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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동영상: https://youtu.be/0YIeu0EYBbk?t=1779

 

 

2020930일 수요예배

복음으로 세상을 변화시킨 열두 사도 12

셀롯인 시몬: 진정한 열심을 발견한 사도

(사도행전 16~14)

 

1.   시몬의 배경

 

시몬은 열두 제자의 명단이 기록된 마태복음이나 마가복음, 누가복음 또는 사도행전 1장을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성경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설명할 자료가 없기 때문에 충분한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번 주에는 상상력을 동원한 픽션으로 시몬에 대해 살펴보려 합니다. 우선 그의 이름을 언급하고 있는 열두 제자의 명단 속에서 그가 어떻게 나오는지 보십시오.

 

가나나인 시몬 및 가룟 유다 곧 예수를 판 자라” (10:4)

 

마가복음 318절에도 동일하게 가나나인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누가복음에는 그에 대한 조금 다른 설명이 나타납니다.

 

들어가 그들이 유하는 다락방으로 올라가니 베드로, 요한, 야고보, 안드레와 빌립, 도마와 바돌로매, 마태와 및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셀롯인 시몬, 야고보의 아들 유다가 다 거기 있어” (13)

 

누가복음 6:15에는 셀롯이라는 시몬’(Simon who was called the Zealot)이라고 소개합니다. ‘셀롯열심이라는 뜻이고, 그래서 그를 열심당원이라고 말합니다. 여기까지가 성경이 시몬에 대해 알려주는 전부입니다. 그러니까 이러한 사실을 근거로 나머지는 상상을 해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먼저, ‘가나나인이 무슨 뜻입니까? 개역한글 성경에는 가나안인 시몬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혹시 그의 조상이 가나안 사람이었던 것일까요? 아니면 가나안하고 비슷한 지명인 갈릴리 가나 출신이 아닐까 추정할 수도 있지만, 성경학자들은 가나나인이 잘못 번역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나나인가나나가 지명을 의미할 수도 있지만, 히브리어에서 카나라는 말은 열심이 있는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최근에 나온 번역에는 가나나인 시몬대신 셀롯인혹은 열심당원으로 되어 있습니다. 마태복음 10:4을 새번역은 열혈당원 시몬이라고 번역했고, 누가복음 6:15에서는 열심당원이라고도 하는 시몬이라고 번역했습니다.

 

그렇다면 열심당원이라는 것은 이 사람에 관해서 무엇을 말해줍니까? 유명한 유대인 역사가 요세푸스(Flavius Josephus)는 예수님 당시의 유대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그룹으로 네 개의 파벌이 있었다고 기록합니다.

 

첫 번째 그룹은 바리새파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율법인 토라를 지키고, 관리하고, 해석하는 일에 엄청난 열정을 가졌던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종교적으로 일종의 근본주의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율법을 잘 지키는 일에는 매우 관심이 많았지만, 정치적으로는 상당히 무관심해서, 로마 사람들이 자신들을 직접적으로 괴롭히지 않는 한 그들과 싸우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정치적으로는 타협적이거나 매우 도피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었고, 종교적으로는 매우 근본주의적인 하나님의 율법에만 몰두하고 열심을 냈습니다.

 

두 번째 그룹은 사두개파입니다. 그들은 1세기 당시 성전을 지키던 제사장 계급에 속한 사람들로서, 종교적으로는 자유주의자들이었습니다. , 성경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고 멋대로 해석하던 사람들입니다. 특별히 성경의 기적 같은 것을 부인했습니다. 복음서에도 보면 부활을 믿지 않는 사람들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부활도, 영도, 천사도 믿지 않았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영적지도자인 제사장이었으니 당시 유대의 영적 상태가 어땠겠습니까?

 

그들은 바리새인과는 정반대였다고 보면 됩니다. 종교적으로 바리새인은 율법의 문자 일점일획을 그대로 믿었던 반면, 사두개인은 성경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았습니다. 안 믿는다고 하진 않았지만 적당히 자기 마음대로 해석하면서 기적을 부인했습니다. 사두개인은 정치적으로 친로마주의자여서, 그들 대부분은 상류 계층에 속했습니다. 로마에 붙어서 기득권을 누리던 자들이었습니다.

 

세 번째 그룹은, 성경에는 나오지 않지만 성경 이외의 문서에는 매우 다양하게 기록되어 있는 에세네(Essenes)파입니다. 그들은 일종의 금욕주의자들로서, 매사에 경건을 추구했고, 욕심을 절제하며 살았습니다. 그리고 메시아에게만 소망을 두고, 메시아의 오심을 대망하면서 살았습니다.

