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HOME > 설교와칼럼 > 목회편지
지난번 목회편지 때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대하여 ‘다음 주부터는 조금씩 수그러들 것을 기대한다’고 썼는데, 오하이오와 미국 전체 확진자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이 늘었고, 지난 금요일(20일) 하루에만 오하이오 확진자가 8천 8백 명이 넘었고, 미국 전체로는 무려 19만 5천 명이 넘었습니다.
이처럼 예년과 달리 올해는 코로나로 인하여 우리가 아주 힘든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지금의 어려움이 우리로 하여금 습관적인 감사가 아니라 하나님을 향해 ‘진짜’ 감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생각됩니다.
주중에 캘리포니아 엘에이 근교의 갓즈패밀리교회 유대호 목사님이 ‘10가지 감사’라는 제목으로 페이스북에 올리신 글을 보았습니다. 참 좋은 아이디어이기에, 우리도 그렇게 열 가지 감사제목을 찾아 써보면 좋겠습니다. 자녀들에게도 생각해서 적어보라고 하고 추수감사절 당일(목요일)에 가족이 함께 그것을 서로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싱글들은 목장식구들과 나누거나 한국 또는 타주에 있는 가족들과 나누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저도 열 가지 감사제목을 써봅니다.
첫째, 교회의 모든 지체들을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지켜주시고, 특히 목회자들과 가족들 및 예배봉사자들 모두 건강의 문제없이 잘 감당하고 있어서 감사합니다.
둘째, 갑작스런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으로 예배드릴 수 있는 기술적 환경이 이미 갖추어져 있었던 점, 그리고 우리 교회 안에 인터넷, 컴퓨터, 비디오, 오디오 분야를 잘 감당 수 있는 지체들이 있음에 감사합니다.
셋째,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에 영어권 조준오 목사님을 보내주셔서 영어권과 청소년 사역을 잘 감당하며 어린이 사역까지 도울 수 있게 하셔서 감사합니다.
넷째, 어린이들이 영어예배 때 같이 찬양하고 말씀을 들은 후 온라인으로 분반공부도 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이처럼 헌신된 교사선생님들로 인하여 감사합니다.
다섯째, 서로 만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라이브영상 목회편지’를 시작하려는 생각을 주시고 실제로 잘 진행되어서 감사드리며, 뿐만 아니라 이것이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니 감사합니다.
여섯째, 다 같이 모이지 못하는 중에도 언제든지 와서 기도할 수 있고 일할 수 있는 좋은 교회 건물이 있음에 감사하고, 특히 현장예배를 위해 30명 이상 충분한 거리를 두고 앉아 예배할 수 있는 크기의 본당과 친교실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일곱째, 이런 상황 중에도 목장들이 매주 쉬지 않고 온라인으로 모여 교제하고, 새로운 VIP들도 연결시켜주시며, 몇 목장들은 공원과 사과밭에서 오프라인 모임도 안전하게 가질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여덟째, 코로나로 삶 공부가 중단되어 계속할 수 없을 것 같았지만, 온라인으로 ‘생명의 삶’, ‘경건의 삶’, ‘말씀의 삶’ 과정들을 계속해 나갈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아홉째, 아버지께서 갑자기 아프셔서 10월 중 급히 엘에이에 다녀와야 했는데, 아무 문제없이 잘 다녀와서 감사하고, 아버지도 지금까지 붙들어주시니 감사합니다.
열째, 코로나 사태로 아들 은우가 오랫동안 학교를 못 나갔고 12학년이 된 지금도 반 정도만 나가는데, 그 덕분에(?) 잠을 많이 자서 그런지 저보다도 키가 커지고 건강해서 감사하고, 안전하게 다니며 맡은 일들도 잘 감당하고 있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