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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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 ‘다빈치 코드’의 말이 안 되는 주장에 대해 나누었는데, 이것에 대해 이수관 목사님(휴스턴서울교회 담임, 국제가사원장)이 마무리하는 글을 또 쓰셨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런 사이비내지 유사종교적인 내용에 대해 경각심을 품고 잘 알아둘 필요가 있으므로, 그 글을 정리하여 여기에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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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 코드’의 작가 댄 브라운은, AD 325년에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예수님의 신성을 채택하면서 그와 반대되는 내용의 문서들을 모두 파괴했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빌립복음, 도마복음, 유다복음 같은 것이 그 파괴를 피할 수 있었던 문서들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도 전혀 말이 안 되는 소리입니다.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성경의 복음서 중에서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은 모두 AD 70년 이전에 쓰였으며 그 중 마가복음이 가장 일찍 쓰였는데, 예수님 승천 후 25년 정도 지난 AD 50년대 말 즈음 쓰였을 것이라고 대부분의 학자들이 동의하고 있습니다. 요한복음이 쓰인 시점에 대해서는 학자들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사복음서(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만이 사도들이 생존해 있는 동안 쓰였으며 교회의 초기부터 읽히던 책들인 것은 검증된 사실입니다.
AD 165년 순교한 유스티누스(Justin Martyr)는 자신의 글에서 사복음서 본문을 인용했는데, 그것은 사복음서만이 교회 초기부터 인정되어 온 것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해주는 증거가 됩니다. 그에 비해 유다복음이니, 도마복음이니, 빌립복음이니 하는 것들은 대부분 2세기 중반 이후에 나왔고, 그 내용은 성경의 다른 책들과 통일성이나 연관성 없이, 당시 유행하던 영지주의 사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영지주의는 2세기 이후 유행했던 혼합주의 사상으로, 영이 중요하고 물질은 악하다는 생각입니다. 그 잘못된 사상이 기독교에 스며들기 시작하면서 인간으로 오신 예수님과 그분의 육적인 부활을 부정하고 기독교의 교리를 훼손하기 시작했는데, 유다복음이나 도마복음 같은 류가 그런 배경에서 나온 책들입니다.
상황이 그렇게 되자 당시 교회는 이런 이단설을 배척하기 위하여 성경을 공인하는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정확하게 어떤 책들이 공인된 성경이라는 구분 없이 지내다가, 이단적인 책들이 등장하면서 정경(canon)을 확정하는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교회의 초기부터 쓰이고 읽혔으며, 예수님의 제자들이 썼다고 초기부터 인정되었고, 나중에 등장한 이단설에 물들지 않았던 사복음서만이 정경으로 인정을 받게 된 것입니다. 그때가 2세기 후반이었으므로, 콘스탄티누스 황제보다 150년 정도나 앞서 이루어진 일이지 콘스탄티누스가 한 일이 아닙니다.
‘다빈치 코드’ 영화에서는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님의 아내였다고 주장하면서, 빌립복음에 ‘메시아의 짝’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그것이 당시에 ‘아내’라는 뜻으로 쓰였다고 대화를 주고받는 부분이 나옵니다. 그러나 그 ‘짝’이라는 단어는 헬라어로 ‘코이노노스’로서, ‘동료’나 ‘동역자’라는 뜻입니다. 사도 바울도 고린도후서 8장 23절에서 믿음의 아들 디도를 소개하면서, 그를 자신의 ‘코이노노스’(동료)라고 부릅니다.
‘다빈치 코드’ 책은 철저히 예수님을 모독하는 내용이며, 처음부터 끝까지 억지 주장으로 가득합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거기에 현혹되어 전 세계에서 6천만 부 이상 팔렸고, 영화도 7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거뒀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엄청난 인기를 끌어도 가짜는 가짜일 뿐입니다. 그런 데 현혹되지 말고, 더욱 철저한 말씀묵상과 공부를 통해 진리를 붙들고 나아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