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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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 반 이상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세상이 많이 변했습니다. 가장 많이 바뀐 점은, 이전에 회사들이나 주로 하던 화상 회의를 이제는 누구나 많이 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교회들도 성경 공부나 모임을 온라인으로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도 코로나 사태가 터진 직후부터 실시간으로 온라인 예배 방송을 시작하여 지난 6월 중단할 때까지 23개월 정도 계속했습니다. 작년 6월부터는 현장 예배 참석 인원을 제한하지 않고 모두 함께 교회에 와서 예배하도록 오픈했는데, 코로나 사태 이전에 비해 출석 인원이 많이 줄었습니다. 다른 교회들도 비슷해서, 미주 한인 교회들이나 한국에 있는 교회들 모두 이전 출석 인원을 전부 회복한 교회가 없다고 합니다. 우리 교회는 그사이 많은 분이 이사 가셔서 줄어든 것도 있지만, 건강 문제로 못 나오시는 분들에다 별다른 이유 없이 안 나오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못 나오거나 안 나오는 분들이 장년만 20명 이상 됩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주일예배 출석은 기본입니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 이후로 그 기본이 흔들리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주일예배에 나오는 것으로 다 되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생활의 핵심은 하나님과의 관계와 이웃과의 관계인데,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많이 약해졌을 뿐 아니라, 형제자매와의 교제는 정말 많이 약해졌습니다. 목장들이 중간중간 야외에서 만나거나 교회에서 같이 식사할 때도 있었지만, 바이러스 감염의 우려 때문에 2년 이상 집에서 모이는 대면 목장을 거의 하지 못한 것이 우리 신앙생활에 큰 타격이 되었습니다.

 

한편, 코로나 사태 가운데 주로 혼자 집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것이 일상화되었고, 모든 관심이 자기에게만 집중되다 보니까, 다른 사람들과 서로 마음을 나누고 교제하며 섬기는 것이 약해졌습니다. 그런데 자기를 향한 관심도 정말 자기를 유익하게 만드는 방향이 아니라, 주로 자기만족과 즐거움 위주의 관심인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 삶의 패턴이 철저히 자기중심적으로 되어 버린 것입니다.

 

코로나 시대에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는데, 사람들이 많이 보는 것은 아무래도 흥미 위주의 내용입니다. 당연히 재미없는 것은 안 보고, 심각한 내용이나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은 기피합니다. 그러다 보니 주로 농담이나 말장난 등 아주 가벼운 내용이 주류를 이루는 것을 봅니다.

 

그러는 가운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면을 가꾸는 일에 소홀하게 되었고, 신앙적인 면에서나 인격적인 면에서 발전과 성장이 아니라 퇴보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많은 신앙인들이 간절하게 하나님을 바라며 기도하거나 집중해서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것을 점점 힘들어하는 것을 봅니다. 조금만 어려우면 안 하려 들고, 조금만 힘들면 회피하려 합니다. 이 시대가 모든 면에서 너무 가벼워졌습니다.

 

지금 나 자신의 관심은 주로 어디에 있는지 잘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인터넷, 티브이 시청, 운동 등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것들을 통해 혹시라도 모든 관심이 자기만족과 즐거움 중심으로만 흘러가는 건 아닌지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살면 사람이 점점 더 이기적으로 될 수밖에 없고, 그것은 결국 자기에게 독이 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자기중심적인 삶의 패턴을 깨뜨리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방향으로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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