 

몇몇 학자들은 세례 요한이 바로 에세네파 출신이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광야에서 약대 털옷을 입고 메시아를 기다리던 모습이 에세네파와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사회적으로 격리되어 광야로 나가 일종의 공동체를 이루었는데, 그들의 쿰란 공동체에서 사해 문서라는 유명한 문서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인 네 번째 그룹은 열심당원입니다. 그들은 철저한 반로마주의자들이었고, 로마 사람들을 아주 싫어했습니다. 그래서 무력 투쟁을 통해서라도 민족을 회복시키려 했던 과격한 민족주의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로마에 세금 내는 것을 거부했으며, 극단의 폭력과 테러를 통해 로마인들 혹은 친로마적인 유대인들을 살인하는 일에 가담했습니다.

 

열심당원 안에는 씨카리(Sicarii)이라는 파도 있었는데, 이들은 검을 옷 속에 감추고 다니다가 로마 사람들이나 로마에 관련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얘기하는 척하면서 찌르고 도망가는 일들을 예사로 저질렀습니다. 이런 것이 바로 열심당원의 모습이었습니다.

 

사실 로마는 식민지들을 폭력적으로 지배하지 않고, 식민지 백성들에게 상당한 자유를 주었습니다. 그래서 헤롯 같은 사람이 왕으로 다스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로마와 적당하게 타협하며 상당한 자유를 누리던 보통의 평범한 유대인들은 열심당원들 때문에 로마와의 관계가 곤란해진다고 생각하여 열심당원들을 싫어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렇게 극단적인 열심당원들의 로마를 향한 폭력적인 공격과 증오가 오히려 유대의 파멸을 가져오는 결정적 원인이 됩니다. 웬만하면 그대로 놓아둘 텐데, 이런 열심당원들의 활동 때문에 그대로 둘 수 없다고 판단한 로마는, 나중에 황제가 되는 티투스 장군을 보내어 유대를 완전히 점령하게 됩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예언하신 대로 성전을 돌 위에 돌 하나 남기지 않고 모두 파괴해버립니다. 시몬이라는 제자는 바로 이런 원인을 제공했던 열심당원 출신이었던 것입니다.

 

 

2.   시몬의 제자 됨의 의미

 

셀롯인 시몬이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다는 것에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열두 제자의 명단을 보면, 예수님이 얼마나 마음이 넓은 분이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열두 제자 가운데는 시몬 외에도 열심당원이 또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몇몇 학자들은 다대오 유다나 가룟 유다 또한 열심당원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물론 이 의견에 반대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어쨌든 열두 제자 중에는 이런 열심당원들이 있었는가 하면, 동시에 열심당원들이 가장 증오하는 부류의 사람도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입니까? 로마에 빌붙어서 먹고사는 세리 같은 사람입니다. 열두 제자 중 마태가 세리였습니다. 예수님의 제자 가운데 세리도 있고 동시에 열심당원도 있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열심당원 출신은 세리만 보면 어떻게 할까요? 이를 갈 것입니다. 어쩌면 마태가 셀롯인 시몬과 눈이 마주칠 때마다 생명의 위협을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두 그룹의 관계를 생각해 보십시오. 예수님은 그렇게 정반대의 삶을 살던 사람들을 똑같이 당신의 제자로 불러주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시기 직전 최후의 만찬과 세족식을 하시면서 제자들에게 무슨 말씀을 주셨습니까?

 

이제 나는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으로써 너희가 내 제자인 줄을 알게 될 것이다.” (13:34-35, )

 

새 계명을 그냥 읽어도 정말 귀한 말씀이라고 느끼게 되는데, 제자들의 상황을 생각하며 다시 읽어보면 이것은 엄청난 도전입니다. 아니, 저 같으면 애초에 이런 정반대인 사람들을 제자로 함께 부르지 않았을 겁니다. 뭐 하러 이들을 같이 제자로 불러서 함께 생활하며 마음 상할 만한 일을 만들겠습니까? 그러나 이런 정반대의 사람들을 제자로 부르셨다는 것 자체가 예수님이 얼마나 넉넉한 마음을 가진 분이셨는가를 알려줍니다.

 

지금 이 세상은 양극화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어제 미국 대통령 후보자 첫 번째 토론이 있었습니다. 저도 잠깐 티브이로 봤는데, 지금 이 나라가 얼마나 갈라져 있는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한국도 사람들의 마음이 둘로 나뉘어 있는 것이 보여 안타깝습니다. 같은 사건을 놓고도 한쪽은 무조건 옳다고 하고 다른 쪽은 무조건 틀렸다고 합니다.

