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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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며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이미 설교나 목회편지를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강조한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며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공동의회 때 선출되어 내년 초에 임직하는 분들을 위한 훈련을 진행하면서 책 몇 권을 선정하여 함께 공부하고 있는데, 그 중 <감사진법>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 내용의 핵심은, 감사가 인생을 역전시킨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LA은혜한인교회 장로인 강충원이라는 분인데, 유명 기업들인 Motorola, Texas Instrument, GE 등에서 일하다가, 후에 회사를 창업하여 성공한 기업인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무소꼬마즉모사"를 주장합니다. 이 말은 "무조건 감사, 소리 내어 감사, 꼬집어 감사, 마음 가득 감사, 즉시 감사, 모든 면에 감사, 사람은 감감축"의 첫 글자들을 따서 만든 말입니다. 이것을 각각 1진법부터 7진법으로 부릅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감사진법"을 사용했을 때 어렵던 상황이 놀랍게 역전되었던 많은 일들을 실제 예를 들어가며 설명합니다. 사실 저는 신앙생활의 한 면을 지나치게 강조하여 자신만의 공식을 만들어서, 그것을 모든 사람이 적용하기만 하면 성공한다는 식의 내용으로 된 책을 별로 신뢰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전혀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큰 도전과 은혜를 받았습니다.
전체 내용이 다 좋지만 특히 가장 새롭게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이 "사람은 감감축"이라고 하는 제7진법이었습니다. "감감축"이라는 말은 "감사, 감사, 축복"의 줄임말입니다. 사람에 대해서는 감사하고 또 감사한 다음 축복하라는 것입니다. 특히 나에게 해를 끼친 사람을 향해 그렇게 하라는 것입니다. 부부관계이든, 자녀와의 관계이든, 부모님과의 관계이든, 다른 성도와의 관계이든, 사업상의 관계이든, 상대방을 향해 "감감축"을 할 수만 있다면, 그 삶은 혁명적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감감축"에서 첫 번째 '감사'는 그 사람과 내가 서로 알게 된 것을 감사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감사'는 제3진법인 "꼬집어 감사"를 활용하여, 그 사람 때문에 내가 고통을 당한 내용을 꼬집어서 말한 다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인 '축복'은 나에게 해를 끼친 사람일지라도 축복해주는 것입니다. 이것은 실행하기가 쉽지 않지만, 결국 예수님의 가르침 그대로입니다.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오래 전 어떤 사람이 저자에게 찾아와 자기 매형을 죽이고 한국으로 도망가려 한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매형이 자기 누나를 매일같이 심하게 때리며 가정을 파괴하기 때문에, 그런 악한 매형을 죽이고 도망가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저자는 그를 붙잡아놓고 설득하여 이 "감감축"을 하도록 인도했습니다. 처음에는 안 하겠다고 거부했지만 결국 그것을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아무개 씨가 나의 매형이어서 감사합니다(감). 매형이 누나를 날마다 심하게 때렸지만 그래도 감사합니다(감). 매형에게 복을 내려주셔서 장수하고 사업도 번창하여 크게 성공하게 해주세요(축)."
도저히 말이 떨어지지가 않고 인간의 힘으로는 고백할 수 없는 내용이었지만, 그는 결국 해내고야 말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거짓말처럼 매형이 변화되고 가정이 회복되었습니다. 축복기도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감사를 주문처럼 외운다고 상황이 변화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삶의 어려움 가운데 그것조차 감사할 수 있게 되면, 마음의 평안을 얻게 되면서 최선의 것을 최선의 때에 주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게 되고, 고통이 오히려 감사거리가 되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너무나 귀한 내용이 담긴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