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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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로운 삶> 17기 수료식을 마지막으로, 지난 주일 수료식을 한 <생명의 삶> 34기와 그 전 주일에 수료식을 한 <생명 언어의 삶> 3기까지, 상반기에 진행된 3개의 삶 공부 과정을 다 마쳤습니다. 매번 삶 공부를 인도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수강생들뿐 아니라 강사인 저에게 큰 유익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지난 2007년 봄 1기가 시작한 이래로 이번에 34기까지 진행된 <생명의 삶> 공부는 우리 교회의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신앙의 토대를 놓아주는 과정입니다. 매년 봄가을마다 빠지는 적이 거의 없이 계속 진행되고 있어서 참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지금까지 여러 명의 VIP 분들이 믿음의 결단을 내리고 예수님을 영접하여 세례받았을 정도로 아주 중요한 공부인데, 이번에도 또 그런 일이 일어나서 참 감사하고 기쁩니다.
이번 <새로운 삶> 과정은 3년 만에 열렸는데, 세 번째로 하신 분도 있고 두 번째로 하신 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교재가 새로 번역되어 출간된 2019년 이후로 다들 처음 하신 것이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다시 하신 분들도 모두 새롭게 느껴지고 더 좋았다고 하셔서 저도 아주 좋았습니다.
작년 봄 처음 도입된 <생명 언어의 삶> 공부는 의외로(?) 듣겠다는 분들이 계속 나오는 바람에 세 학기 연속으로 열렸습니다. 그래서 연달아 세 기수를 인도하는 가운데 1기와 2기 때 미처 못 보고 지나갔던 부분들이 보이면서 새로운 점들을 깨닫고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생명의 삶>과 <새로운 삶> 공부 때는 최소 한 끼 금식하고 와서 기도 시간을 가지는 날이 있습니다. 그 시간이 될 때마다 참 신기한 점이 있는데, 기도하던 당시에는 별로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 같이 보이지만, 그다음 주에 와서 함께 나눌 때 보면 다들 뭔가 역사를 체험했다고 한다는 점입니다.
제가 삶 공부 강사로 신이 나서 더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수강생들 눈이 초롱초롱해서 강의를 열심히 들으실 때입니다. 배우기를 갈망하며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열심히 들으시는 분들의 모습을 보면, 저도 모르게 신이 나서 원래 강의안에 없는 내용까지 말씀드릴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다 보면 수업 시간이 더 늘어나는 부작용(?)이 생기기도 합니다.
특히 <생명의 삶>과 <새로운 삶>에서 과제를 열심히 해오는 분들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모든 분의 과제물을 일일이 다 읽으며 코멘트를 써드리는 일이 사실 쉽지만은 않습니다. <생명의 삶> 과제는 내용만 확인하면 되긴 하지만, 종종 날카로운 질문을 써서 내신 분들에게 답을 해드리느라 한참 생각하거나 자료를 찾아봐야 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저에게 유익이 되니 감사한 일입니다.
특히 <새로운 삶> 과제는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는 가운데 공부한 내용과 자기 삶을 연결해서 써야 하기에, 수강하는 분들이 모두 쉽지 않다고 하십니다. 물론 제가 그것을 읽으며 코멘트를 달아드리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진솔하게 쓰신 과제 내용을 읽는 가운데 그분들을 더 이해하게 되고 감동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여러 주 동안 같이 모여 공부하는 가운데 한 분 한 분 더 알게 되고 친해질 수 있다는 점도 삶 공부의 여러 유익 중 하나입니다. 이번에 안 하신 분들은 하반기에 어느 과정이든 꼭 들으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삶 공부가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