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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1일 수요예배

신약성경에서 들려주는 복음 2

마가가 전한 복음: 자신의 삶을 예수님께 맡기라

(마가복음 11~15)

 

[들어가는 말: 실패의 전력이 있는 마가가 쓴 복음]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창업주 중 하나인 빌 게이츠(Bill Gates)CEO로 일할 때 이런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직원을 영입할 때의 매우 중요한 조건이라고 하면서 파격적인 원칙 한 가지를 발표했습니다. 이력서를 낼 때 이전에 실패한 경험을 기록하는 사람을 우대한다는 것이었는데, 실패가 주는 경험보다 더 가치 있는 경험은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였습니다. , 실패를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함께 기록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습니다.

 

성경의 마가복음을 기록한 마가도 바로 복음 사역에서 실패 전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는 본래 믿음의 어머니 마리아 밑에서 신앙적인 영향을 받으며 예루살렘에서 자라났습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던 그의 어머니는 큰 다락방을 마련하여 예수님과 제자들의 최후의 만찬을 위해 내어드렸고, 그 후에는 교회 모임을 위해 활용했습니다. 또한 그는 사도 베드로가 내 아들이라고 부를 정도로 아주 신뢰한 제자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바나바의 조카이기도 합니다.

 

그러한 그의 실패의 역사는 안디옥교회가 파송한 바울과 바나바의 제1차 전도여행에서 시작됩니다. 한창 전도여행 중에 있던 그는 리더였던 바울과 바나바의 허락도 없이 중간에 구브로에서 밤빌리아 버가 지역으로 가자마자 이탈해서 혼자 예루살렘으로 돌아갑니다. 힘들어서 그랬던 것입니다.

 

나중에 바울은 이런 무책임한 사람과는 제2차 전도여행에 동행할 수 없다고 판단하는데, 바나바는 한 번 더 기회를 주자고 하여 바울과 생각이 달랐고, 결국 둘 사이에 큰 다툼이 일어나 전도 팀이 둘로 나뉘게 됩니다.

 

그러나 감사한 것은, 그것이 그들의 마지막 이야기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나중에 고린도전서에서 바울은 어찌 나와 바나바만 일하지 아니할 권리가 없겠느냐”(고전 9:6)라고 하며 바나바를 언급합니다. 이것은 두 사람이 얼마 후 화해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한 바울은 로마의 감옥에 갇힌 후에 골로새서를 쓰면서 자기 대신 그를 그곳으로 파송합니다.

 

나와 함께 갇힌 아리스다고와 바나바의 생질 마가와 (이 마가에 대하여 너희가 명을 받았으매 그가 이르거든 영접하라)” (4:10)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나와 함께 갇힌 자 에바브라와, 또한 나의 동역자 마가, 아리스다고, 데마, 누가가 문안하느니라” (1:23-24)

 

그 후 사도 바울은 자신의 최후를 예감히며 마지막 편지를 쓰면서 누구보다 그를 보고 싶어 합니다. 그의 마지막 편지인 디모데후서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너는 어서 속히 내게로 오라. 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고 그레스게는 갈라디아로, 디도는 달마디아로 갔고, 누가만 나와 함께 있느니라 네가 올 때에 마가를 데리고 오라 그가 나의 일에 유익하니라” (딤후 4:9-11)

 

빌레몬서를 쓸 때만 해도 데마는 함께 했는데, 디모데후서를 쓸 때 데마는 세상을 사랑하여 바울을 버리고 떠났다고 썼습니다. 그런데 데마와 동역자로 함꼐 언급되었던 마가는 더 발전해서 나중에는 그가 나에게 유익한 사람이다.’라고 할 정도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처음에는 바울이 극렬히 반대할 정도로 믿음이 부족하고 철부지였던 마가는, 세월이 지나 바울의 동역자가 되었으며, 심지어 바울이 자신에게 유익하다고 부르면서 디모데에게 오라고 하면서 그를 데리고 오라고 부탁할 정도로 신뢰하는 믿음의 일꾼으로 변화되었습니다. 그러한 그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증언하는 복음서를 씁니다. 바로 그것이 마가복음입니다. 이 마가 요한이 전하는 복음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1.   예수가 그리스도이시며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소식이 복음이다

