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HOME > 설교와칼럼 > 목회편지
지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토론토목민교회에서 있었던 "제 57차 목회자를 위한 가정교회 컨퍼런스"에 다녀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컨퍼런스에 갔던 것이 작년 4월이니까, 1년 반 만에 참석하게 된 것입니다.
컨퍼런스에 가면 삶 공부 과정 하나를 선택하여 듣게 되는데, 저는 이번에 처음 개설된 <예비부부의 삶>을 수강했습니다. 이 공부는 앞으로 결혼을 하려고 하는 예비커플들을 위한 6주 과정입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아직까지 제가 한 번도 청년들 주례를 선 적이 없는데, 혹시 우리 교회에서 결혼식을 하려는 커플이 있다면 반드시 이 과정을 들어야겠습니다. 나중에 결혼해서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에 미리 대비하게 해주고 결혼 준비를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아주 귀한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혹시 청년들 중에 우리 교회에서 결혼식을 할 마음이 있는 사람은, 결혼에 임박해서 하면 안 되고, 반드시 미리 신청하여 둘이 함께 들으시기 바랍니다. 내용이 너무 좋습니다.
그런데 컨퍼런스 시작 일주일 전에 미주지역 간사 목사님이 연락을 주시면서, 이번 컨퍼런스 때 사례발표를 해달라고 부탁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지난 6년을 돌아보며 정리하고 준비해서 둘째 날 저녁에 발표를 했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원래 이번에 토론토로 갈 때 디트로이트 지역에 있는 아는 목사님과 같이 한 차로 가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월요일 아침에 그곳으로 갔는데, 마침 테네시에서부터 15인승 교회 밴을 타고 오는 목사님들과 사모님들 그룹이 우리에게 같이 가자고 그날 아침 연락을 하여 그분들과 함께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다들 제가 키가 크니까 맨 앞자리에 앉으라고 해주셔서 처음부터 끝까지 앞에 타고 가게 되었습니다. 이것도 감사한 일입니다. ^^
가고 올 때 젊은 목사님 두 분이 번갈아 운전을 했는데, 여행 내내 그분들과 즐거운 대화를 하며 갈 수 있었습니다. 두 분이 섬기는 교회들은 아직 가정교회를 시작하지는 않았고 둘 다 준비 단계였습니다. 그런데 우리 교회가 6년 동안 가정교회를 했다고 하니까 그분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이런저런 질문들을 했습니다. 미리 사례발표를 위해 정리를 해놓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질문들에 대해 별로 막힘없이 답할 수 있었고, 그 외에도 여러 경험들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그분들과의 대화를 통해, 지난 6년이 결코 헛되이 지나간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물론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지만, 보람된 일들이 더 많았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정교회를 막 시작하려는 분들이나 우리보다 나중에 시작한 분들에게 조언도 해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에 또 감사했습니다.
또 다른 신기한 일이 이번 토론토 컨퍼런스에서 있었는데, 우리 교회에서 협력하는 Kr국(!)의 민다윗 선교사님을 그곳에서 보게 된 것입니다. 이번에 민 선교사님이 4년 만에 미주 동부지역 비전스쿨 강사로 오게 되었는데, 놀랍게도 지난 월요일부터 일주일 동안 토론토에서 강의를 하는 스케줄이 잡힌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2010년에 U국을 방문했을 때 본 이후 3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정말이지 너무나 반가웠고 감사했습니다.
민다윗 선교사님은 제가 15-6년 전 시애틀에서 섬기던 교회 출신으로, 당시 청년부 회장으로서 저와 함께 사역을 열심히 했던 분입니다. 제가 토론토를 방문하는 기간에 선교사님도 똑같이 토론토로 오게 된 것은 확률적으로 거의 있을 수 없는 일인데 그런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이것은, 저에게 귀한 사람인 민 선교사님과 교제를 하라고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임이 분명합니다.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