 

이렇게 갈라지고 나뉘어 있는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예수님의 사랑의 마음으로 품어주고 하나 되게 해주는 것이 교회의 사명입니다. 바로 우리의 사명입니다. 사랑으로만 그것이 가능합니다. 우리는 사랑의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3.   시몬의 회심

 

셀롯인 시몬이 어떻게 해서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성경에 전혀 기록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주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열두 사도의 이름은 이러하니 베드로라 하는 시몬을 비롯하여 그의 형제 안드레와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형제 요한, 빌립과 바돌로매, 도마와 세리 마태,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다대오, 가나나인 시몬 및 가룟 유다 곧 예수를 판 자라” (10:2-4)

 

이 순서는 우연이 아닙니다. 제자들을 친한 사람끼리 묶어 놓은 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크게 세 그룹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 시몬 베드로, 안드레, 야고보, 요한

- 빌립, 나다나엘, 마태, 도마

- 다대오 유다, 알패오의 아들 (작은) 야고보, 셀롯인 시몬, 가룟 유다

 

특히 대부분 셀롯인 시몬과 가룟 유다가 늘 이름이 같이 붙어서 등장합니다. 그러니까 시몬의 가장 친한 친구는 가룟 유다였다는 말입니다. 가룟 유다도 열심당원 출신이었거나 그들과 교류하던 사람이었다면, 셀롯인 시몬과 가룟 유다가 친구가 된 것은 당연합니다. 과거가 비슷하니까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어울렸을 것이고, 같은 그룹이 된 겁니다.

 

하지만 가룟 유다는 끝까지 그리스도인이 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에는 들어 있었지만, 그는 거듭나지 못했습니다. 요즘말로 하면, 교회는 다니지만 예수님을 구주와 주인으로 영접하고 믿은 것은 아닌 사람이었다는 말입니다. 그냥 종교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열심당원 시몬은 변화되었습니다. 가룟 유다와 짝이었지만, 시몬은 예수님을 믿고 끝까지 예수님의 제자로 남았습니다. 가룟 유다에게 동조하거나 그의 악한 계획에 가담하지 않았습니다. 가룟 유다가 자신을 속이고 자신의 욕망을 정당화하면서 살아갈 때, 셀롯인 시몬은 다른 인생길을 선택한 것입니다.

 

예수님이 전도를 위해 제자들을 둘씩 짝지어 파송하셨을 때, 셀롯인 시몬과 가룟 유다가 짝이었음에 틀림없습니다. 아마 그 순서대로 제자들이 명단이 복음서에 기록되었을 겁니다. 물론 누가복음에는 야고보의 아들 유다’(다대오)가 가룟 유다와 붙어서 나오고, 사도행전에도 야고보의 아들 유다가 가장 마지막에 나옵니다. 그러나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은 셀롯인 시몬과 가룟 유다를 붙여서 기록합니다. 그러니까 셀롯인 시몬, 다대오 유다, 그리고 가룟 유다가 서로 친했다는 말이고, 시몬과 다대오가 가룟 유다와 번갈아가며 짝을 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짝지어 나갔던 제자들이 돌아와 자신들이 겪은 일을 예수님에게 보고합니다. “선생님! 우리는 귀신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귀신이 쫓겨났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병자들이 고침을 받았습니다!”

 

이때 시몬은 일련의 체험들을 통해서 자신을 포함한 제자들을 파송하신 예수님이 살아 계신 메시아가 확실하다고 믿은 후에 묵묵히 주님을 따랐던 것입니다. 그의 친한 친구 가룟 유다는 그런 기적들을 체험하고도 예수님을 온전히 믿지 않고 결국 배신하게 되지만, 셀롯인 시몬은 가룟 유다의 배신에 동조하지 않고 끝까지 예수님을 신뢰하는 제자로 남았습니다.

 

 

4.   시몬의 변화

 

셀롯인 시몬은 열심당원이라는 배경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자기 민족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라가면서 점차 민족에 대한 열정을 하나님 나라에 대한 열정으로 변화시켜 나아갔을 것입니다. 그렇게 추정할 수 있는 근거 중 하나가 바로 오늘 본문입니다.

 

그들이 모였을 때에 예수께 여쭈어 이르되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때니이까 하니” (6)

 

이때는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 이 땅에 40일 동안 계시다가 승천하시기 직전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이라는 믿을 수 없는 놀라운 사건을 경험한 제자들 가운데는 당연히 이스라엘 나라의 회복, 즉 지금 로마에 의해 압제받는 자기 민족을 해방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신 게 틀림없다고 생각하며 기대를 하게 된 사람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질문합니다. “주님, 주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나라를 되찾아 주실 때가 바로 지금입니까?”

