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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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말 이정숙 권사님께서 돌아가셨는데, 불과 9일 전인 지난 2월 16일에는 최화숙 권사님이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바로 지난주 수요일인 21일에는 그동안 교회에서 사역위원장으로 열심히 섬기시던 김옥환 집사님께서 세상을 떠나셨다는 소식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정숙 권사님은 사랑이 참 많으신 분으로, 정말 많은 사람이 권사님에게 사랑을 입었습니다. 제가 오기 전 더 젊으셨을 때도 많이 봉사하셨지만, 제가 부임한 후에도 여선교회장과 사역위원장 등 책임을 맡아 열심히 사역하셨으며, 특히 가정교회를 시작하던 2007년 가을부터 목녀로 자원하여 수년간 열심히 섬기셨습니다.
이 권사님은 지난 몇 년간 어지럼증 등으로 힘드셨는데, 특히 작년 중반부터는 몸이 많이 약해지시고 거동도 불편하셨으며,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하기를 여러 번 반복하셨습니다. 그러던 중 결국 기력이 많이 약해지셔서 지난 11월 29일 84세를 일기로 하나님 품에 안기셨습니다.
최화숙 권사님은 제가 만난 사람 중 의지력이 가장 강한 분이셨습니다. 지난 25년 동안 당뇨를 앓으시면서도 매일 운동을 열심히 하시면서 철저히 규칙적인 생활을 하셔서 그걸 보며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비교적 건강히 잘 지내셨는데, 작년부터 기력이 약해지시면서 결국 지난 16일 83세를 일기로 주님 품에 안기셨습니다.
작년 말과 올해 초에 댁으로 찾아뵈었을 때는 꽤 잘 걸으셨는데, 얼마 전부터는 움직이기 힘들게 되어서 입원하게 되셨습니다. 병원으로 찾아뵈었더니 몸을 일으키지는 못하셨어도 정신이 또렷하셔서 대화를 잘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최 권사님이 떠나신 슬픔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인 지난 수요일(21일)에 김옥환 집사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부터 배가 아파서 검사받는다고 하셨는데, 검사 후 위가 문제가 아니라 심장 혈관이 막혔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지난 13일 전화 통화를 하는 중에, 그동안 가장 우려하던 일이 일어났다고 하며 힘들어하셔서, 힘내시라고 위로해 드리며 함께 기도해드렸습니다.
지난 15일에는 심장 전문의를 만나서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한다고 하셨기에 그렇게 같이 기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14일(수) 밤 통증이 와서 응급실로 가셨고, 다음날 급히 심장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수술은 잘됐지만 다른 장기에도 이상이 생기면서 지난 수요일 다시 수술받으시게 되었고, 결국 수술 도중 깨어나지 못하시고 68세를 일기로 하나님 품에 안기셨습니다.
김옥환 집사님은 불과 두 주 전에 교회에서 뵈었는데, 비교적 젊은 나이에 갑자기 떠나셨기에 그것이 더욱 큰 충격과 슬픔으로 다가옵니다. 특히 3년 전 결혼한 따님이 8월에 출산을 앞두고 있기에 더욱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갑자기 떠나셔서 부군 오세인 교우님과 따님 오현정 자매님이 마음의 준비를 못 한 채로 보내드렸기에 많이 힘들어하고 계십니다. 계속해서 유가족을 위해 함께 기도해주십시오.
3개월 사이 세 분을 천국에 보내드리고 여러 감정이 교차합니다. 특히 더 많이 사랑해드리지 못하고 더 잘해드리지 못한 게 마음에 걸립니다. 그러나 아무 고통도 질병도 눈물도 없는 천국에서 하나님과 함께 영원한 기쁨 가운데 거하실 것을 생각할 때, 특히 세 분이 함께 만나 환하게 웃고 계실 것을 생각할 때 위로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