로벌 마인드를 가진 아이들을 키워야 하는데, 한국의 교육 시스템은 아직도 명문대 진학만 생각하는 구세대적 틀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그 틀이 깨지고 새로운 교육체계가 세워지도록 기도해야겠습니다.
- 한국의 교육 시스템이 새로워지게 하소서. 아이들의 인성이 황폐해지고 있는 이때, 아이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고 기도를 가르쳐서 어릴 때부터 하나님을 경외하는 법을 배우게 하소서.
- 이 땅에 태어나는 어린 아이마다 어머니 모태에서부터 기도와 신앙으로 자라게 하소서.
- 청년들이 기성세대 때문에 더 이상 상처받지 말고, 어른들을 이해하고 사랑하며, 기성세대보다 훨씬 나은 하나님의 일꾼들로 세워지게 하소서.
4) 문화를 위한 기도
방송과 예술과 문화를 위해서도 기도해야겠습니다.
- 음주, 음란, 도박, 왕따, 한탕주의, 적당주의 등 악하고 퇴폐적인 문화들이 이 땅에서 예수님의 보혈로 깨끗이 씻겨 나가게 하소서.
- 거룩하고 깨끗하고 따뜻하고 긍정적이고 예의바른 문화와 사랑과 배려로 가득한 태도가 사회 곳곳에 넘치게 하소서.
- 모든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 스마트폰, 인터넷 문화가 정결해지게 하셔서, 재미있으면서도 착하고 깨끗한 드라마와 영화들이 더 많아지게 하소서.
- 음악, 미술, 연극과 모든 공연 문화 가운데도 하나님의 거룩함과 영광을 드러내는 예술인들이 많이 나와서, 사람들이 문화를 통해 악한 영향이 아니라 선한 영향을 받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