 

4복음서를 읽을 때, 흔히 마태복음이 가장 먼저 쓰이고 그 다음으로 마가복음이 쓰였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성경의 순서가 그렇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경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4복음서 중 가장 먼저 기록된 것이 마가복음이고,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은 마가복음을 기초로 하여 조금씩 내용을 더 보충한 결과라고 합니다. 실제로 마태복음은 마가복음의 90% 정도를 인용했고, 누가복음은 마가복음의 40% 정도를 인용했습니다.

 

마가복음은 모두 661절로 되어 있는데, 그 중 600절이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4복음서 중 마가복음이 오리지널 복음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마가복음은 복음에 대한 선언으로 시작합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1)

 

여기서 마가가 선포하는 복음의 핵심은 두 가지인데, 먼저 예수가 그리스도(구원자)이시라는 것과,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것입니다.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선언은 구약의 기름 부음 받는 왕과 선지자와 제사장의 소명을 완성하실 분, 곧 우리를 다스리시고, 진리로 인도하시며, 우리의 죄 문제를 해결해주실 구세주로 오셨음을 증언하는 것입니다. 나아가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 곧 신성을 가지신 분으로서, 우리에게 하나님을 기장 잘 보여주시고 우리를 하나님께로 인도해주실 분이심을 증거 하는 것입니다.

 

어떤 분이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있었는데, 그 집은 아들이 다니는 고등학교의 바로 건너편에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들 친구들이 지나다니면서 그 집을 찾았고, 아들의 머리 깎는 솜씨가 좋다고 소문이 나면서 언젠가부터 그 집은 마치 이발소처럼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들의 친구들이 초인종을 누르고 집에 들어설 때 보면 너무 당당했다는 겁니다. 그들은 어떻게 그렇게 당당할 수 있었을까요? ‘이 집 아들과 나는 친구다.’라는 사실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이 집 아들의 권세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로 이 땅에 오심으로써 우리 모두는 그분의 친구가 되어 당당하게 하나님께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것이 복음이 아니겠습니까? 마가복음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증언해주는데, 무엇보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친히 증언해주십니다.

 

그 때에 예수께서 갈릴리 나사렛으로부터 와서 요단 강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실 새 하늘이 갈라짐과 성령이 비둘기 같이 자기에게 내려오심을 보시더니, 하늘로부터 소리가 나기를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하시니라” (9-11)

 

또 제자들은 변화산상에서 다시 하늘 아버지의 음성을 듣습니다.

 

마침 구름이 와서 그들을 덮으며 구름 속에서 소리가 나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하는지라” (9:7)

 

사람들은 예수님을 잘 몰랐는데, 귀신들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사실을 알고 증언합니다.

 

더러운 귀신들도 어느 때든지 예수를 보면 그 앞에 엎드려 부르짖어 이르되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니이다 하니” (3:11)

 

또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백부장조차 그분의 죽음을 보며 이렇게 고백합니다.

 

예수를 향하여 섰던 백부장이 그렇게 숨지심을 보고 이르되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 하더라” (15:39)

 

이처럼 예수가 그리스도이시며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소식이 복음입니다.

 

 

2.   인자로 오신 예수께서 속죄의 제물이 되신 것이 복음이다

 

마가복음은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증거 할 뿐 아니라, 사람의 아들 인자(人子)라고도 증거합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하나님의 아들이 사람의 아들이 되어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인자(人子)라는 타이틀에는 이 땅에 오신 목적, 즉 메시아로서의 사명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인자가 반드시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고 나서, 사흘 후에 살아나야 한다는 것을 그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8:31, )

 

바로 이것이 복음입니다. 복음의 핵심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입니다. 그러면 그분은 왜 고난을 받으시고 죽임을 당하시며 부활하셔야 했습니까?