 

여기에는 제자들이 질문한 것으로 나오지만, 성경학자들은 질문한 제자가 셀롯인 시몬이 아니었겠느냐고 추측합니다.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질문은 자기 민족에 대한 의식과 집착을 가진 사람이라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 예수님의 대답이 흥미롭습니다.

 

이르시되 때와 시기는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가 알 바 아니요” (7)

 

이스라엘 민족의 회복의 때, 그것은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 가운데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보다 제자들이 먼저 관심을 가져야 할 더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무엇입니까?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8)

 

너희는 여기부터 시작해서 땅 끝까지 다니며 내 증인이 될 것이다. 너희가 할 일은 온 세상에 다니며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실현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3절에 보면 예수님께서 부활 후 40일 동안 제자들에게 여러 번 나타나셔서 하나님 나라의 일을 말씀하셨다고 되어 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의 일을 한참 이야기하시는데, 제자들은 아직도 하나님 나라가 아니라 자기 나라만 생각합니다. 시야가 좁습니다. 유대 땅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기 나라를 위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이 시끄럽고 복잡한 이유는 자기 나라만 중요하게 여기고 남의 나라는 중요하게 여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같은 나라 안에서도 싸우는 이유는, 자기편은 중요시하고 상대편은 경시하기 때문입니다. 선교사들과 선교학자들은 선교의 가장 중요한 장애물이 민족주의라고 말합니다. 그것을 자기민족 중심주의라고도 합니다. 내 민족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는 한국이나 미국에만 이루어지는 나라가 아닙니다. 한국이나 미국도 하나님 나라의 한 부분이지만, 일본도, 중국도, 멕시코도, 쿠바도, 하나님 나라의 또 다른 부분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하나님 나라의 비전이 온 세상 모든 민족들 가운데 이루어지기를 원하십니다. 그 일을 위해 우리를, 교회를 부르신 것입니다.

 

셀롯인 시몬은 주님의 말씀을 진지하게 들으면서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살아가는 가운데, 유대민족중심주의를 점점 극복해나가고 진정한 하나님 나라 비전을 갖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세계를 하나님의 눈으로 바라보는 사도로 변화되어 주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모두 감당했던 것입니다.

 

 

5.   시몬이 주는 교훈

 

셀롯인 시몬은 자신의 생애를 통해 두 가지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1)  열정적인 사랑

 

예수님은 모든 사람을 다 사랑하셨습니다. 셀롯인 시몬도 그것을 점점 배워나가며 때로는 자기와 이념과 인생의 목표와 기질이 다른 사람들까지 포용하고 사랑하는 사람으로 변화되어나갔습니다. 예수님께서 세리 마태와 셀롯인인 자신을 함께 부르시고 사랑하신 것을 보며 그도 그렇게 변화되어 간 것입니다.

 

그는 잘못된 민족주의를 향하던 자신의 열정을 넘어서서, 자기와 다른 사람들도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존재로 사랑하는 올바른 열정으로 승화시켰습니다.

 

 

2)  열정적인 전도

 

성경 이외의 문서들을 찾아보면, 열심당원 시몬의 상징으로 물고기 모양이 많이 나옵니다. 물론 물고기는 초대 교회 당시 그리스도인들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러나 유독 셀롯인 시몬을 소개할 때 물고기가 같이 등장하는 이유는, 그가 어떤 다른 제자들보다도 전도하는 일에 열정을 가졌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교회 전승에 의하면, 그는 소아시아(터키)와 북아프리카에 가서 전도했고, 이집트와 흑해 지역까지 갔으며, 영국에도 잠시 진출해서 복음을 전했다고 합니다. 그 후 그는 페르시아에서 전도하다가 그곳에서 톱으로 잘려 순교했다고 합니다.

 

그는 예수님을 만난 이후 자기 민족을 향한 열심에서, 예수님을 전하고 예수님의 사랑으로 다른 민족 사람들까지 사랑하는 일에 자신의 인생을 바쳤던 사도로서의 삶을 살았습니다. 좁은 자기민족주의를 벗어나 모든 민족을 사랑하며 그들 가운데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생애를 바쳤던 제자, 자신을 위한 열심에서 진정한 열심을 발견하여 그 열정으로 살았던 사도였습니다.

 

우리도 나 중심, 내 가족 중심, 내 교회 중심, 내 민족 중심에서 벗어나, 어떤 사람이든 어떤 민족이든 마음에 품고, 시몬처럼 진정한 열심을 발견하여 나아가는 주님의 제자들이 다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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