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HOME > 설교와칼럼 > 목회편지

#881: 7년 만의 고국 방문을 즈음하여 (10/23/2022)

admin_p 2022.10.23 01:13 조회 수 : 280 추천:1

지난번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제가 한국 방문을 위해 내일 떠납니다. 가만히 따져 보니, 지난 1986년 미국에 이민을 온 후로 이번이 열 번째 한국 방문입니다. 가장 최근 방문이 지난 2015년이었는데, 당시 안식월로 가족과 함께 한 달 정도 장모님 댁에 가 있었습니다. 그 후 7년 만에 처음으로 고국을 방문하게 된 것입니다.

 

이번 한국 방문의 주목적은, 2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골 안장식이 28()에 있어서 거기에 참석하는 것입니다. 원래 유골이 대전현충원으로 가게 될 줄 알았는데, 아버지의 국가유공자 등급으로는 서울현충원도 가능하다고 하여, 이전에 살던 반포 바로 옆에 있는 서울현충원에 유골을 안장하게 되었으니 감사한 일입니다.

 

이번 방문의 또 다른 목적은 어머니와 동행하는 것입니다. 생각해 보니, 지난 9번의 고국 방문 때는 서로 시간도 안 맞고 사는 곳도 달라서 어머니와 함께 나갔던 적이 없습니다. 87세이신 어머니의 연세를 고려할 때, 같이 나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마음이 착잡해지지만 감사함이 더 큽니다.

 

어머니는 연세가 높으시다는 것보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허리 통증으로 인해서 걷는 것이 힘드시기 때문에, 한국에 직접 나가겠다고 하셨을 때 처음에는 적극적으로 만류했습니다. 긴 비행시간을 견디실지도 문제이지만, 아무래도 한국은 걸어 다닐 일이 많은 곳이라 가서도 제대로 다니실 수 없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버지 유골 안장식에 꼭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을 계속 표현하셨고, 특히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국에 가려는 거다.'라고 하시는 말씀이 계속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렇다고 혼자 나가실 수 있는 건강 상태가 아니시므로, 결국 제가 엘에이에 가서 어머니를 모시고 또 유골함을 들고 나가기로 한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일단 내일 엘에이로 간 후 어머니 댁에서 하루 자고, 다음 날인 25() 엘에이 공항에서 출발하여 한국에는 수요일 오후에 도착합니다. 들어올 때도 118()에 한국에서 엘에이로 어머니와 함께 들어와 댁에 모셔다드린 후, 곧바로 공항에 다시 나가 콜럼버스행 비행기를 타고 밤늦게 도착하는 일정입니다.

 

이번 한국 방문의 또 다른 목적은 장모님을 뵙고 오는 것입니다. 장모님은 아직 84세밖에(?) 안 되시지만, 당뇨가 있으신데다 몇 년 전부터는 신장에 문제가 생겨 계속 투석을 받느라 건강이 많이 안 좋아지신 상태입니다. 최근 들어서는 응급실에도 몇 번 들어갔다 오시는 등 몸이 많이 약해지셨습니다. 작년 이맘때는 위중한 상태가 되셔서 제 아내가 급히 한국에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저도 장모님이 살아 계실 때 꼭 뵈어야 할 텐데 어쩌나 하며 고민만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이렇게 뵐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평소에 저희와 멀리 떨어져 혼자 사시는 어머니와 함께 2주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동행할 기회가 주어진 것이 감사합니다. 또 비록 잠깐밖에 못 뵙게 되더라도 장모님을 다시 뵐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 역시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가 없는 동안 빈 곳을 채우며 섬기시는 교회 사역자들이 계신 것 또한 감사합니다.

 

어머니께서 긴 비행과 2주 동안의 여정을 잘 견디실 수 있는 건강을 주시도록, 장모님 건강을 지켜주셔서 뜻깊은 만남이 되도록, 또한 돌아올 때까지 저의 안전과 건강을 지켜주시도록 성도님들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그럼 다녀와서 뵙겠습니다.

 

 
 

Pastoral_Letter_881_10-23_2022-42.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29 #884: 대강절의 참된 의미를 알고 지키기 (11/27/2022) file admin_p 2022.11.26 832
528 #883: 전문성과 무지와 책임 회피 사이의 애매모호한 경계선 (11/20/2022) file admin_p 2022.11.20 217
527 #882: 오랜만에 한국을 방문하고 느낀 점 (11/13/2022) file admin_p 2022.11.12 325
526 한국 방문 후 LA에 와서 드리는 글 (11/06/2022) admin_p 2022.11.06 238
» #881: 7년 만의 고국 방문을 즈음하여 (10/23/2022) file admin_p 2022.10.23 280
524 #880: 공 예배의 두 가지 핵심을 기억합시다 (10/16/2022) file admin_p 2022.10.16 334
523 #879: 자기중심적인 삶의 패턴을 깨뜨리기 (10/09/2022) file admin_p 2022.10.09 381
522 #878: 코로나 회복과 한국 방문 확정 (10/02/2022) file admin_p 2022.10.02 264
521 #877: 드디어 저에게도 코로나가 찾아왔습니다 (09/25/2022) file admin_p 2022.09.24 580
520 #876: 국제가정교회사역원 오하이오 지역 목자 임명 (09/18/2022) file admin_p 2022.09.18 304
519 #875: 독서의 계절인 가을에 책을 읽읍시다 (09/11/2022) file admin_p 2022.09.10 250
518 #874: 남을 성공시켜주는 섬김의 기쁨 (09/04/2022) file admin_p 2022.09.03 268
517 #873: 하반기 삶 공부가 없는 안타까움과 안도감(?) (08/28/2022) file admin_p 2022.08.28 274
516 #872: CDC 최신 가이드라인 정리 file admin_p 2022.08.21 559
515 #871: 신앙은 성장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08/14/2022) file admin_p 2022.08.13 322
514 #870: Well Living보다 훨씬 더 중요한 Well Dying (08/07/2022) file admin_p 2022.08.06 252
513 #869: 인스턴트 시대의 위태로운 신앙생활 (07/31/2022) file admin_p 2022.07.30 214
512 #868: 치매 환자를 대하는 법 (07/24/2022) file admin_p 2022.07.23 221
511 #867: 우크라이나 현재 상황과 난민 사역 (07/17/2022) file admin_p 2022.07.16 265
510 #866: 동물원의 맹수가 되기를 거부합니다 (07/10/2022) file admin_p 2022.07.10 328


9480 S. Old State Rd, Lewis Center, OH 43035 / Tel: (614) 433-7155 / E-mail: kpcco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