 

인자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으며, 많은 사람을 구원하기 위하여 치를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내주러 왔다.” (10:45, )

 

그분이 고난당하시고 죽으신 것은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기꺼이 자신을 대속 제물로 내어놓으신 것입니다. 대속의 제물로 메시야가 오실 것을 예언한 대표적인 선지자는 이사야였습니다. 조금 전에 읽은 831절과 1045절이 모두 이사야의 예언이 성취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경학자들은 이사야 5213절부터 5312절을 가리켜 여호와의 고난 받는 종에 대한 예언이라고 부릅니다. 마가는 예수님이 바로 그 여호와의 고난 받는 종으로 오셔서 대속의 제물이 되는 미션을 완수하셨다고 기록합니다.

 

그러나 그가 찔린 것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고, 그가 상처를 받은 것은 우리의 악함 때문이다.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써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매를 맞음으로써 우리의 병이 나았다. 우리는 모두 양처럼 길을 잃고, 각기 제 갈 길로 흩어졌으나, 주님께서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지우셨다.” (53:5-6, )

 

바로 이것이 복음입니다. 그분의 대속적인 고난, 그리고 그분의 대속적인 죽으심으로 인하여 우리가 용서와 치유와 평화와 구원을 얻었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이 바로 마가가 전한 복음입니다.

 

 

3.   회개와 믿음으로 우리가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는 것이 복음이다

 

이제 복음의 시작을 선포한 마가는 이사야 40:3을 인용하면서, 사람들이 메시야를 영접하도록 준비시키기 위해 주님께서 세례 요한을 보내시고 그에게 회개의 세례를 베풀게 하셨다고 증거합니다.

 

선지자 이사야의 글에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네 앞에 보내노니 그가 네 길을 준비하리라.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의 오실 길을 곧게 하라 기록된 것과 같이, 세례 요한이 광야에 이르러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하니” (2-4)

 

세례 요한의 증언대로, 드디어 때가 찬 시각에 메시야이신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가장 먼저 하신 말씀이 무엇이었습니까?

 

요한이 잡힌 후 예수께서 갈릴리에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여,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14-15)

 

왕이신 예수님을 영접하고 하나님의 통치를 받는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되기 위해 마가가 제시한 조건은 두 가지입니다. 먼저는 회개하라는 것이고, 둘째는 복음을 믿으라는 것입니다.

 

복음의 핵심은 예수가 메시야 곧 그리스도라는 것입니다. 그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기 위해서는 자신과 우상을 믿고 있던 자리에서 돌이켜야 합니다. 나는 나 자신의 구주와 주인이 될 수 없음을 깨닫고 예수님, 정말 예수님만이 제 삶의 구주이시고 주인이십니다.’ 하고 고백하는 순간,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됩니다. 또한 그것이 하나님께서 의롭다 하시는 구원의 시작이며 복음적 회심의 순간인 것입니다.

 

1912415일 북대서양에서 침몰한 타이타닉(Titanic) 호의 비극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 거대한 배가 침몰한 원인을 두고 지금도 과학적 차원에서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많은 이견들이 있지만, 모든 사람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한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바로 타이타닉호의 선장 에드워드 존 스미스(Edward John Smith)의 방심과 자만입니다. 그는 배에 탄 승객들과 기자들에게 이 배는 하나님도 침몰시킬 수 없다.”라며 호언장담했습니다. 그러고는 배의 항해를 마음껏 즐기라며 과속으로 배를 몰았습니다. 꼭 필요한 탐조등과 망대를 설치하지도 않았고, 야간에 관측 요원을 배치하여 배의 방향을 점검하는 일도 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일인 배의 방향을 점검하는 일을 소홀히 한 것입니다.

 

얼마 후 빙산을 발견하고도 이 배는 암초 따위는 문제없다고 하며 오판을 했습니다. 너무 늦기 전에 선장인 그가 했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배의 방향을 바꾸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하지 않다가 빙산에 배가 부딪치게 만들었고, 부딪친 후에도 별 문제가 없는 줄 알고 그냥 가다가 구멍이 난 곳으로 물이 들어와서 그 큰 배가 침몰하도록 만든 것입니다. 엄청난 비극은 선장의 어처구니없는 방심과 자만으로 빚어진 인재였습니다.

