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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아프간 목장 전상훈이라고 합니다.
저는 작년에 MBA 과정을 공부하기 위해서 미국으로 왔습니다.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와보니, 저는 가진 것도 할 줄 아는 것도 아무 것도 없고, 심지어 한국말로 대화를 나눌 상대조차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참 초라하더군요. 그런데 옆집의 하람이네 가족을 만나고 그것을 계기로 목장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좋아서, 저에게 잘해주는 것이 좋아서, 어느 순간부터는 안 불러주면 서운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교회도 나가지 않으면서 목장엔 꼬박꼬박 5개월을 나가던 중에 이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매주 저녁을 얻어먹으면서 줄 것이 하나도 없는 나에게 왜 이렇게 해주시는 걸까? 무엇이 저분들을 서로 기뻐해주고 슬퍼해주고 위로가 되어 주게 할까? 이런 분들이 다니는 교회라면 내가 한번 나가봐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군 시절 초코파이 때문에 갔던 교회가, 뉴스에서 신도들의 헌금과 교회 내 권력을 위해 서로 다투는 곳으로 인식되었던 교회가, 나가 보고 싶은 교회로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교회에서 한 주 한 주 목사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그 중 목사님께서 5월 5일 사도행전 18장 12절부터 17절에 대해 바울이 갈리오를 만나게 된 것은 기독교가 로마로까지 갈 수 있도록 하는데 큰 의미가 있음을 말씀하시면서, ‘내가 살고 있는 삶에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소중한 삶을 하루하루 살 수 있다. 이것이 하나님의 관심에 집중하는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듣고 저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회사에서 MBA 교육 대상자로 선정되고, 그 많은 미국 대학 중에 OSU에 합격하고,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집에 살게 되고, 하람이네 가정을 만나게 되어 목장 식구들을 만나게 되고, 이제 내가 여기 교회에 나와 앉아 있는 것이 내가 계획했던 것이 아님을, 그리고 ‘내가 계획하려 해도 할 수 없었던 이런 일들이 일어나도록 한 것은 무엇일까?’였습니다. 누군가 이렇게 되게 해주셨다면 그분께 감사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진리의 3요소는 절대적, 보편적, 불변적이라고 합니다. 진리가 이 세상에 존재하느냐는 질문에는 4가지의 답변이 가능합니다. ‘있다’, ‘없다’, ‘모르겠다’, ‘상관없다’입니다. 아마 저는 ‘상관없다’의 쪽이었던 것 같습니다. 진리가 있든 없든 저는 저의 삶을 살아야 하고, 그 진리가 있다손 치더라도 저의 삶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 여겼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실용주의라 일컫는다고 합니다. 제가 공학 전공에 엔지니어의 직업을 가지고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그럴 만도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인류의 역사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이 진리를 찾기 위해 자연신, 신화, 유일신, 이성 즉 수학, 철학, 과학에서 열심히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학문적 한계를 드러내며 수학, 철학, 과학을 포함한 각 분야에서 앞서 말씀 드린 진리의 3요소를 만족시키는 진리는 존재할 수 없음을 인정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어리석게도 이 학문들을 통하여 이제껏 배운 지식을 기반으로 저만의 삶의 가치관을 형성하여 그것을 위주로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진리가 있든 없든 상관없다고 하며, 나만의 진리를 만들어 나의 생활에 만족하며 살아왔던 것입니다.
‘생명의 삶’ 2주차 수업에서 바로 제가 이제껏 견고하게 지켜왔던 저의 가치관이 죄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때 목사님께서 이런 질문을 하시더군요. ‘당신의 가족은 당신에 대해 만족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당신은 어떤 가치관을 아이들에게 심어줄 것입니까?’
저는 고개를 숙였습니다. 제가 저의 가족들을 위하여 그토록 열심히 회사 생활을 하고, 가족과 함께 여행하고,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저에 대해 만족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니요, 만족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또한 제가 지금 지니고 있었던 가치관을 아이들에게 심어줄 자신도 없었습니다. 그 후로 수업 중에 목사님의 눈을 바로 바라볼 수 없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내와 아이들에게 내 마음대로 결정하고 내 마음대로 그것이 좋을 것이라고 강요해서 정말 미안했다고 사과했습니다. 그러면서 눈물이 나더군요. 저의 가치관은 이렇게 변화하고 있었습니다.
부부가 함께 손잡고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시는 목자 부부가 너무 행복해 보여,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잣대로 사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을 믿음으로써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이 저 또한 행복한 삶을 시작할 수 있게 해준다면 그것을 믿고 싶어졌습니다. 이제는 ‘진리가 있든 없든 상관없다’가 아닌, 진리는 존재하며 그 진리는 나의 삶에서 하나님임을 믿고 싶어졌습니다.
이제 저는 여러분을 모신 이 자리를 빌어 다짐하고자 합니다.
그리스도는 사람일 뿐 아니라 하나님이시다는 것과,
그리스도는 우리의 죄를 사해 주시기 위해 죽으셨다는 것과,
그리스도는 죽으셨다가 다시 사셨음을 믿음으로써,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며 예수님을 닮아 가는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의 말씀을 아이들의 가치관으로 심어주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를 목장에 이끌어 주신 하람이네 가정과, 서로의 사랑을 느끼게 해주신 우리 목장 식구들과, 넘치는 사랑을 저희에게 베풀어주시고 행복한 삶이 어떤 모습인지 알려주시고 저에게 인생의 첫 성경책을 선물해 주신 권성욱 장로님 부부께 감사드리며 저의 말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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