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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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누어드린 10월 기도표에서 모임 및 행사를 보시면 삶 공부들이 일주일에 4번 진행되고 있는 것을 발견하실 것입니다. 주일 오후에는 "생명의 삶" 18기가 진행되고 있고, 화요일 저녁과 수요일 아침에는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 1기가 두 반으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으며, 목요일 저녁에는 "경건의 삶" 5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토요일 저녁과 주일 오후에는 콜럼버스 6기 비전스쿨도 열리고 있습니다.
삶 공부 4개 반을 모두 제가 인도하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주일 영어예배와 한국어예배 설교, 또 수요예배 설교까지 더하여, 요즘은 말씀 준비로 아주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특히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줄여서 하경삶)은 처음으로 하는 것이라, 다른 삶 공부들에 비해서 준비하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립니다. 다른 삶 공부들도 과제장을 일일이 읽으며 코멘트를 다는 것도 꽤 시간이 걸리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여러 개의 삶 공부들을 인도하느라 아주 바쁜 와중에도 제 마음속에서는 기쁨이 샘솟듯 올라오는 것을 느낍니다. 다른 일도 아니고, 목사 본연의 사역인 말씀을 가르치고 선포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는 사실이 참 감사하고 기쁩니다. 삶 공부에 참여하는 교우님들과 만나 대화하고 교제하는 것도 참 좋습니다. 13주 동안 함께 만나서 공부하다 보면 아무래도 서로 친해지게 되고, 각자의 생각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아주 좋습니다.
그분들이 열심히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과 정성껏 숙제를 해서 내는 것을 보는 것도 기쁨입니다. 특히 숙제 해 오신 것을 읽으면서 그분들의 생각과 사정을 더 이해하게 되니까 기도를 더 구체적으로 해 드리게 됩니다.
현재 "생명의 삶"에는 교회에 안 다니다가 목장과 교회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분들이 함께 하고 있어서 더더욱 좋습니다. 지금까지는 기존에 믿던 분들의 수가 더 많았지만, 언젠가부터 믿지 않던 분들의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그러한 분들이 "생명의 삶"의 다수가 되시는 날이 오기를 기도합니다.
이번에는 원래 "새로운 삶"을 하기를 원했었는데 하겠다는 분이 거의 없었고, 대신 "경건의 삶"을 하겠다는 분들이 있어서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연속으로 "경건의 삶"을 하게 되리라고는 기대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다시 하니까 또 새롭고 좋습니다. 역시 반복이 중요함을 다시 느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에 처음 하는 "하경삶"이 너무 좋습니다. 그 영적인 교훈이 정말로 놀랍고, 아주 높은 차원으로 인도해주는 것을 봅니다. 이제 한 단원을 했을 뿐이지만, 앞으로 남은 열한 단원이 정말 기대가 됩니다.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은 어떤 특별한 사건이 아니고, 매일의 삶 속에서 되는 것임을 배우고 있습니다.
이번에 다 좋은데,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원래 이번에 하기를 원했던 "새로운 삶"이 열리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생명의 삶"은 신앙의 기초를 세우는 과정으로, 크리스천은 무엇을 믿는지 그 교리를 쉽게 설명해줍니다. 반면, "새로운 삶"은 크리스천으로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하늘나라의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과정입니다. 이 세상의 수많은 크리스천들이 주님을 믿는다고는 하지만, 실제 삶 가운데 크리스천으로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몰라서 안 믿는 사람들과 비슷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참 안타깝습니다.
현재 우리 교회에서 "생명의 삶"을 마치고 "새로운 삶"을 아직 안 하신 분들이 꽤 많은데, 내년 상반기에는 꼭 들으셔서 크리스천의 세계관을 배우고 영적으로 성장해나가는 계기로 삼으시면 정말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