 

그런데 배의 방향을 바꾸면 살 수 있었던 바로 그것이 세례 요한과 예수님이 선언하신 회개의 의미입니다. 회개는 방향을 바꾸는 일입니다. 방향을 바꾸어 살라는 것입니다. 마가가 전한 예수님의 공생애의 첫 번째 말씀, 그것은 사람들에게 듣기 싫은 소리였을 수 있지만, 바로 그것이 복음이었습니다.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15)

 

과속으로 달리던 내 인생의 배를 멈추고 방향을 돌이키는 것이 회개입니다. 그리고 나 자신이 아닌 예수님을 인생의 선장으로 모시고 내 인생의 키를 선장이신 예수님께 내어드리고 따라가는 사람이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리고 내 인생의 주인이신 예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매일 하나님 나라를 향한 항해를 해나가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입니다. 바로 이것이 마가가 전한 구원의 복음입니다.

 

 

[나가는 말: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살라]

 

우리 모두는 이미 회개하고 마음을 돌이켜 예수님을 믿음으로 구원을 받은 그리스도인인 줄 믿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구주로 믿어 구원을 받았지만, 인생의 방향키를 여전히 자기가 쥐고 자기 뜻대로 인생을 살아가려고 하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그것이 씨앗의 비유에 나오는 가시덤불이 열매를 맺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이미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영생을 얻은 사람들도 실패하고 죄를 짓고 잘못할 때가 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것은 예수님을 안 믿어서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자기가 자기 삶의 주인 노릇을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삶이 복잡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물에 빠졌는데 누가 과감히 물속에 들어와 허우적거리는 나를 구해주었다면, 그 사람은 죽어가던 나를 살려준 구세주입니다. 생명의 은인입니다. 그래서 감사하고 또 감사하면서 매일 전화하고 찾아가서 인사합니다. 명절 때마다 선물을 들고 찾아가서 감사를 표현합니다. 몇 백 달러, 몇 천 달러나 되는 선물을 사서 드릴 때 약간 아까운 마음이 들 때도 있지만, 내 생명을 구해준 분이라고 생각하며 선물을 드립니다.

 

주변 사람들은 그런 나를 보며 뭐라고 하겠습니까? “, 저 사람 인간성이 너무 괜찮다. 아무리 물에서 구해줬다고 저렇게 잘할 수가 있을까? 사람이 저 정도는 돼야지.” 그분 때문에 내가 살아난 것은 사실입니다. 그분이 아니었으면 나는 물에 빠져 죽었을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래서 그분께 그토록 감사하면서 선물도 드리고 감사를 표현합니다. 집에 초대해서 저녁을 근사하게 차려 대접도 합니다. 그러나 그분은 내 집에 온 손님일 뿐입니다.

 

나는 그분의 기준대로, 그분의 말대로, 그분의 생각대로 살아갈 필요는 없습니다. 그분이 내 집의 실내장식을 이렇게 바꾸라고 한다 해서 그대로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참고만 하면 됩니다. 나는 단지 나를 구해준 그분에게 선물을 사드리고, 찾아가고, 초대해서 대접하고, 감사하면서 살아가면 되는 겁니다. 나는 내 방식대로 내 삶을 계속 살아가면 되는 것이고, 그분은 그분 방식대로 살아가면 되는 겁니다.

 

그런데 여러분, 얼마나 많은 크리스천들이 이런 식으로 예수를 믿는지 모릅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구원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라고 매일 감사 기도도 드리고, 때에 따라 십일조 헌금, 주일 헌금, 감사 헌금, 부활절 헌금, 추수감사절 헌금, 성탄절 헌금, 건축 헌금, 선교 헌금, 또 여러 지정 헌금 등을 열심히 드립니다. 그러면서 주님, 감사합니다.” 하고 말합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교회 일도 시간 나는 대로 합니다. 예배에도 열심히 참석합니다. 그런 식으로 교회 생활을 하면 주위 사람들이 아주 신앙이 좋다고 칭찬해줍니다.

