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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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큐티(QT) 본문이 열왕기상인데, 11장에서 하나님은 솔로몬의 신하였던 여로보암에게 선지자 아히야를 보내셔서 솔로몬의 우상숭배 때문에 나라를 찢어 열 지파를 그에게 주시고 왕으로 삼겠다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그가 다윗처럼 하나님의 말씀대로 바르게 살면 그의 왕조를 견고하게 세우겠다고 약속해주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실제로 그렇게 해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여로보암은 불안해합니다. 하나님의 성전이 유다 땅 예루살렘에 있기에, 혹시라도 자기 백성이 예루살렘 성전에 제사하러 갔다 변심하여 자기를 죽이고 유다 왕 르호보암에게 돌아갈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낀 것입니다. 그래서 내린 조치가 안타깝게도 우상숭배였습니다.
여로보암은 분명히 하나님의 말씀을 받고 왕이 된 사람인데 왜 그렇게 금방 타락해 버렸습니까? 그에 대한 답은 바로 두려움이라는 상처입니다. 두려움 때문에 자기 자신뿐 아니라 나라 전체를 우상숭배의 길로 가도록 만든 것입니다.
이처럼 두려움이라는 상처는 인생을 파괴해버리는 아주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래서 먼저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한데, 무엇보다 가정환경이 두려움의 상처에 대한 직접적 원인이 됩니다. 부모가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을 자주 하게 되면, 자녀는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상처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안정적이지 못한 가정환경(부모 중 한 사람의 장기간 출장으로 인한 부재, 잦은 이사로 인한 전학, 또는 부모의 죽음이나 이혼 등)도 두려움의 원인이 됩니다.
특히 자녀에 대한 부모의 왜곡된 사랑이 두려움을 낳는데, 왜곡된 자녀 사랑의 대표가 바로 과잉보호입니다. 과잉보호는 자녀에게 ‘네가 살아가는 것은 너 자신이 아니라 부모인 나 때문이며, 너 혼자 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라는 두려움의 메시지를 심어주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두려움의 상처가 있는 사람은 별일이 아닌 것에도 지나친 불안이나 걱정을 나타냅니다. 또 강한 성격의 소유자나 자기에게 싫은 소리를 하는 사람을 피하려는 경향을 보이는데, 그것이 지나치면 스스로 고립시키며 소위 ‘잠수’를 탑니다. 또 두려움을 가진 사람은 문제가 생겨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려고 하며 잘못했다는 말을 절대 하지 않기에 아주 고집이 센 사람이라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책임을 추궁당할까 봐 두려워서 그런 것입니다.
두려움의 상처가 있는 사람은 어떤 훈련이든 그 자체를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고, 새로운 일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뭔가를 시작해도 중도에 그만두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것은 대부분 좋지 못한 결과를 얻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신앙 성장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고, 혹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더라도 그것이 기쁨보다는 부담으로 다가올 때가 많으며 영적 기복이 심합니다.
두려움은 집착이나 중독 증상까지 일으킬 수 있습니다. 두려움으로 인하여 안정을 추구하면서 약물, 돈, 학벌, 가족(자식, 배우자) 등에 집착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런 집착이 커지면서 피해망상적인 감정에 시달리게 되는데, 자기가 집착하는 대상이 무너질까 봐 두려워하다가 심각한 상태에까지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두려움의 상처에 대한 해결책은 하나님을 마음의 주인으로 모시고 사는 것입니다. 온 세상에서 하나님 외에 그 어떤 것도 영원하거나 안전한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영원히 무너지지 않을 유일한 존재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그 하나님을 향한 전적인 신뢰야말로 두려운 마음에 대한 치유의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