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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삶 28기 수료 간증문
키르기즈 목장 김동희
안녕하세요 저는 키르기즈 목장의 목원 김동희 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판사로 근무하던 중 미국 연수 기회가 주어져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한국 판사들은 7-10년 정도 근무를 하면 선발을 통해 연수 기회가 주어집니다. 그리고 법원에서 가야 할 학교를 지정해줍니다.
제가 미국 연수를 지원할 때는 다들 그렇게 하듯이, 생활 편의를 위해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날씨가 좋은 곳 위주로 지원하였습니다. 그런데 법원에서는 저를 이곳 오하이오 주립대학에 가라고 하였습니다. 주변에서는 아이들만 데리고 혼자 가야 하는 것을 아는 터라, 법원에 사정하여 다른 도시로 가는 것이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많이 하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처음 인사발령문을 보는 순간부터 이곳은 하나님께서 저에게 가라고 명하신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생명의 삶’을 들으면서 이곳은 정말 하나님이 계획하여 보내신 곳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 하나 그분의 계획에서 벗어난 것도 없었다는 사실도 깨달았습니다.
오하이오 주립대학으로 발령이 난 것은 2017년 9월경이었습니다. 그때부터 2018년 여름 이곳에 올 때까지, 저는 한결같이 주님께서 그곳의 모든 것이 저와 아이들을 위하여 맞춘 것처럼 잘 준비되어 있게 해달라는 것과, 주님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연수기간이 온전히 쓰이도록 기도하였습니다.
'생명의 삶'을 수료하며 돌이켜보면, 주님은 그러한 저의 기도에 모두 응답하셨습니다. 보통은 연수를 올 때 전임자가 사는 곳, 살림살이, 차, 아이들 학교 등 모든 것을 그대로 물려받거나 비슷하게 하는데, 저의 경우 전임자가 갑작스런 사정으로 조기 귀국을 하는 바람에 그런 것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구글 지도를 펼쳐 놓고 제가 살 곳을 정하게 되었는데, 작년 제가 살던 집은 신축 아파트로 아이들과 제가 살기 편리했으며, 무엇보다 교회가 정말 가까웠습니다. 그리고 목장 식구들의 집도 대부분 가까웠고, 올해 이사하게 된 집도 작년보다 더 좋은 곳으로 예비해주셔서, 저의 집이 모든 목장식구들 집으로 원을 그린다면 가장 중심에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 학교도 친구들, 담임 선생님, ESL 선생님 모두 너무 좋았습니다. 혼자 있기 때문에 간혹 일정이 생겨 아이들을 돌봐 줄 사람이 필요할 때는 집이 가까운 목자 목녀님이 흔쾌히 도와주셨습니다. 이처럼 주님께서는 저의 모든 상황을 아시고 세심히 미국 연수를 함께 준비해 주셨던 것입니다.
또 저는 모태신앙으로 어릴 적부터 교회에 다녔지만, 믿지 않는 남편과 어린 아이들을 핑계(?)로 주일 예배를 수시로 빠지고 성경도 거의 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기도도 식사기도만 간신히 하는 등, 영혼의 어두운 밤을 걷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와서는 믿지 않는 남편도 없고, 아이들도 좋은 친구들을 만나 저와 너무 쉽게 떨어져 주는 터라, 주님의 오라하심을 외면할 핑계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주일, 주님께서는 그간 많이 기다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은 핑계를 댔던 저를 꾸짖지 않고, 모든 상황을 정리해주셨던 것이었습니다.
또한 이곳에서 미국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은 공부보다도 주님과의 관계 회복을 위한 시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을 돌보고 잘 안 하던 살림살이를 하며 공부까지, 그것도 영어로 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고, 주변 지인들은 굳이 왜 시험을 보겠다고 그러느냐는 소리도 많이 하였습니다. 그래도 혹시 선교를 가거나 할 때 한국 변호사 자격증보다는 미국 변호사 자격증이 더 잘 쓰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시험을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돌아보면 그 시간은 온전히 주님께서 저와 단 둘이 동행하시기 위하여 마련하신 광야였습니다. 공부하며 날마다 낮아짐을 배웠고, 날마다 주님의 도우심이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고백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놀랍게 부어주시는 마음의 평안은 저로 하여금 주님 한분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고백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2일간의 시험을 마치고 시험장을 나서며 주님은 저에게 찬송가 302장을 부르게 하셨습니다. "내 주 하나님 넓고 큰 은혜는 저 큰 바다보다 깊다… 언덕을 떠나서 창파에 배 띄워 내 주 예수 은혜의 바다로 네 맘껏 저어가라"
‘생명의 삶’을 수강하며 돌아본 지난 1년은 그야말로 은혜의 바다에 주님의 손을 잡고 뛰어 들어갔던 시간이었음을 고백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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