 

물론 그런 일들은 다 좋은 일들이고 우리가 해야 할 일들입니다. 그러나 그 좋은 일들을 다 하면서도 내 삶의 기준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고 여전히 내 생각과 내 판단이라는 것입니다.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보십시오. 어떤 기준으로 결정을 하십니까? 정말 하나님의 뜻대로, 하나님의 말씀대로 결정을 내립니까? 대부분 그렇지 않고, 내 주관과 판단대로 결정합니다. 자기가 좋은 대로 결정합니다.

 

가장 안타까운 때는, 열심히 봉사하고 사역을 하던 분이 이제 그만 하겠다고 하는 때입니다. 그럴 때 제가 꼭 묻는 질문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그만하라고 하셨습니까?” 대부분은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그만하라고 하셔서 그만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하기 싫든지 뭔가 사정이 생겨서 내가 그만하기로 결정을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뭘 하다가 그만하라고 하실 때는 딱 한 가지 밖에 없습니다. ‘이제 이것은 그만하고 다른 것을 하라.’ 하실 때입니다. 그만하고 푹 쉬라 하실 때는 없습니다. 항상 다른 것을 하라고 다른 사명을 주실 때 그만하라고 하십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큰 결정도 그렇고, 사업을 결정할 때, 직장을 결정할 때, 학교를 결정할 때, 그리고 삶의 모든 결정들, 즉 차를 뭘 살 것인가, 집을 어떻게 할 것인가, 자녀교육은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을 결정할 때 보면, 정말 주님이 기뻐하실 만한 방향인가를 기도하고 생각하며 결정하는 경우는 참 드뭅니다. 대부분 그냥 내가 원하는 대로 어떤 것이 나에게 가장 유리한가, 어떤 것이 나에게 가장 좋은가를 생각하며 결정합니다.

 

그러니까 나를 다스리시는 주인은 예수님이 아니라 여전히 나 자신입니다. 예수님은 여전히 내 삶에서 손님일 뿐이고 내가 내 삶의 주인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참고만 하면 되는 것이지, 꼭 따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수많은 교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복음은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이 아니라 내가복음이 아닙니까.

 

왜 인생이 피곤합니까? 왜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어려워집니까? 왜 교회생활이 즐겁지 않고, 예배 참석은 부담이 되며, 사역은 짐이 됩니까? 예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면서도 왜 이렇게 마음에 기쁨이 없습니까? 그것은 내 삶의 주인이 예수님이 아니라 나 자신이기 때문은 아닌지 돌아봐야겠습니다. 하나님의 기준이 아니라 내 기준대로 살려고 애쓰기 때문은 아닌가 돌아봐야겠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진정으로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갈 때, 내 삶의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의 인도를 받을 때, 주님의 크신 사랑과 은혜를 체험하며 살 수 있고 동시에 주님 안에서 다른 지체들과 참된 공동체를 이루어 연합을 누리며 살 수 있습니다. 우리가 주님의 말씀대로 살면 그것이 쉽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을 전심으로 사랑하고 내 이웃을 나 자신과 같이 사랑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대로 해보며 살면 기쁨과 감사가 넘치게 됩니다.

 

각 개인의 삶의 풍성함과 아름다운 공동체의 연합은, 오직 주님을 주님으로 인정하고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 때 가능합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이러한 은혜를 누리며 살게 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셔서 섬기셨고 생명까지 내어주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마가가 우리에게 전해준 복음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예수님을 정말 삶의 주인으로 모시고 살며, 간혹 실패할 때도 있겠지만 그 순간 바로 돌이키고 바로 주님을 내 주인으로 모시며 나는 종으로 내려감으로써, 참된 평안과 기쁨을 맛보며 하늘의 복을 주변에 나누어주는 복의 근원 된 삶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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