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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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때문에 라이브영상 예배를 시작한 지가 벌써 8개월이 되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어느덧 미국의 명절인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26일로 다가왔고, 다음 주일(22)이 추수감사주일입니다.

 

2020년이 지금과 같이 될 것을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터진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의 일상생활이 멈추고 많은 영역들에서 제약을 받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이것이 금방 끝날 줄 알았지만,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으로 장기화되면서 모두가 피로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 때문인지 마스크를 안 쓰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고, 미국에서는 지난 금요일까지 열흘 연속으로 확진자 수가 10만 명이 넘께 나왔습니다. 그뿐 아니라, 기록을 날마다 깨던 중에 13() 하루 동안에만 확진자 수가 무려 184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오하이오 주에서도 13() 하루 동안 8천 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조금씩 수그러들 것을 기대하지만, 만일 그렇지 않고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또 다시 식당이나 상점들의 문을 닫게 하는 락다운(Lockdown)’을 실시해야 된다고 주지사가 경고한 바 있습니다.

 

제 아들이 다니는 고등학교에서도 학생이나 교직원 중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알려주는 이메일이 전보다 자주 옵니다. 이것만 보아도 코로나 사태가 나아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악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합니다. 그래서 다음 학기에도 자녀를 학교에 안 보내고 온라인 수업만 듣게 하는 가정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맞이하는 추수감사절에 과연 진정한 감사가 가능할까요? 물론 가능합니다. 하지만 저절로 감사하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의지적인 감사가 필요합니다. 사랑을 감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사랑은 의지적인 면이 더욱 강합니다. 감정에 따라 사랑하면 대상에 따라 일관성이 없고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만 사랑하게 되는데, 예수님도 복음서에서 그 점을 지적하셨습니다. 하지만 의지적으로 사랑하면 예수님처럼 원수도 품고 사랑할 수 있게 됩니다.

 

흔히 사랑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몸을 움직여 사랑의 행동을 할 때 사랑의 감정도 따라옵니다. 껄끄럽고 싫은 사람이 있을 때 몸을 움직여 편지를 쓰거나 전화를 하거나 선물을 통해 사랑을 표현하게 되면, 놀랍게도 그 사람에 대한 나의 감정이 풀리고 용납하며 품게 되는 것을 경험합니다.

 

하나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장 큰 계명인 하나님 사랑을 표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예배인데, 실제로 몸을 움직여 최선을 다해 예배드리고 기도하며 말씀을 묵상할 때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욱 커집니다.

 

지금의 어려운 상황 중에 감사로 풍성한 추수감사절로 만드는 것 역시 의지적 행동으로 가능합니다. 다음 주 추수감사주일에 교회 현장예배로 드리는 방법도 있고, 또 다른 방법은 추수감사절 헌금입니다. 예년에 비해 힘든 형편이지만 오히려 다른 때보다 더욱 정성껏 준비하여 넘치게 드릴 때,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더욱 깊어지는 동시에 코로나 사태로 재정적 어려움에 처하게 된 교회를 든든히 떠받치고 세우는 아름다운 사랑의 손길로 쓰임 받는다는 기쁨과 감사가 넘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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