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로 사역하면서 놀랄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중에도 가장 많이 놀랄 때는, 예수님을 믿지 않던 분이 드디어 예수님을 믿겠다고 고백하며 결단할 때입니다. 목장과 교회에서 함께 기도하며 사랑으로 섬기던 VIP가 예수님을 영접하기로 결단하고 믿으며 세례받을 때 그 기쁨과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매년 우리 교회를 통해 새로 믿고 구원받는 분들이 꾸준히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합니다. 올해를 비롯하여 앞으로도 영혼 구원의 역사가 계속해서 일어나도록 우리 모두 함께 힘을 모아 섬기고 기도하며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승천하시기 전에 사도들에게 주신 명령을 ‘지상대명령’ 또는 ‘대사명’(The Great Commission)이라고 부르는데, 바로 이것입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서,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그들에게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마태복음 28:19-20, 새번역)

여기에 나오는 4개의 동사(가라, 제자로 삼아라, 세례를 주어라,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중 유일한 명령형 동사는 ‘제자로 삼아라’입니다. 그런데 ‘삼는다’는 것은 조금 약한 번역이고, 정확한 번역은 ‘제자를 만들어라(make disciples)’입니다.

이것은 이제 곧 성령을 받고 변화되어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게 될 사도들에게 주님이 주신 마지막 명령이기에, 곧 교회에 주신 사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제자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교회의 사명이며 존재 목적입니다.

그런데 이 ‘제자를 만들라’는 말씀에는 ‘영혼 구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명령을 주신 것은, 이미 믿는 사람들을 잘 훈련해서 더 좋은 제자로 성장시키라는 말씀이 아니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가서 복음을 전하여 믿게 하고 주님의 제자로 만들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교회에서는 ‘영혼 구원하여 제자를 만드는 것’이 계속해서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은 사람이라면 날마다 예수님의 신실한 제자로 자라가야 합니다. 예수님을 영접하여 구원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은 영적 아기로서 새로 태어난 것(거듭남)을 의미합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엄마 젖을 먹고 잠도 잘 자면서 자라야 하는 것처럼, 예수님을 믿고 영적 아기로 태어났으면 예배와 교제와 말씀과 기도를 통해 영적 양분을 공급받으며 자라 가야 합니다. 아기가 태어난 후 자라지 않으면 문제가 생긴 것을 말하는 것처럼, 영적으로 태어난 사람이 계속해서 제자로 자라가지 않는다면 신앙생활에 문제가 생긴 것을 의미합니다.

아기가 태어나서 잘 자라려면 반드시 부모와 가정이 필요합니다. 영적으로 갓 태어난 영적 아기를 돌봐주고 자라게 돕는 가정이 바로 교회입니다. 이것을 잘 감당하기 위해 우리는 ‘세 축’을 중심으로 모입니다. 즉, 목장, 주일예배, 그리고 삶 공부로 모이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는 영적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은 것은 정말 기쁜 일이지만, 그 후 잘 성장하지 않는 경우를 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특히 주일예배를 종종 빠지고, 목장 생활에 소홀하며, 삶 공부를 통해 말씀을 공부하지 않으면 영적으로 성장하기는 어렵습니다. 구원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에서 멈추지 말고, 계속해서 제자로 자라가야 합니다.